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안녕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꽃 사슬
글쓴이
미나토 가나에 저
비채
평균
별점8.6 (48)
당신에안녕


오랜만에 찾아온 긴 설 연휴도 끝이 보인다.

큰집에도 인사드리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미나토 가나에의「꽃사슬」을 읽었다.

아마 올해 들어 완독한 첫 책이었던 것 같다.

 


한 권의 책을 읽기까지 의외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소설에 앞서 재작년 드라마로「꽃사슬」을 접했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드라마화된 작품을 보고, 역으로 소설을 읽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꼭 읽고 싶었다.

드라마와는 어떻게 다를지, 그리고 드라마도 어느샌가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질 때 즈음이었기 때문이다.


세 가지 시점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소설이다보니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입력되어야 하는 정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등장인물의 이름은 물론, 관계 파악도 잘 안되다보니, 읽어가면서 걱정도 참 많이 했지만,

읽어가다보니 전혀 다른― 전혀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미지를 보는 즐거움도 분명 있었다.


「꽃사슬」에는 미유키, 사츠키, 리카. 세 주인공이 등장한다.

할머니부터 어머니, 딸, 세 명의 여성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처음에는 알 수 없었던 각자의 이야기와 관계가 명확해지면서, 미스테리가 풀리고 궁금증이 해소되는 기쁨이 있다.


역시 미나토 가나에가 그려내는 섬세한 감정 묘사도 일품이었다.

'그래, 이 맛에 소설을 읽었었지'하는 감각도 새삼 느끼게 됐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보다 재미있었다.



* 마음에 머물렀던 문장들 * 


한 걸음 들어가니 내가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충분히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고 단정한 것은 그저 내가 그렇게 이해했기 때문이고,

어머니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게 아닐까?


― 69 페이지



푹 떨군 내 고개 앞으로 겐타가 커다란 흰색 민무늬 봉투를 불쑥 들이밀었다.

노란색과 오렌지색이 시야에 불쑥 들어왔다.

불안한 일들뿐이지만 정말 꽃을 보기만 해도 기운이 날 것 같았다.


― 107 페이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끝난다는 것.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기요사토에 가자.

헛수고로 끝나면, 나태해진 몸에 채찍질을 해 아카다케에 올랐다 돌아오는 것도 좋겠다.

내가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 169 페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끝나고만다.

어떻게든, 무엇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헛수고라도 좋다.


하지만, 아마도― 또― 언제 용기를 얻었었냐면서, 금새 잊어버리리라.

그래도, 그 때가 되면 또 다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당신에안녕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2.2.2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2.20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15.3.2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5.3.2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15.1.2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5.1.27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30
    좋아요
    댓글
    184
    작성일
    2025.5.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30
    좋아요
    댓글
    168
    작성일
    2025.5.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
    좋아요
    댓글
    115
    작성일
    2025.6.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