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텔러
  1. 마이 북리뷰(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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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어린 왕자
글쓴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평균
별점10 (11)
달밤텔러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고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 <어린 왕자>-



 



어렸을 때, 항상 추천 도서 목록에 이 책이 항상 있었다. 얼핏 보면 그림 동화책이라서 아이들 수준에 맞는 동화책이라고 생각했다가 호되게 된통 당한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 『어린 왕자』였다. 아마도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생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그 책이 초등학생 추천도서 목록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왜 그 책이 초등학생 추천도서일까. 초등학생들이 과연 그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처음 『어린 왕자』 책장을 펼친 나에게는 그 책이 너무 어려웠고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 책은 나에게 책읽기에 대한 두려움만 남겨준 채,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리고 그 어린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지금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40대에 다시 만난 『어린 왕자』는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그래서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 두려움반, 궁금함 반이었다. 그때처럼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정말 진정으로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 왜 이 책이 재미있는지, 왜 추천 도서인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3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나는 어린 왕자를 만나고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왕자』 책 속 인상적인 문장들이 함축적인 의미를 닮고 인생을 살아보고 난 뒤에 깨달을 수 있는 것이었던 것 같다. 어린 왕자와 여우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여우가 말한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가 어린 나에게는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길들인다' 것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길들여지는 것이라는 것을.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문장처럼 우리가 길들여지기 전에는 너와 나는 타인일 뿐이다. 서로 길들여지고 난 뒤에야 너는 나의 꽃이 되든 나의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길들임을 통해 나의 배우자를 만나고 나의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이지. 너는 아직 내게 다른 수만 명의 아이들과 똑같은 작은 아이일 뿐이야. 나는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너 또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 나는 너에게 다른 수만 마리의 여우들과 똑같은 한 마리의 여우일 뿐이지.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p. 102



 



이 길들임을 통해 우리는 가족을 형성하고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내가 수만 명의 남자들 중 지금의 나의 남편을 만난 것도 길들임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고 그 결과 나와 남편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고, 남편과 나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된 것임을 이 책 속 여우의 말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 사는 장미꽃이 어린 왕자에게 특별한 장미꽃인 이유가 그 장미꽃이 유난히 다른 장미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어린 왕자가 장미꽃을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와 특별한 관계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 또한 우리가 그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들인 시간과 관련이 있다. 관계 맺음과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과 시간에 대한 중요성을 어린 왕자와 여우를 통해 비로소 배우게 된다. 또한 그 관계 속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을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권리만 주장할 뿐 그 관계에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항상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p. 109



여우의 이 말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맺는 가족, 친구, 직장에서의 관계가 좀더 원만해지고 더 좋아질 것 같다. 



 



어른의 눈이 아닌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 왕자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말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집착하고 남에게 보이는 면에 신경쓰는 우리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 같다. 



 



이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왜 내가 아이였을 때 왜 『어린 왕자』 내용을 이해못했는지 말이다. 그땐 내가 아이였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세상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어린 왕자』 속에 담긴 작가의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서,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살이를 하다보니 비로소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 『어린 왕자』를 통해서 생텍쥐페리는 어른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어린 왕자의 눈을 통해서 작가는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책 『어린 왕자』 속에서 어린 왕자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바로 어른인 우리 자신인 것이다.



 



이 책 『어린 왕자』를 통해 어린 왕자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어린 왕자'를 통한 아이의 눈으로 보니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참으로 가식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이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어른을 위한 동화책인가 보다. 초등학생 추천도서가 아닌 어른 추천도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어른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40대에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지만, 앞으로 10년이 지난 후 50대에 이 책 『어린 왕자』를 다시 읽는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될지 문득 궁금해진다. 



30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어린 왕자! 



10년 후 다시 어린 왕자를 만나면 어떨지 궁금해하면 이 책 『어린 왕자』의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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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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