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의 서재

워런버핏
- 작성일
- 2023.6.8
애덤 스미스
- 글쓴이
- 니콜라스 필립슨 저
한국경제신문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의 평전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생애를 따라가며 함께 한 사람들, 지리적 위치, 시대적 배경 등을 통해 그가 가진 생각과 고뇌의 발전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이 나온 맥락들을 이해하게끔 돕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읽으면서 생각치 못하게 철학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힘들었는 데요.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 몇 가지 나눠보겠습니다.
1. 타고난 유전적 요인
애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파이프 커콜디의 세무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주변의 가족들 모두 세무와 관련된 일들을 하는 친척들이 많았으며, 스미스 본인도 교수와 가정교사로 있다가 말년에 아버지와 같은 세무 관리를 결국 도맡아 역량 발휘합니다. 타고난 유전자의 힘이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국부론>을 집필한 애덤 스미스가 결국 국가의 세금흐름을 관장 하는 곳에 자리하는 것은 강한 유전자의 끌림 혹은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2. 스승과 친구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통찰은 주변 인물들 입니다. 애덤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서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영향을 통해 성장하고 가치관이 확립 됩니다. 크게 교수 로버트 심슨(유클리드 기하학, 완벽하고 철저한 증명), 교수 프랜시스 허치슨(도덕철학, 철학을 통한 사고방식), 유명저자 버나드 맨더빌(인간의 욕구 또는 필요를 통한 자기애의 충족)의 영향을 받아 인간본성에 대한 연구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바로 [완벽하고도 철저한 증명+철학적 사고방식+인간의 욕구와 필요]와 같은 토대 입니다.
이 시점에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각'이라는 인간의 좋은 면을 가르치는 프랜시스 허치슨과 '욕망과 자기애'라는 인간의 나쁜 면을 꼬집는 버나드 맨더빌의 책을 동시에 접하다보니 '과연 인간이 선함을 타고 났는가, 아니면 악함을 타고 났는가'에 대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품었는데요. 이 의문이 절친한 친구 데이비드 흄을 만나면서 해소 됩니다. 그건 바로 '이성'이 아닌 '인간의 감정'을 통한 해석방법이었습니다. 앞선 의문을 '감정'이란 단어로 한 방에 덮은 것 입니다.
좋은 토대로 인간의 감정을 통한 인간본성 연구가 발전하면서 결국 개인과 공동체, 더 나아가 국가에 대한 이해와 역할, 공리주의로 연구가 발전하고, 우리가 잘 아는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 책들의 기반과 사상들은 결국 애덤 스미스의 생애에 만난 주변 인물들의 아주 영향이 컸다라는 겁니다.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을 짧막하게 보면
<도덕감정론>은 문명화 과정의 본질, 평범한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도덕적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 시민들이 선한 삶을 열망하게 하는 적합성과 윤리적 아름다움을 획득하는 방식에 대해 강력하게 추측을 제공 합니다.
<국부론>은 인간의 필요와 결핍, 욕구에 의한 힘을 파악하며, 이 힘을 효율적으로 발휘하게 하는 분업과 파생되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효과를 제시합니다. 더불어 국가는 이러한 활동들과 재산들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들을 하며, 인간의 필요, 결핍, 욕구에 대한 간섭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극단적인 자본주의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애덤 스미스의 균형적인 관점을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애덤 스미스는 앞으로, 뒤로, 위, 아래로 등 모든 면에서 생각해보면서 완벽하고도 철저한 증명에 의거하는 습관이 있으므로, 이미 해명을 제시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이 책을 통해 발견 할 수 있는 좋은 점 입니다.
(1) 보이지 않는 손의 관점 : "모든 개인은 사실 일반적으로 공익을 증진할 의도가 없으며 자신이 얼마나 공익을 증진하고 잇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가 외국의 산업보다 국내 산업을 지지하는 것은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다. 또한 노동생산물이 가장 가치 있을 수 있는 방식으로 산업을 이끄는 것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다른 많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 그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게 된다. -애덤 스미스-"
(2) 독점의 폐해 관점 : "상인과 제조업자의 관심사는 언제나 공공의 이익과 어떤 면에서 다르거나 심지어는 반대되기도 한다. 이들의 관심사는 언제나 시장을 넓히고 경쟁자를 줄이는 것이다. 시장을 넓히는 것은 종종 공공에 이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러나 경쟁자를 줄이는 것은 공공의 이익과 언제나 대립한다. 상인과 제조업자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다른 시민들에게 터무니없는 부담을 전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얻는 이익보다 더 높은 이익을 얻도록 하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
위에 잠깐 본 바와 같이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은 결국 그의 스승들과 친구에 의해서 성장하고 확립된 가치관이 발판이 되어 만들어진 걸작 입니다. 과연 우리의 주변에는, 그리고 자녀들의 주변에 누가 있는지 꼭 생각해볼 법한 교훈 입니다. 애덤 스미스는 곧 스승들과 친구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3. 시대적 환경
애덤 스미스는 커콜디, 글래스고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에든버러, 유럽여행 등에 다니면서 그 지역과 시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재밌게도 가는 곳 마다 그 지역이 마침 성장하고 있는 시대에 속하여 인간의 본성이 가장 잘 다뤄지는 상업의 발전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하는데요. 이 지점을 통해 상인들의 본성, 더 나아가 이들이 만들어내는 조합, 이를 보호하는 정부의 역할 등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인간과 상업, 국가에 대한 관찰과 고민이 결국 <국부론>으로 이어지는 통찰을 제공 합니다. 이러한 점을 보면 우리가 속한 지역과 시대적 상황이 중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의 현재 위치도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 입니다. 애덤 스미스는 본인이 속한 지역과 시대적 환경이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하였습니다.
4. 좋은 사람, 좋은 스승 애덤 스미스
교수 시절에 애덤 스미스는 아주 좋은 사람이며, 좋은 스승의 모습을 가졌음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는 재미입니다.
"즉흥적인 연설능력, 풍부한 설명과 다양성 덕분에 주제는 점점 더 발전했고, 같은 관점에서 지루하게 반복되는 내용이 없어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즐거움과 교훈을 줬고, 나중에는 그런 모든 내용을 역으로 되짚으며 아름다운 가정들의 발단이었던 원래의 명제 또는 일반적인 진실로 돌아갔다. -학생-"
"그의 감성은 놀라우리만치 깊고 아름다우며, 감성을 정리하는 방식은 명확하고 정확하고 질서정연하다. 말씨 역시 적절하고 명쾌하며 우아하다. 개인적인 성품은 매우 상냥하다. 그는 예의 바르게 교육을 잘 받은 인물이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즐기고 그들을 더없이 소탈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지난 강의를 꼼꼼하게 요악하며 강의를 시작하는 것도 스미스의 또 다른 강의 기술이었다. .. 그는 그들의 연구를 지도하고 의문을 해결해주고 그들이 인생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데서 큰 기쁜을 느꼈다. -학생-"
5. 현명함
애덤 스미스는 인간 본성에 밝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현명한 설득 방법론도 제시합니다.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당신에게 득이 되거나 적어도 그렇게 보일 수 없다면 도움을 얻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이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이상 단순한 사랑만 가지고는 도움을 얻을 수 없다. 거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이런 요구를 총족시킨다. 양조장이나 정육점에 맥주나 쇠고기를 주문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들이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하지 않고 그것들을 가지는 데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가게 주인의 인간성이 아닌 이기심에 호소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
찰리 멍거도 페덱스의 사례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요.
"어떤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면 도덕이나 이성에 호소하는 것보다는 이기심에 호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찰리 멍거-"
사례 : 페덱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모든 배송물들이 매일 밤 하나의 중앙 공항에서 각 비행기에 제대로 옮겨져야 합니다. 따라서 이 한밤의 배송물 적재가 충분히 빠른속도로 완료되지 못한다면 페덱스의 빠른 배송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페덱스는 한때 이것을 성취하기 위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들은 도의적인 설득을 포함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방법을 써봤지만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근데 관리자 중 한 사람이 한밤의 배송물들에 대한 일을 줄 때 시간단위로 임금을 주는게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덱스 관리자가 원하는 것은 임금을 받는 시간을 최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류가 없고 특정 일에 대한 빠른 수행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한 관리자는 아마도 직원들에게 한 번의 배송물 적재마다 돈을 주고 밤에 배송물 적재 업무가 종료되었을 때 바로 집에 갈 수 있게 해준다면 이 시스템이 더 잘 작동할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해결책은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이상 <애덤 스미스>라는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점들을 공유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애덤 스미스의 생애를 따라감과 물론 스승과 친구들을 통한 철학적 토대와 발전, 시대적 환경,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 할 수 있었고,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인간본성에 대한 통찰력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아 술술 읽기는 어려운 책이었는데요.(진심 빡셌습니다.) 아마 철학을 잘 아시는 분들이나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하며 읽어 가실 것 같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팬이라면 단연 소장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재밌게 봤던 <워런 버핏 머니 마인드>라는 책과 비슷한 결 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같습니다. 즐거이 서평 할 수 있게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경제신문에 감사를 표하며, 스미스가 자주 애용했던 문장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글은 바로 글쓴이 자신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