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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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계절 산문
글쓴이
박준 저
평균
별점8.7 (33)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읽기 시작했던 것은 물론 제목 때문이었다.



애절하고 처연한데 기발한 제목은  많은 사람들을 이끌었다.



무조건 좋은 이미지로 시작해서 [계절 산문]을 읽다 보니 끝까지 청량하고 포만감이 없는 식사를 한 느낌이었다. 샐러드를 먹고 탄산수를 시원하게 마신 느낌이다.



 친구와 함께 대화하다.



저녁의 정의에 대해 논하는 것도 범상치 않지만 저녁의 정의를 저녁밥으로 구분하는 것도 신선했다.



"저녁밥으로 무엇을 먹을지, 먹는다면 누구와 먹을지 고민을 하는 순간부터 저녁이 시작되며, 밥을 다 먹고서 그릇을 깨끗하게 씻어두었을 때쯤 저녁이 끝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퇴근하기도 전부터 4~5시 쯤 아이들의 톡이 오기 시작한다.



오늘 저녁은 뭐야?



심하게는 아침부터 오늘 저녁은 뭐야?



물어본다.



아이들의 하루도 고담함을 저녁의 온기와 맛있음으로 풀고 싶음을...



이로써 한 줄 대화가 이어짐을 느낄 수 있다.



저녁에 대한 이야기가 한 참 뒤에 또 나온다.



민박집 할머니의 명언이다.



"무한다고 땡볕에 종일 걷기만 한대, 어서 씻고 저녁 먹어"



"저녁 생각 없어요"



"저녁은 저녁밥 먹으라고 있는 거야"



뜨악~~울림...



나도 애들이 밥 안먹으면 써먹어야 겠다.



물론 아침에 저녁 찾는 아이들이 저녁을 안 먹을리 없겠지만 말이다.



 



표현도 어찌나 예술인지 시인이 쓰는 산문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 사는 일이 이상합니다. 마음에 저승 같은 불길이 일고, 그것을 손으로 비벼 끄다가, 발을 동동 구르다가, 어느새 말과 행동까지 뜨거워져서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



마음에 이는 저승 같은 불은 도대체 어떤 아픔인지 감도 안옵니다.



아직 덜 살았는지 혹은 저승 불이 내 맘에 오지 않음을 감사해야 하는지...



말로 천냥 빚 갚는다는데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란 생각...



" 해야 할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을 고르는 것은, 곧 그 말을 들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말하는 사람만 있으면 세상의 볼륨이 조금 줄어들러는지...



이런 저런 생각들로 나도 계절의 바람들을 맞으며 한바탕 돌아다닌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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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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