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75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저: 장원청 역: 김혜림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1년 2월10일 

심리학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은 대니얼 카너먼일 것 같다. 주류를 이루었던 경제학은 효용의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 존재로 인간을 전제했고,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경제이론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정말 인간이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하는가? 이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이 최선의 선택보다는 ‘만족스러운 대안’ 즉, 방대한 문제공간에서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휴리스틱을 적응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심리학자로써 ‘행동경제학’을 창시했을 뿐만 아니라 노벨상까지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인간이고 따라서 기본적인 심리학적 접근이 오히려 사회적 제도와 문제점, 해결책 나아가서는 인간관계 등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활용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주로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잘 설계된 실험환경 속에서 인간의 반응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여러가지 이론을 발전시켜 나갔다. 밀그램이 실시한 권위에 대한 복종에 관한 실험이라든지,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대학교 감옥실험이 그런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 이성적인 존재의 위치에 놓고 싶지만 이러한 실험을 통해서 발견된 것은 외부의 자극에 나약한 존재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물론, 이러한 미국의 심리학적 연구, 즉 행동주의 심리학, 인지주의-행동주의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자극에 단순하게 반응하는 존재로써 가정한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고, 사회지배계층을 위한 어용학문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제한적인 실험조건 하에서 발생한 사례를 과도하게 일반화시킬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러한 실험 들 중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인 합리성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무수하게 소개된 사례들을 보자니, 여러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을 전부 다 정리해서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서 이야기한 미국 심리학이라든지 관계학이라든 여러 관련된 심리학적 연구성과와 그에 따른 사례들은 편안하게 접근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보여진다. 책의 내용 중에서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자신도 느끼는 것이지만 그것은 공감능력이 아닐까? 사람에 대한 여러 다양한 접근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 될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을 다 설명하기에는 너무 방대해질 듯 해서, 여기서 마무리를 할까 한다. 한번쯤 가볍게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복잡하고 어렵게 접근하지 않고, 일반인의 수준에 맞춰서 교양서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