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2013.7.10
재활용의 변신을 즐겨요

 

명예기사 정준하씨도 직접 만났어요

부상중임에도 시사회에 직접 나와 주셨어요. 화면에 비해 실물이 훤칠하고 잘생겼습니다.

무한도전을 모르는 아이들이 없어서 정준하씨가 등장하자 관객의 환호성과 사진 플래쉬와 찍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어요. 저도 찍었습니다.^^

모든 세상이 고철로 만들어진 세상

구름, 나무, 성, 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물과 인물들은 고철과 고철을 이어 붙이고 기운 흔적이 보입니다.  이질적이고 독특한 배경들이라 구석구석 보는 즐거움이 있고 자잘하고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는 만화영화입니다.

줄에 매달려 있는 해라던지 하늘도 여러 개로 쪼개져서 고철로 기워진 느낌을 전달해 주고 고철구름이 비를 많이 뿌리면 시계가 그만 뿌리라고 알려준다든지 칼과 총대신 포크와 나이프 같은 주방도구가 무기가 되거나 합니다. 고철왕이 기사작위를 줄 때 칼이 아닌 부침개 뒤집개로 의식을 거행하는 엉뚱한 요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전래동화와 문학의 인물이 가미된 등장인물과 스토리

고철기사 토니와 경주마 쵸퍼는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희극적인 영웅 돈키오테와 그의 애마가 떠오릅니다. 위대한 기사가 되고 싶고 모험에 대한 환타지를 갖고 있지만 마음에 비해 섬세함과 눈치가 부족한 낡은 금전 등록기 로봇이지요. 항상 의욕에 비해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토니의 사고는 함께 보는 우리 딸도 부끄럽게 만듭니다.  반면 새것만 추구하는 노블왕자는 푸름수염에 등장하는 남편의 섬뜩함이 떠오릅니다. 노블왕자와 왕자의 병사들을 보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고 레고인형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코’가 없네요.

 

감상

질감이나 디테일이 매우 정교하고 세밀하여 진짜 같은 사실적인 애니메이션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에 딱 보면 평면적이고 다소 밋밋해 보이며 스케일도 작지만 시점이 비교적 다양하고 소소한 재미를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한눈에 쫙 펼쳐지는 배경, 정면에서 바라볼 때의 시선 등을 섬세하고 세련된영상기술로 보여줍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며 색감이 아주 예쁘면서 매우 깔끔한 영상을 제공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노블왕자의 비행선의 바람 빠지는 장면에 모두 깔깔거리며 좋아했어요.

영화 팜플렛에 나온 것처럼 솔직히 월-E와 같은 감동을 주는 영화는 전혀 아닙니다. 코믹하고 재미있게 즐기다 나올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아이들은 노블왕자처럼 새것을 가질수록 더욱더 새것에 집착하고 물건을 잃어버려도 별로 괴로워하지 않아요. 찾지도 않아요.또 사면 된다는 발상을 비교적 쉽게 합니다. 오래된 물건에는 가족의 추억이 담겨있지요. 할머니가 사용한 수동 재봉틀을 소중히 여기는 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친구에 대한 우정은 오래될수록 좋으니 그런 가치들을 배워가면 좋겠습니다.

안 쓰는 물품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수선하여 새 상품처럼 되파는 아름다운 가게와 공동으로 기증캠페인을 해서 몇 가지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