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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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글쓴이
이미예 저
북닻
평균
별점8.5 (1650)
달밤텔러

 



“당신은 어떤 꿈을 사시겠습니까”



이미예의 <달러구트 백화점>을 읽고



 





 





 



여기는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입니다.



당신은 어떤 꿈을 사시겠습니까?



 



만약 꿈을 팔 수 있다면? 누군가가 만든 꿈을 우리가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가 매일 밤 잠을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꾸는 꿈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흔히 '꿈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하고 '꿈은 현실과 반대' 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그럴까? 



"꿈은 꿈일 뿐이다."



"현실에서 겪지 못할 일들을 체험한다고 하더라도 꿈은 절대 현실이 될 수 없어요."



-p.29



 



'꿈은 꿈일 뿐이다. 결코 현실이 아니다' 라는 말로 꿈을 단순화시킬 수도 있지만, 만약 사람들이 자신이 꾸고 싶은 꿈을 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책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바로 꿈을 사고 팔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꿈을 사고 싶으십니까?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꿈을 단순히 무의식 상태로 보지 않고, 꿈을 통해 인삶의 기쁨을 발견하고, 인생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점, 꿈을 통해 그리움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바로 꿈을 파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그 백화점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먼저 잠들어야만 한다. 잠든 사람들은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백화점을 방문한다. 1층부터 5층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다양한 꿈들이 진열되고 판매되고 있다. 손님들은 자신의 목적과 희망에 따른 꿈을 선택할 수 있다. 



 



1층은 특별히 귀한 꿈, 아주 고가의 인기상품, 또는 한정판, 예약상품들만 소량 취급한다. 만약 당신이 일반적인 보편적인 꿈을 원한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면 된다. 2층은 일명 평범한 일상 코너로 소소한 여행이나 친구를 만나는 꿈,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꿈 등을 판매한다. 3층은 주로 획기적이고 액티비티한 꿈들이 모여 있다. '주목받는 꿈', '하늘을 나는 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4층은 낮잠용 꿈을 판매하는 곳인데 주로 얕은 잠을 많이 자는 동물들이나 온종일 자는 아기 손님들이 방문한다. 그리고 마지막 층인 5층은 1,2,3,4층에서 팔다 남은 꿈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층이다. 이렇게 각 층마다 특색이 있어서, 손님들은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마치 상점에 진열된 물건처럼, 자신이 꾸고 싶은 꿈을 진열장에서 고르고, 그 꿈을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달러구트 꿈백화점인 것이다. 



 



매일매일 꿈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과 동물들로 대성황을 이루는 이 꿈백화점에 주인공 '페니'가 신참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페니가 달러구트 꿈백화점에서 만나는 꿈백화점의 주인장 달러구트, 1층 프런트를 담당하는 웨더 아주머니, 2층 매니저 비고 마이어스, 3층 매니저 모그베리, 4층 매니저 스피도, 꿈제작자인 아가넵 코코, 산타클로스인 니콜라스, 와와 슬립랜드 등 다양한 인물과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다양하고 비밀스러운 에피소드 등이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특히 꿈을 통해 그리움과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들을 꿈을 만드는 사람, 꿈을 파는 사람, 꿈을 사는 사람의 각각의 다른 관점에서 풀어낸 점이 흥미로웠다.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은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 p. 31 <프롤로그. 3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



 



책 속의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 를 읽으면서 잠든 시간이, 꿈을 꾸는 시간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꿈 속 시간은 과거일 수도, 미래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우리는 꿈을 통해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잠을 통해, 꿈을 통해 우리는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음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죠?"



"그건 확답 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주문한 꿈을 제대로 수령하시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지켜주셔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죠?"



"매일 밤 꼬박꼬박 최대한 깊은 잠을 주무세요. 그게 전부랍니다."



- p. 69  <가게대성황의 날>



 



제대로 된 꿈, 꿈백화점에서 주문한 꿈을 수령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규칙은 단 하나! 그것은 바로 충분히 자는 것,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매일 밤 꼬박꼬박 깊은 잠, 숙면을 취해야만 꿈 을 꾸고, 그 꿈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숙면이야말로 지친 하루를 정리하고 가뿐하게 내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다. 그것이 꿈백화점에 주문한 꿈을 꾸고, 그 꿈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변화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달러구트 꿈백화점을 방문한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구매하는 여자 손님,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 '헤어진 여자친구가 나오는 꿈'을 꾸고 싶은 남자 손님은 달러구트 꿈백화점에서 구입한 꿈에 의해 연인 사이가 된다. 이 꿈백화점 주인장인 딜러구트는 이처럼 아무렇게나 꿈을 팔지 않는다. 때로는 꿈을 파는 것을 거절하기도 하고, 어떤 특정한 꿈을 권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꿈들을 구매한 손님들은 현실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그렇게 그들이 꿈을 꾸고 그 꿈으로 인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 그것은 '꿈값'으로 지불된다.



 



"띵동



201번 손님께서 요즘을 지불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의 값으로 '설렘'이 소량 도착했습니다.



- p. 88  <한밤의 연애지침서>



 



항상 꿈을 꾸는 것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다. 어떤 꿈은 제발 꾸지 않았으면, 오늘 밤도 똑같은 꿈을 꾸는 것이 두려운 그런 악몽같은 꿈도 있다. 반복적으로 시험을 보는 꿈을 꾸거나, 계속애서 군대에 입대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이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상황이 꿈 속에서 계속 반복되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회사에 지각하거나, 남자친구가 꿈에 나타나 이별을 통보해서 내 곁을 떠나거나, 소중한 사람이 죽는다든지 하는 그런 악몽을 꿀 때가 있었다. 꿈 속에서 울었는데, 실제로 꿈에서 깨어나보니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꿈들을 자꾸 계속해서 왜 꾸게 되는 것일까.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p. 144  <트라우마 환불요청>



 



여자는 반복해서 시험 치는 꿈을 꾸는 동안, 더 이상 시험을 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그때의 압박감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게 분명하다는 자가진단을 내렸다. 사흘 연속으로 시험 치는 꿈을 꾸고 일어난 어느 비오는 아침,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무의식에 휘둘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난 지금까지 잘해낸 내가 자랑스러워. 이전에도 잘해냈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결국은 잘해낼 거야.'  자신을 무조건 믿는 마음,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마음, 여자에게는 이런 느슨한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 p. 148  <트라우마 환불요청>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악몽을 꾸고, 이런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 상황에 여전히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그 상황을 극복하고 이겨내고 싶어하고 한다는 것을 당신의 꿈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그러니 더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극복해서 그 꿈을 꾸는 것을 그만두는 것은 어떨까.



 



달러구트 꿈백화점에 신참 직원인 페니의 관점을 통해 작가는 꿈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게도 되고, 자신을 불안하고 두려워하게 하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도 있고,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꿈은 꿈일 뿐이다' 라는 주장에 대해 과감히 'No' 라고 말하며 꿈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 공감하고 치유받을 수 있는 것, 사람과의 관계 맺기 등을 말하면서 '꿈은 현실과 미래를, 희망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라고 말해주고 있다.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 있다고 하셨는데...아하, 그렇군요. 손님이 직접 깨닫느냐 마느냐의 차이에요. 직접 알려주는 것보다 손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좋은 꿈이에요.



- p. 153  <트라우마 환불요청>



 



또한 이 책 속엔 꿈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왜 그 꿈들을 만드는 지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꿈의 종류가 다양하듯, 꿈을 만드는 제작자들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고유 영역이 있다. 예를 들면 음침하고 트라우마 같은 기분나쁘고 무서운 꿈을 제작하는 막심이 있는데, 그는 자신이 그런 꿈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무서운 것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따뜻한 이불, 이런 따뜻한 음식들, 안전한 집..., 이런 것들은 영원하지 않아요. 전 사람들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싶어요."



- p. 167  <꿈 제작자 정기총회>



 



꿈 시상식에서 올해의 그랑프리를 받은 킥 슬럼버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한다.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 p. 215  <이달의 베스트셀러>



 



꿈이란 이런 것이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현실에서 우리가 극복하고 싶은 것을 이루고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꿈을 통해 현실에서는 어렵고 불가능해보이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



 



또한 이 책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하늘을 나는 꿈을 만드는 레프라혼 요정들, 손님들에게 수면 가운을 배달하는 녹틸루카, 손님들이 올 시간을 미리 알기 위해서 특수 제작된 눈꺼풀 저울 등 판타지적 요소들이 가미가 되어 이야기를 판타지소설처럼 재미있게 이끌어 간다. 마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꿈 속 세계이긴 하지만 정말로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그 세계 속에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 



 



이처럼 이 책 『달러구트 꿈백화점』는 꿈을 소중히 하고, 꿈을 실현하고,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꿈이 없다면, 어쩌면 우리의 삶은 메마르고 모래뿐인 사막과 같을 것이다. 꿈은 지치고 힘들고 메마르고 건조한 우리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단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오늘 밤. 깊은 잠 속으로 빠져서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백화점에 가고 싶다.



오늘 난 몇 층으로 가서 어떤 꿈을 주문할까.



 



 





 



'여기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백화점이 있습니다.'



'당신은 몇 층으로 가시겠습니까'



'당신은 어떤 꿈을 주문하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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