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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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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 이펙트
글쓴이
수전 핀커 저
21세기북스
평균
별점9.4 (22)
산토메
   참 깔끔한 디자인의 책이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들었던 느낌이다. 약 500페이지 정도의 두께가 있는 책으로, 약간 두려움을 가져다 줄지 모르겠으나... 걱정하지 마시라 뒤에 있는 주석만 70페이지가 넘는다. 저자가 과학자이다 보니 참고문헌을 참 꼼꼼하게 넣어두었다. 흥미로운 주석을 직접 검색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 하다. 또한 수 많은 사례들을 확인하면서 작가의 가설을 충족시켜가는 전개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내용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는 있다는 단점이 있으나 책 넘기는 속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책의 두께에 비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첫페이지를 넘기면 보통 추천사가 있는데 마이클 가자니가(세계적인 심리학자)라고 쓰여져있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럼 나도 산토메(세계적인 연구원)이라고 하면 추천사를 쓸 수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며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정말 유명한 사람이었다. (https://en.wikipedia.org/wiki/Michael_Gazzaniga)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가자니가 선생님...


   책의 첫인상과 동일하게 책의 내용도 군더더기가 없다. 마치 중학교 도덕 시험에 나올 법한 정답을 과학서적에서 풀이해주는 느낌이다. 사회신경과학이라는 생소한 분야, 처음 들어보는 증후군들이 등장하지만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감정을 이입해서 읽을 수가 있다. 책을 꿰뚫는 일관된 주제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인데, 심지어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도 잘 요약되어 있다. 하나하나 공감하며 글을 읽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 중에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멋진 전자제품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여주기보다는 딴 짓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책에는 좀 더 고상한 어투로 적혀있다.) 나 역시도 그러한 기술적인 과도기에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폭풍 같은 알트+탭 신공으로 컴퓨터 수업 시간에 게임을 즐겼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열심히 메신저를 했던 기억이 났다. (부모님 죄송합니다...) 물론 컴퓨터나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만지게 되면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긴 하겠지만 그것과 학습효과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더 나아가 학생들과 호흡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에게서 학생들은 수업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PC보급 사업이나, 최근 마크주커버그가 주도했던 교육 분야의 투자사업이 충분한 빌리지 이펙트에 대한 고려 없이 진행된 사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반대로 책을 읽으면서 조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여성효과에 대한 대목이다. 전작 '성의 패러독스' 에서는 성호르몬에서 비롯된 남녀 의식의 차이를 심도있게 분석했다면, 여기서는 그 후속타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옥시토신은 임신과 관계된 호르몬으로 여성에게만 특이적으로 분비된다. 여성효과란 이러한 옥시토신이 임신기간 뿐 아니라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분비되고 결과적으로 상호작용에 대한 영향을 여성이 남성보다 더욱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단락마다 '여성효과' 를 이어 붙이는 전개방식과 (다른 주제들과 달리) 결론을 명확하게 내리지 않는 서술방식에서 약간 아전인수의 오류는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현상을 옥시토신에 대한 보상효과로 해석하기에는 식사에 대한 분배나 전족과 같은 예시가 조금 빈약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과연 남자인 나는 이러한 여성효과를 어떻게 사회에서 유용하게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추가적으로 책에서 '위대한 영웅의 아들' 식의 이중 수식의 오류를 몇 군데 발견할 수가 있었다. 전개를 통해서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책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개소리로 페이X북은 내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카카오스X리는 내 아이가 얼마나 잘 크는지, 인스타X램은 내가 얼마나 잘먹고 다니는지를 올리는 곳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허상과 더불어서 메신저에 친구는 100명이 넘게 등록되어있지만, 정작 우울한 날에 불러내어 술 한 잔 마실 사람이 없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앞에서 언급한 사회적인 허상과 실질적인 인간적 교류의 차이에 대한 '사례' 들을 충분히 접할 수 있었고, 이것은 이렇게 저렇게 살아라는 식의 공허한 이야기들보다 나에게 더욱 철학적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의미 있는 '접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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