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릉뿌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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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주토피아
감독
바이론 하워드
제작 / 장르
미국
개봉일
2016년 2월 17일
평균
별점8.4 (0)
뿌릉뿌릉


디즈니 개봉작 치고는 너무나 조용해서 이번 영화는 별론가보다 싶었는데
2월에 개봉한 영화가 4월 말까지 상영중인 것, 보고 온 사람들의 호평에 힙입어 주토피아를 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이 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는 주디 홉스.
모두가 만류하고 비웃었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 1지구에 배속받게된다. 그러나 동료들은 호랑이, 물소, 늑대, 코뿔소... 여기에서도 여전히 힘없는 토끼 취급을 받고 주차단속일을 맡게 된다.

그 와중에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를 만나고 주차단속 일을 벗어나려 억지로 맡게 된 수달 실종사건에 그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반강제로 파트너가 되어 실종사건을 수사한다.
그리고 실종된 수달을 행적을 좇아 자연주의 클럽, 나무늘보가 일하는 포유류 차량국, 툰드라 타운의 지하세계 거물 미스터 빅의 아지트, 수달의 마지막 행적을 알고 있는 재규어 운전사가 사는 열대 우림 등을 돌아다닌다.

단순한 수달 실종사건이 어느새 ZPD가 맡고 있는 14명의 동물 실종사건과 연루되어 있고 여기에 주토피아 시장과 비밀 조직들까지 연계되어 있어 이 둘은 목숨이 위험해지지만 둘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14명의 동물 실종 사건이 해결되고 시장은 구속된다.

그러나 수달과 운전사를 포함한 16명의 동물들은 포악한 포식자의 상태로 발견되어 이들이 주토피아의 위협이 되고 늘어만 가는 포식자들의 행동 변화와 이로 인한 갈등 때문에 주토피아의 근본 이념까지 무너질 상태가 된다.

실종 사건 해결 덕분에 스타 경찰이 된 주디는 기자 회견을 하면서 자기 자신도 포식자에 대한 편견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사건 해결이 더 나은 세상이 아닌 혼란만 가져왔다는 생각에 경찰 배지를 내려놓고 고향으로 귀환한다.

그런데 고향에서는 자신의 행동 덕분에 부모님도 생각을 바꾸어 여우와 동업하고, 자신을 괴롭혔던 여우가 사과하는 변화를 보게 된다. 그 와중에 가업인 농장일 덕분에 동물들의 이상행동의 원인을 알게된다. 다시 용감한 홉스 경사로 돌아와 닉에게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모든 주토피아의 혼란의 원인이 된 범죄의 근원을 파들어가 결국 진짜 사건을 해결한다. 

주토피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닉 와일드도 여우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첫 여우 경찰이 되고 홉스와 와일드 경사는 파트너로 함께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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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는 매우 익숙한 수사물의 형식을 띄고 있다.
아직 꿈만 가득한 초보 경찰이 민간인 파트너와 함께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바탕으로 협력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익숙한 버디물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보면서 감탄할 정도로 우리의 편견 가득한 세상을 여러 방식으로 풍자한다.
누군가의 별명, 직업, 태도, 행동, 말로 끊임 없이 편견을 보여준다. 아마 인간이 이런 식으로 행동했다면
알아채지 못했을 일들이지만 동물들이 행동하는 것을 조금 객관적인 관객의 입장에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편견들이 영화 속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것들은 어떤 것은 유머로 어떤 것은 반성으로, 또 어떤 것은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된다.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도 깊은 편견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는 편견이 깊어서 주디를 괴롭히던 기디언이 커서 주디에게 사과하는 장면에서 공감보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마도 주토피아가 말하는 '편견의 극복'은 내게도 몹시 필요한 것 같다. 주토피아에는 이전에 만화 영화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지만 실제 사회에서 무섭게 다가올 수 있는 '약자가 선한 것은 아니다',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는 사실을 볼 수 있어서 놀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가 이제는 단순한 선악을 나누는 것을 넘어서 좀 더 복잡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감탄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자랄 아이들에 대한 희망도 커졌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게 디즈니 만화영화를 접했다. 그러나 이렇게 디즈니 만화영화가 인기를 얻을수록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아졌다. 수동적인 여성상, 멋진 왕자님만 만나면 해결되는 사건들, 오리엔탈리즘, 아랍과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몰이해...... 이런 사회적 편견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화 영화속에 구현해 놓고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편견이 재생산 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회학자들의 지적이 있어왔다. 사실 어릴 때 아무렇지 않게 보아왔던 디즈니 영화를 성인이 되어 이 편견들을 인지하고 보았을 때는 불편함도 있었다. 하지만 디즈니 영화들은 크게 바뀌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요즘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가장 큰 히트작이었던 《겨울왕국》에서 느꼈던 변화를 이제는 디즈니 영화 뿐만이 아닌 문화 전반의 변화라고 느꼈다. 모든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려는 엘사 여왕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는 디즈니가 노린 상업전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업전략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여성, 편견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사회, 나와 다름을 이해하려는 움직임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다.《주토피아》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사회는 이전의 우리가 영화에서 보아왔던 사회와는 다르다. 물론 여전히 주토피아의 사회에도 편견은 남아있다. 하지만 이를 지적하고 바꿀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가젤의 음악은 희망적이고 매우 흥겹다. 호랑이 댄서들은 멋지게 춤을 추고 주토피아의 주민들도 다시 평화롭게 살아간다. 아마 주토피아에 다시 커다란 사건이 벌어져도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회'는 지속 될 것이다. 그리고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서 제대로 주토피아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가젤처럼 모든 혼란 속에서도 희망을 말하는 사람과 주디처럼 신념을 믿고 행동하는 사람일 것이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느낀 점도 많고 자신도 편견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은 주디처럼 나도 편견 가득한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아 반성할 점도 많았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가젤의 콘서트에 환호하는 주토피아의 주민들을 보면서 Heal the world를 부르며 'Make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를 말하던 마이클 잭슨이 떠올랐다. 그립다. 그리고 그와 함께 노래부르며 외쳤던 것들을 우리가 제대로 지켜나가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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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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