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시간이 되면 가끔 찾아 가는 곳이 관음사다.

내 종교는 불교가 아니지만 종교적인 부분 보다는 그냥 조용히 거닐 수 있고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안개가 많이 낀 날에 찾았갔던 아름다운 모습을

잊지 못해서 이기도 하다.

요즘은 법륜스님의 말씀에 빠져 유트브 동영상을 자주 보기도 한다.

불경 외우는 소리가 듣기 좋을 때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신앙심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불교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가끔 절에 찾아가게 되기도 한다.

관음사를 들어 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게 되는 부처님들의 모습이다.

안개가 많이 끼인 날에 이곳은 아주 몽한적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혼자서 걸을 때는 약간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이곳이 제주 4.3 항쟁의 유적지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망을 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양 옆으로 줄지어 앉아 계신 부처님을 보면 무서움이

조금은 없어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예전과 다르게 길이 달라진 것을 보면 참 많이 변한것 같다.

부처님께 인사 한번 올리고 사진을 찍었다.

나의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의 집에 들어 왔으니 예의를

갖추어야 하기에 난 늘 절에 가면 인사를 올리고 경내를 돌아 본다.

소원을 들어 준다는 설문대 돌할망이 보인다.

소원을 빌지 않고 들었을때는 돌이 가뿐하게 들린다.

소원을 빌고 돌을 들었을때 돌이 가뿐하게 들리면 소원을 들어 주지 않고

돌이 무겁게 아주 조금 들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돌이다.

종교에 상관없이 소원돌을 보면 늘 같은 소원을 빌며 돌을 들어 본다.

그때 마다 소원을 들어 준다는 표시를 해주는데 내 소원은 언제나 들어 줄지

아니 내가 자신이 아직은 행하지 못하기에 이루지 못하는 것인듯 싶다.

만어사에도, 선우정사에서도, 관음사에도 늘 같은 소원을 빌었고

늘 소원을 들어 준다고 대답을 했다.

소원돌에 소원도 빌고 약수 한바가지 마시고

미륵대불 앞으로 걸어 올라 갔다.

넓은 곳에 미륵대불은 인자한 모습으로 앉아 계신다.

뒤에 500나한의 모습도 보인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오니 더위가 가실 정도로 시원하다.

예쁘게 잔디를 정성스럽게 깍아 놓았으니 정갈해 보인다.

미륵대불 옆에 나무 한그루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곳에 잠시 앉아 뜨겁게 내리쐬는 햇볕에 속수무책으로 뜨겁게 드러나고 있는

관음사의 경내를 보면서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갖어 본다.

'

 뜨거운 대낮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다. 입구쪽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몇몇의 사람이 있지만 경내를 거니는 사람이 없다.

무더운 여름보다 봄, 가을로 찾아 오는것이 더 멋져 보이는 제주도 관음사.

이곳에서 빌었던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