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책이야기

쉼
- 작성일
- 2021.4.27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 글쓴이
- 최진석 저
북루덴스
흔히 하는 말로 정치랑 종교 이야기는 가족모임, 화기애애한 자리 등등에서는 금지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분란을 조장하고 분위기를 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치이야기는 동인, 서인처럼 양편으로 좌파, 우파 막무가네로 가르고 니편,내편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네 사는 이야기가 다 정치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요즘은 편가르기만 정치로 비춰지고 있어서 '이기 나라고? '하는 말이 술술 나온다.
책을 받고서 나도 철학자의 정치이야기는 처음 봤다는 식으로 글을 쓰고 작가의 말을 읽자마자 아니었다는 걸 알게됐다.
" 철학자라 하며 플라톤, 칸트, 공자, 노자, 니체 등등이 비교적 익숙하지요? 조선 시대의 퇴계, 율곡, 다산 등도 익숙합니다. 플라통은 아예 [국가론]을 써서 철인정치를 주장합니다."
철학과 정치가 그렇게 멀진 않았네요.
요즘은 융합, 통섭 , 합치 등등 한 가지로만 안되고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끌어줘야 한 발자욱이라도 움직이려나 봅니다.
이름을 제목에 걸고 책을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이라니 나에게는 이중고다.
잘 해도 본전을 찾기 어려운 제목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두리뭉실 묻어가는 제목을 붙일 위인도 아니신 것 같다.
그래서 의미심장했던 책 소개도 임팩트가 있었다. 한국 사람이 무엇인지 아는 책, 이거 안 읽으면 말하지도 말아야 된다고 소개한다.
그 책이 함재봉 [한국 사람 만들기]인데 불행히도 못 읽어봐서 내가 이 리뷰를 쓰지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했다.
그리고 전쟁에 대해서도 아자 가트[문명과 전쟁], 버나드 몽고메리 [전쟁의 역사]를 읽어 봐야 전쟁에 대해 논한다고 해서 뜨끔했다.
또 하나 강력하게 추천하는 동영상이 있다.
동학혁명은 우리 나라의 불꽃 같은 기록이라고 하면서 김태유 교수의 [패권의 비밀: 4차 산업혁명 시대 부국의 길]이라는 동영상을 추천하고 있다.
동학 이야기를 잠깐 하면 그때 우리 동학농민들은 3만이 죽고 일본 군인은 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는 무기의 차이이자 산업의 차이라는 것이다.
그 차이짐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건국-산업화-민주화를 수직상승하게 빠르게 단계를 밟아 올라갔는데 그 다음 단계인 선진화에서 막혀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인식하고 변화해서 넘어가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 넘어감의 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을 쭉 말하는데 요지는 독립성, 베끼지 말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답을 강요받는 것이 아닌 질문을 만드는 쪽이 되어야 한다. 개념화의 중요성도 강조하신다.
지금의 틀로는 안되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
"지적으로 높은 차원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문제 해결을 논하면 철학이고, 구체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인 방식의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면 정치가 됩니다. "
"책은 다양한 개념화가 지적으로 체계화된 보물 창고다. 보물 창고를 열어보지도 않고 보물은 필요가 있다느니 없다느니 하는 말을 하면 안된다. "
"다음 단계로 넘어 가는 진화, 바로 독서다....인내를 요구한다. 인격적인 단련이다. 지적인 수고를 하는 일이다.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는 독서를 '마법의 양탄자'에 비유한다."
이 책은 정말 지적인 수고를 많이 하게 만들었다.
책장이 그렇게 잘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한 장 한 장 실린 무게감과 현실적인 정치의 우울함에 비추어 보다 보니 갑갑함과 철학적인 예들에서 오는 무지로 인해서 곱씹으면서 이해를 좀 해야했다.
나는 정치가들이 정말 정치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국가는 국가다웠으면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번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님의 명언 멘트들을 새겨본다.
사치스럽게 나답게 살자는 말, 최고의 대한민국이 될 필요는 없다.
그냥 대한민국답게 어디 따라가려 하지말고 흉내내려 하지 말고 그 '답게'를 알려면
'내가 누구인가?'라는 중요한 기본에 닿게된다.
작가가 말하고 있는 생각이란 것의 방점이 이것이다.
내가 누군지, 대한민국이 무엇인지?
주어진 것 말고 내가 꼭꼭 씹어서 소화시켜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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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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