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책이야기

쉼
- 작성일
- 2019.6.30
대소설의 시대 2
- 글쓴이
- 김탁환 저
민음사
전개도 빠르고 재미있어서 하룻밤이면 다 읽을 책이었지만 여행지에서 읽다보니 띄엄띄엄 읽게 되었다.
대신 비행기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긴 했다.
1권에서 이명방과 김진의 콤비가 대소설 [산해인연록]작가 임두의 부탁을 받고 책의 결말 구상까지 다 나와있는 수첩을 찾기로 했다. 임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치매가 오기 시작했고 본인이 쓴 주인공들과 장소도 급속히 망각하기 시작했다.
또한 치매와 함께 결말을 지을 수 없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임두와 그녀의 손녀딸 임승혜와 그녀의 부모이자 임두의 아들이자 며느리가 서쾌로서 [성경직해]를 가지고 오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후 임두의 사상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된다.
수문과 경문이 지은 책의 후반부는 형편이 없었고 보름은 허무하게 지나갔다.
이들에게 의빈은 한달의 여유를 더 주기로 하고 하루 휴식을 주기로 한다.
그리고 김진은 이명방과 백동수에세 둘을 미행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그런데 둘다 놓치고 임두가 거처하고 있엇던 소설속의 서고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책은 거진 불타고 딱 한구의 남자 시체가 나온다.
경문이 숨진채 발견된 것이다.
도대체 그곳에 왜 가게 되었고 왜 죽음을 맞이 했는가?
덕분에(?)수문은 홀로 글을 이어나가게 되었고 210권으로 결말을 짓게 된다.
대작이었고 앞뒤를 연결하기에도 무리가 없었으면 찬상계의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되었다.
이 모든 일들이 순조로운 듯 했으나 임두는 아직 찾지 못했고 임승혜는 할머니의 작품이라고 의심했다.
그렇게 묻히는 듯 했지만 새로운 사건 야소교도들의 모임이 있고 전원 투옥되었다고 새벽에 문초도 없이 석방되는 일이 발생했다. 임두는 야소교가 되었고 이 전 글의 불교적인 색채를 무시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이어서 쓸 내용의 기독교적인 관념도 포기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심했고 내용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이다.
소설가의 고뇌와 번민이 느껴졌고 그들의 글쓰기의 노고가 와닿았다.
소설은 소설강가의 분신이고 사상 그자체인 것 같다.
"소설을 완성한답시고 삶에서 떼어 내지 않으셨죠. 바뀐 삶에 따라, 비록 걸작이 되지 않더라도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느낌과 생각들을 소설에 넣으셨어요. 저도 그러게 살 겁니다. 얹언젠가 글을 쓰게 되더라도 , 제 삶과 일치하는 문장만 적을 거예요. "
아마 쉽지 않기 때문에 다짐하는 문장일 것 같다.
꾸밈이 없는 글을 쓰기는 쉽지 않고 자신을 올곧이 보인다는 것이 일기도 아닌 소설로서 쉽지 않은 작가의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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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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