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책이야기

쉼
- 작성일
- 2025.4.14
단 한 번의 삶
- 글쓴이
- 김영하 저
복복서가
단 한 번의 삶이고 그 무대의 주인공이 바로 '나'인 것을 종종 잊는다.
마치 주변인처럼 ,크게 휘몰아치는 물결 위를 둥둥 떠다닌다.
그저 숨은 쉴 수 있을 정도로만 헤쳐가면서 산다.
큰 파도가 나한테는 몰아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말이다.
이 번 에세이는 작정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겠다고 결심한 듯 싶다.
작가의 뿌리가 되는 부모님 이야기, 작가님의 정체성, 방향성, 가치관, 지금까지의 여정들이 잘 묻어나오는 이야기여서 굉장히 친밀하게 다가왔다.
속 깊은 일기장을 들여다 본 듯한 짜릿한 느낌마저 들었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
첫 문장부터 와 닿는데 이런 문장을 이전까지 아무한테도 들어 본적이 없었나? 신선하다.
"인생이 일회용인 것도 힘든데, 그 인생은 애초에 공평치 않게, 아니 최소한의 공평의 시늉조차 없이 주어졌다. "
어떻게 이렇게 맞는 말씀을 잘 찾아 쓰시는지 속이 다 시원해진다.
시니컬한 이런 문장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환대보다 적대를, 다정함보다 공격성을 더 오래 마음에 두고 기억한다.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게 환대였는지 적대였는지 누구나 알게 된다. "(29쪽)
성당 지하에서 열여덟 살에 처음 경험해 본 생일 축하 케이크와 초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생일 축하는 고난의 삶을 살아온 인류가 고안해낸, 생의 실존적 부조리를 잠시 잊고, 네 주변에 너와 같은 문제를 겪는 이들이 있음을 잊지 말 것을 부드럽게 환기하는 의식이 아닌가 싶다. 괴로움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동료들이 주는 이런 의례마저 없다면 삶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시작된 사건이라는 우울한 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31쪽)
생일 축하 의식에서 이렇게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존경스럽다.
작가의 주변 인물과 사건, 삶의 여정 가운데에서 느꼈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문장들이 어찌나 절묘한지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이고 인용하고 싶어진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돌며 함께 추는 왈츠와 닮았다. 기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면 실망이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망이 오른쪽으로 돌면 기대도 함깨 돈다." (61쪽)
"우주의 만물이 그러하고, 내가 그러했듯, 그럴듯한 이유 없이도 인간은 얼마든지 변하고 ,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변화보다 더 어려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니 이 자연스러운 결과에 굳이 '도발적 사건'을 갖다붙여 설명할 필요는 없다."(80쪽)
생물학적으로도 우리의 세포들은 꾸준히 소멸과 생성의 과정을 거친다고 하니, 예전의 내가 온전한 예전의 나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예전의 나일 필요도 없다. 은근히 위로가 된다.
책을 읽다가 화들짝 놀라게 할 만큼 짜릿한 문장을 만나게 되면 너무 기쁘다.
바로 이런 문장처럼 말이다.
"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 나라고 하는 것은 수 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102쪽)
이런 문장은 어떤 생각들이 모이면 지을 수 있는 실체가 되는 걸까요?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문장들의 나열로 끝을 맺어야 겠다.
# 이렇게 스스로 부과하는 고통은 성장과 변화의 동력이 된다. (107쪽)
#어렸을 때 나의 꿈은 어떤 직업이 아니었다. 나는 두 가지의 '상태'에 이르고 싶었다. 유능과 교양. (129쪽)
(지금 생각해보니 내 꿈도 바로 유능과 교양이었던 듯 싶다.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 내려가고 있는 듯)
#스크린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은밀히 믿고 있다. 액정화면 밖 진짜 세상은 다르다고, 거기에는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152쪽)
#몸은 충동적인 내 정신의 순종적인 노예로서 모든 부당한 처사를 묵묵히 감당했다. (157쪽)
한 10년 정도 더 지나서 혹은 20년 정도 지나서 [단 한 번의 삶 2]를 써주셨으면 좋겠다.
마치 주변인처럼 ,크게 휘몰아치는 물결 위를 둥둥 떠다닌다.
그저 숨은 쉴 수 있을 정도로만 헤쳐가면서 산다.
큰 파도가 나한테는 몰아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말이다.
이 번 에세이는 작정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겠다고 결심한 듯 싶다.
작가의 뿌리가 되는 부모님 이야기, 작가님의 정체성, 방향성, 가치관, 지금까지의 여정들이 잘 묻어나오는 이야기여서 굉장히 친밀하게 다가왔다.
속 깊은 일기장을 들여다 본 듯한 짜릿한 느낌마저 들었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
첫 문장부터 와 닿는데 이런 문장을 이전까지 아무한테도 들어 본적이 없었나? 신선하다.
"인생이 일회용인 것도 힘든데, 그 인생은 애초에 공평치 않게, 아니 최소한의 공평의 시늉조차 없이 주어졌다. "
어떻게 이렇게 맞는 말씀을 잘 찾아 쓰시는지 속이 다 시원해진다.
시니컬한 이런 문장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환대보다 적대를, 다정함보다 공격성을 더 오래 마음에 두고 기억한다.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게 환대였는지 적대였는지 누구나 알게 된다. "(29쪽)
성당 지하에서 열여덟 살에 처음 경험해 본 생일 축하 케이크와 초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생일 축하는 고난의 삶을 살아온 인류가 고안해낸, 생의 실존적 부조리를 잠시 잊고, 네 주변에 너와 같은 문제를 겪는 이들이 있음을 잊지 말 것을 부드럽게 환기하는 의식이 아닌가 싶다. 괴로움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동료들이 주는 이런 의례마저 없다면 삶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시작된 사건이라는 우울한 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31쪽)
생일 축하 의식에서 이렇게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존경스럽다.
작가의 주변 인물과 사건, 삶의 여정 가운데에서 느꼈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문장들이 어찌나 절묘한지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이고 인용하고 싶어진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돌며 함께 추는 왈츠와 닮았다. 기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면 실망이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망이 오른쪽으로 돌면 기대도 함깨 돈다." (61쪽)
"우주의 만물이 그러하고, 내가 그러했듯, 그럴듯한 이유 없이도 인간은 얼마든지 변하고 ,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변화보다 더 어려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니 이 자연스러운 결과에 굳이 '도발적 사건'을 갖다붙여 설명할 필요는 없다."(80쪽)
생물학적으로도 우리의 세포들은 꾸준히 소멸과 생성의 과정을 거친다고 하니, 예전의 내가 온전한 예전의 나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예전의 나일 필요도 없다. 은근히 위로가 된다.
책을 읽다가 화들짝 놀라게 할 만큼 짜릿한 문장을 만나게 되면 너무 기쁘다.
바로 이런 문장처럼 말이다.
"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 나라고 하는 것은 수 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102쪽)
이런 문장은 어떤 생각들이 모이면 지을 수 있는 실체가 되는 걸까요?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문장들의 나열로 끝을 맺어야 겠다.
# 이렇게 스스로 부과하는 고통은 성장과 변화의 동력이 된다. (107쪽)
#어렸을 때 나의 꿈은 어떤 직업이 아니었다. 나는 두 가지의 '상태'에 이르고 싶었다. 유능과 교양. (129쪽)
(지금 생각해보니 내 꿈도 바로 유능과 교양이었던 듯 싶다.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 내려가고 있는 듯)
#스크린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은밀히 믿고 있다. 액정화면 밖 진짜 세상은 다르다고, 거기에는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152쪽)
#몸은 충동적인 내 정신의 순종적인 노예로서 모든 부당한 처사를 묵묵히 감당했다. (157쪽)
한 10년 정도 더 지나서 혹은 20년 정도 지나서 [단 한 번의 삶 2]를 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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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