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96-197

돈에는 색깔이 없다. 하지만 돈의 흐름을 살펴보면 앞뒤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부풀린 매입대금은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충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아니면 속은 사람이 나쁜 건가?"

"아닙니다. 사장님. 속인 사람이 나쁘지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

예전이나 지금이나 속은 사람이 바보인 세상.

왜 변하지 않는 것일까?

피해자가 조심해야하는 세상.

p288-289

"시시한 인연에 사로잡혀 사실을 왜곡하려고 한다면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졌을 때 책임을 져야겠죠.

현장감사는 얼마든지 해도 좋습니다. 아마 저에게 불리한 보고서를 쓸 생각이시겠죠.

그것이 나중에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는 보고자인 당신의 무능력함도 같이 드러나게 될 겁니다."

...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자네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지.

하지만 내 오랜 현장 경험으로 보면 자네가 부활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

" 그 말씀을 기억해두겠습니다."

...

"제게 책임이 있다면 순순히 인정하겠습니다. 그건 융자과장으로서, 은행원으로서, 더 나아가서는 직장인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 책임이 아닌 것까지 사죄하는 건 오히려 부끄럽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책 표지에 나온 문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부분이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가 얼마나 이를 가는지 알 수 있다.

예전에 일드로 봤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