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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여행
- 작성일
- 2009.11.3
검은 빛
- 글쓴이
- 미우라 시온 저
은행나무
충격적인 소재,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인간의 검은 내면을 파헤치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통하여 처음 알게 된 미우라 시온... 그의 작품은 전부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회가 되지 않다가 이 책 검은 빛을 통하여 첫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첫만남이니 만큼 기대를 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는 도중 개봉 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상영되고 있는 영화 해운대가 떠올랐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인지도 모를 거대한 쓰나미가 등장하기에 자연스럽게 연상되었던것 같습니다. 몇년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생각나는데 이 쓰나미로 인하여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생각에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물가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섬 미하마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노부유키, 미키, 다스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이들은 어느 날 밤 노부유키와 미키가 밀회를 즐기기 위해 신사를 찾게 되는데 노부유키의 집앞을 서성이던 다스쿠는 우연히 노부유키를 따라갑니다. 이들이 잠시 마을을 떠나 있는 사이 섬을 덮친 쓰나미로 인하여 섬사람들을 집어 삼키고 이들 셋과 폭력을 휘둘러 다스쿠가 그토록 증오하는 아버지와 음흉한 눈빛으로 미카를 보던 여행객 야마나카 그리고 등대지기 할아버지 이렇게 어른들 세명만이 살아남게 됩니다. 역시 어른들이 모두 사라진 섬에서 야마나카는 미카를 범하려고 하는데 노부유키가 그를 죽이게 됩니다. 미카와 노부유키 둘만의 비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상황을 다스쿠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미하마 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육지로 옮겨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15년이 지난 시점... 결혼하여 평범한 공무원이 된 노부유키,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혼자 살고 있는 다스쿠, 나름 유명한 연예인이 된 미키 그리고 다스쿠와 바람이 난 노부유키의 아내 나미코... 다스쿠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잘 살고 있는 노부유키에게 복수하고 싶어 그의 아내 나미코와 관계를 가졌는데 모든 것을 봤다는 것으로 협박을 하는 다스쿠를 노부유키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과 미카의 실체로 인하여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미우라 시온에 대한 저의 첫느낌은 차갑다 였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검은 내면을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노부유키는 폭력을 폭력으로 치유해야 말하기에 폭력으로 상처입은 마음은 사랑으로 치유하는 사람들을 바보 같다고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산다면 지구상에 살아남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은 사람들은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작품이 탄생되었다고 하는데 작가는 폭력이라는 검은 빛이 가진 연속적인 굴레를 잔잔하면서도 강하게 가슴속 깊숙이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안식의 땅은 없다. 폭력에 상처 입는다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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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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