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 작가의 <긴긴밤> 리뷰입니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작으로, 베스트셀러로 인기가 높은 책입니다. 어린이만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 이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아닌가 생각될정도로 긴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화자는 이름없는 작은 펭귄 이지만, 늙은 코뿔소 노든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잘 그려져 있습니다. 코뿔소로 태어났지만 코끼리와 함께 자라기도 했던 노든은, 코끼리 우리를 떠나서 코뿔소 가족을 이루기도 했지만 가족을 모두 잃고, 동물원에 갇혀 뿔도 잃게 되고, 친구도 잃게됩니다. 뜻밖의 전쟁으로 동물원을 나오게 되었고, 치쿠와 함께 펭귄 알을 돌보기 시작합니다. 이름없는 펭귄이 바다로 나아갈 때까지 돌보고, 함께하는 여정에는 힘들고 어려운 긴긴밤들이 있었지만, 이름없는 펭귄을 특별한 펭귄으로, 씩씩하게 바다로 보내는데 성공합니다. 이름 없는 어린 펭귄을 위한 노든의 사랑, 치쿠와 웜보 그리고 여러 동물들의 연대를 통해 마음이 아프기도만 따뜻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루리작가의 그림도 글과 더불어 참 아름답습니다. 망고색의 하늘과, 펭귄이 알을 까고 처음 본 노든과 반짝이는 별들, 펭귄 무리에서 뒤돌아 있는 한 펭귄의 그림. 많은 무리에서도 자신을 알아볼 거란 이야기가 기억이 나게 하네요 : ) 좋은 작품이어서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