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책이야기

쉼
- 작성일
- 2017.6.25
군함도 1,2 세트
- 글쓴이
- 한수산 저
창비
이곳이 군함도라고 한다. 군함처럼 생겨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고 한다. 징용자들 사이에서도 지옥도라고 불려지기도 했나보다. 미쓰비시 소유의 섬으로 해발 700미터 갱도가 있는 곳이고 일이 너무 고되다 보니 처음에는 죄수들을 노역하다 보니 처우가 매우 심하기로 소문난 곳이었다고 한다.
한수산이라는 분의 작품을 읽어본적이 없었는데 예전에 까마귀라는 책이 5권까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름이 익어서 알고있었다.작가의 글을 보니 27년 동안 이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조사하고 일본을 수차례 방문하고 해서 중앙일보에도 3년 동안 연재 했다가 폭망! 까마귀로 썼다가 인지도 없고 이번에 군함도로 축약하고 정리해서 일본판이 먼저 나오고 추후 한글판이 나왔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조정래 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대적 배경이나 다양한 사투리와 옛 구수한 속담들과 속깊은 농담들이 주제의 진중함을 좀 덜어주었다. 정말정말 잊지 말아야 하고 기억해야 할 우리들의 역사의 한면이다.
일본이 난징 학살을 하고 막판에 전쟁 끝에 모든것이 딸리니 징용을 하기 시작했고 공출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게 끌려가서 탄광에서 채굴하고 지하군수창고를 만들고 등등 전쟁의 노역을 하였던 시절이다. 사람이하의 대접을 받고 더러운 조센진이라는 멸시를 받으며 자유가 없는 그 지옥도의 이야기가 너무 감성적으로 심리묘사도 너무 잔잔하게 잘 되어있다.
처음에는 군함도 이야기 만 인줄 알았는데 군함도에서 탈출하고 나가사키로 간 징용자들이 그곳에서 또다시 일을 하면서 원폭을 당하는 장면도 주를 이룬다. 너무 가슴 아프고 원폭 피해자이면서도 시체이면서도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치유도 못받고 주먹밥도 못얻어 먹던 그들의 나라 잃은 서러움이 절절해서 읽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 그것이 사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고향이 있고 남아 있는 가족이 있다. 산다는 것의 의미도, 믿음도, 가치도 다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그 마지막 그루터기, 그 사랑, 그것이 남아 있기에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나는 그 소중함을 안다.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그 사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사람과 사랑이다. 이제 안다. 마지막까지 기대고 부둥켜안아야 하는 것은 사람이며, 사람 사이의 사랑이다."p.416
주인공 지상이 원폭 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는 장면이다.
작가의 바램이고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고향으로 간다. 내 상처투성이 나가사끼여, 잘 있거라. 지상은 폐허의 거리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흘러간 날들이여,나가사끼는 나에게 조국이 무엇인가를 가르쳤다. 잊지 않으리라. 나가사끼는 나에게 나라가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쳤다. 나가사끼에서의 날들이 없었다면 나는 그걸 이처럼 뻐져리게 느끼지 못하고 살았을 거다. 이제 돌아가서, 젊은 아이들을 가르치자. 내 나라 글, 내 나라 말, 내 나라 풍습과 역사를 가르쳐서 우리에게도 잃어버린 나라가 있음을, 아니 되찾아야 할 조국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겪은 고난을 가르치고 기억하게 할 거다. 어제를 잊은 자에게 무슨 내일이 있겠는가 어제의 고나과 상처를 잊지 않고 담금질 할 때만이 내일을 위한 창과 방패가 된다. 어제를 기억하는 자에게만이 내일은 희망이다.
p.468
우리는 너무 역사를 가벼이 여긴다. 나부터도 아직도 피폭으로2세대 3세대가 지금까지 고생하며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찾아보니 그들의 고통의 실상은 흘러가 버린 역사가 아닌 오늘이었다.
영화로 개봉하는 군함도하고는 내용이 좀 다른 듯 싶다. 주인공의 이름도 매치되지 않고 인물의 직업도 달랐다. 그때 우리 징용자들이 400명 정도 있었다고 하던데, 각각의 사연이 얼마나 기고했을까? 영화도 꼭 봐야겠다.
중국 난징 기념관에 가보면 "용서는 하데 잊지는 말자"라는 문구가 새겨있다고 한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한 나라를 괴물로 만들 수 있는지 누구의 이익을 위한 싸움이었는지 되새기고 절대로 이런 만행이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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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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