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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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
글쓴이
백온유 저
창비
평균
별점9.5 (293)

 대표작인 [유원],[페퍼민트] 모두 읽어봤는데 이 책이 유독 마음속이 아릿한 것이 심란해졌다. 



17살 주인공 정인수를 통해서 집을 나와 방황하고 범죄에도 삶을 담그게 되는 아이들을 그렸다. 



비슷한 책을 읽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파란색 표지였고 주인공이 여자 친구였다. 



그 책을 읽고 너무 쇼킹해서 [경우 없는 세계]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삶이 대체로 그려진 대로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수가 성인이 되서 장면 부터 그려진다. 



옥탑방에서의 겨울 , 겨울이 아니어도 파고드는 몸의 한기, 그리고 온갖 귀신, 형체를 갖추지 않은 것들의 속삭임들, 집을 꽉 채운 수많은 혼령들...인수는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차량을 향해 자해공갈을 하는 이호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에게서 자신의 17살 그때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이호를 집에 들이면서 주변의 속삭임도 한기에 의한 불면도 사라진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되고 부터는 오히려 이호가 떠나지 말기를 바란다. 



 가출한 이호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은 자신의 가출 시절의 심정과 상황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인수는 폭력에 시달리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아빠가 자신을 값없이 취급하는 것도 학교에서 없는 듯 취급 받는 것도 힘들다. 아빠의 폭력을 몸으로 받아내고 나서 이후 부모님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들을 참아내지 못하고 집을 나간다. 



 그렇게 성연을 만나고 경우를 만난다. 



성연은 한마디로 센케릭터였고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했으면 리더가 되는 스타일이었다. 인수를 없는 사람 취급하지도 않았다. 경우는 가출한 학생답지 않게 깔끔하고 경우가 있고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있는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이 같았다. 



그들은 '우리집'이란 곳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곳은 누군가 가출나온 아이들을 위해 집을 빌려주는 곳이었고 누구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도 오가는 것을 통제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A라는 친구는 그곳에서 조차 별종으로 불렸고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또한 어디서 돈이 나는 지도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어느날 인수는 그의 이력을 듣는다. 



그리고 마법에 걸렸는지 모른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 이후 온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죄가 없음의 무죄는 마음속의 무죄까지 판정내 줄 수 없었기에...



"제대로 아파주면 되는 거야. 그쪽에서 의심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게 내가 망가져야 되는 거야. 내 말 알아들어? 제대로 부러지고 제대로 찢겨야 사람들은 '사고를 냈구나' 겁먹고 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거든. 그래서 솔직히 나는 죄책감 같은 거 별로 안들어. 나는 사람속 이려고 아픈 척 연기하지 않거든. 그 순간에 나는 진짜로 아파 존나 아파서 죽을 것 같아"



 



왜 이런 아픔을 참게 한 걸까?

어떤 가정이면 이런 아픔을 참을 만큼 싫은 걸까?



배고픔과 추위와 더위 , 잠자리의 불안정성과 주변 또래의 폭력과 범죄의 유혹을 이길만큼 큰 아픔을 주는 가정은 도대체 어떤 가정, 어떤 학교, 어떤 사회일까?



그들이 그렇게 누리는 자유가 달콤할 만큼 우리는 조금의 스윗함도 주지 못하는 거였을까?



학부모 입장에서 읽다보면 참 기겁을 할 노릇이다. 



가출한 학생이 집을 나가도 찾지도 문자도 하지 않는 부모~



새로운 삶을 위해 자신의 어려움 때문에 아이를 버리고 함께 살기위해 애쓰는 자식이 한 번 연락없이 찾아왔을 때 당황하며 서로 예의는 지키며 살자고 말하는 엄마~



"산란하는 빛들은 귀신의 솜털 같았다. 뜬눈으로 존재하는 것들. 평안을 모르는 것들. 각자의 독백들. 이 울분들. 흠집이 가득한 영혼들. 내 삶에 대고 그렇게 토로해봤자 . 나는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



해줄 수 없음으로 인해 누군가를 성장시키고 곁을 내 주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함께 마음이 자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생각났다. 



초반에 이 책 내용이랑 비슷한 가출 여학생 이야기 책은 임솔아 작가의 [최선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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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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