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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관련] Michelle Shaprow - Purple Sk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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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play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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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9.3 (3)
로지나



미셸 샤프로
Michelle Shaprow




 


 





# 1.
나직히 속삭이는 편안한 목소리, 부드러운 멜로디, 느린 듯 경쾌한 비트, 달콤한 가사. 인트로 30초만에 사랑에 빠진다는 보컬을 가졌다는 미셸. 그러나 누군가는 '평범하다'고 혹평할지도 모르겠다. 그녀와 유사한 팝재즈 싱어가 이전에도 많았기 때문에.

그들은 머지않아 미셸이 분명한 차이점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미셸 샤프로의 back down to earth 는 인트로가 특히 매력적인 곡이다.
ah, ah,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듯한 일상적인 목소리에서 곧장 멜로디로 기어를 바꾸는 목소리는 확실히 흡입력이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매혹적인 가사 또한 기분을 들뜨게 한다. 확실히 봄 보다는 초여름, 에 어울리는곡이 아닐까. 사실 이 곡은 3분 쯤에 완전히 끝나고, 이후에 반전성의 부드러운 발라드가 흘러나오는데, 그 다음 트랙인 always belong to you의 인트로인 셈이다. 실제로 트랙2 always belong to you는 보다 템포 빠른 밝은 멜로디로 흐른다. 자연스럽게 흐르듯 연결되는 두 곡의 드라마틱한 구성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



# 2.
처음 미셸 샤프로의 앨범을 열어 보았을 때 보라색 CD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난 보라색을 사랑하니까 쿸쿸!) 무늬 없이 깔끔한 CD위에는 퍼플 스카이(Purple Skies)라는 활자가 잘난척 하지 않고 겸손하게 들어앉아 있다. 앨범 구성은 만족스럽다. 한국어로 번역된 국문 가사와 앨범 설명이 속지로 들어있기 때문에 처음 앨범을 접했을 때 무척 도움이 된다. 또 앨범 겉포장에 QR코드를 삽입하여 보다 구체적인 미셸의 정보를 전달하려 애쓰는 21세기적인 자세(?)에 감탄했다. 





 


 



 


 




 


 


"저는 지금 여러분과 설레는 첫 번째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랍니다. 
 그리고 곧 저와 사랑에 빠지실 거에요."



 


데뷔 앨범 발표를 앞두고 미셸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특히 이 앨범은 일본 아이튠즈에서 Jazz 앨범차트 1위, 그리고 싱글차트에서 앞서 말했던 2곡이 각각 1위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일본은 스타일리쉬하면서도 보들보들한 팝재즈를 무척 선호하는데, 과연 그들의 취향에 딱이겠다 싶은 감이 왔다. 예전에 일본에 거주했을 무렵, 레코드 점의 랭킹에 항상 상위권에 있던 룸일레븐이 떠올랐다. 네덜란드 밴드로, 달달한 보사노바풍 팝을 불렀던 그 앨범이 겹쳐보였다. 다행히도 미셸은 정발되었지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스웨덴 가수 미라(Myrra)와 비교를 하자면, 그녀가 좀 더 정통 보사노바에 가까운 팝을 부른다면, 미셸은 재즈나 보사노바라고 부르기엔 좀 더 팝에 가깝다. 물론 재즈 분위기가 한껏 가미된 곡들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캐주얼한 가요에 가까운 느낌. 그게 그녀의 강점이자 약점인데, 보다 많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은 있지만 매니아들에겐 전체적으로 아쉬운 앨범이 아닐까 싶다.

포슬포슬한 미셸의 목소리로 부드럽게 끌어당기는 찐한 재즈를 들어보고 싶은 느낌. 다음 앨범을 충분히 기다려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



# 3. 
미셸의 앨범을 출퇴근길의 지옥철에서 들으면서, 신기하게도 제법 위로가 되었다. 
비일상적인 무언가을 꿈꾸면서 어딘가로 자꾸 나가길 재촉하는 그녀의 곡들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셸은 동화와 같은 감성과 삶을 통찰하는 시선으로 당당함과 자유로움이 깃든 음악을 하는 놀라운 재능을 지닌 아티스트이다.' 에릭 베네가 그녀를 평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어느 정도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앨범의 타이틀이자 가장 마지막 트랙인 purple skies!
리드미컬한 곡조에 담담하고 솔직한 가사가 끄는 힘이 있다. 보라빛 하늘이란, 낮과 밤 사이를 잇는 변화의 한 가운데라는 뜻인 듯 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변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담담히 서글픔을 고백하는 미셸의 목소리가, 점차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멜로디 속에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들려온다.



미셸 샤프로. Michelle Shaprow.
앞서 말했듯, 누군가는 그녀의 곡을 두고 '평범하다'고 할지 모른다. 그녀의 음악이 어떠한 개척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친숙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프렌치 팝으로, 보사노바로, 하우스 뮤직으로- 다양한 장르를 한 조각씩 야금야금 먹고 살찌운 그녀만의 개성을 찾아볼 수 있다. 청량음료처럼 트렌디한 사운드 속에서 진솔하고 고전적인 미셸의 보컬은 불현듯 무언가를 연상시킨다.





 



 





마치 포도맛 환타같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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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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