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긋
  1. 신날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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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글쓴이
정희진 저
교양인
평균
별점9.4 (14)
싱긋

 나는 글은 곧 글쓴이다.”라고 생각한다. 아니, 글만큼 그 사람 자체인 것도 없다. (10)



 내가 알고 싶은 나, 내가 추구하는 나는 협상과 성찰의 산물이지 외부의 규정이어서는 안 되므로/아니므로 우리는 늘 생각의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글은 그 과정의 산물이다. (14)



 피식민자의 자기 찾기는 전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 자신을 다시 구성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해준다. (38)



 약자만이 지닐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의문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인식론적 특권.... 자신을 해명하기 위해 끝을 보려는 이들은 비교나 절충하는 방식으로 살지 않는다. (40)



 나를 드러내는 것. 외면화는 말 그대로 개인이 타인과 사회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55)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죽음은 큰 사건이 아니다.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삶은 짧다. 대부분은 시시하고 잘 안 써지는 글과 같다. (74)



 기기가 인간의 몸을 대신하는 시민권이 되었으니, 휴대 전화와 인터넷 계정만 없애면 절로 은둔이다. (89)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의미다. 돈과 권력도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다. 최고의 의미는 내가 타인의 앎의 노력 대상이 된다는 것(사랑받음), 그리고 상대를 알려는 노력이다(사랑). (102)



 다른 사람과 대체할 수 없는 신뢰와 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다. (105)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관계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들, 억지로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공간이다(김찬호 재인용)... 삶에서 이해받고 싶은 마음만큼 간절한 것은 없다. 안전한 관계는 사람을 살게 하는 구조. (108-109)



 내 몸을 완전히 기댈 만한 든든한 벽을 가지고 싶다. 참마음으로 나를 안아주는 크고 안전한 가슴을 가지고 싶다. 나를 속이는 내 마음의 괴로움을 숨김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가지고 싶다. (김달진 재인용 123-124)



 예술가, 지식인, 정치가의 업무는 자기 변화다. (126)



 사랑도 기본적으로 자기만족 행위여서 주는 것이 쉽다.’ 반면, 남의 마음을 제대로 받을 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기부터 쫓겨서이든 자발적이든, 죽음의 열차를 타고 싶어 한다(공지영 재인용).”... 내 생각에, 이 시간을 견디는 최선의 방법은 타인의 상처를 돌봄으로써 나를 위로하는 대신 꽃다발마음가짐이다. (132-133)



 보이지 않았던 것을 통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것, 모든 사유의 시작이다. (135)



 인간은 대단하지 않다. 모든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지구, 자연, 다른 생물들의 관점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이 무수한 미물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136)



 돌봄 윤리의 핵심은 무조건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협상하고 타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몸의 혼신이다... 선물하기의 핵심은 배려다. 타인의 상황을 고려하고 상상하는 일은 고차원의 윤리다. 헤아리기 어렵다면 물어보면 된다. (140)



 분노의 시대요, 상처의 시대다. 상처받고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모든 것이 양극화된다. 계급 구조는 물론이고 인성까지 둘로 나뉜다... 기존의 개인이 공동체로부터 인권과 자유를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다면, 지금은 스스로 알아서 각자도생을 수행해야 할 자원이 되었다. (162-163)



 글은 아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다. 앎이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지식을 다르게 배치하는 것이다. 지식이 자료에 불과함을 증명하는 일이다. (165)



 나는 정치와 사회운동과 학문은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종교/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겸양과 자기 변화. 궁극으로는 헌신으로서의 변신이다. 타인 되기. (168)



“ 무지한 사람들과 달갑지 않은 조우에 나오는 얘기들은 나도 매일 듣는 레퍼토리다. 무지clueless는 지식이 없다는 뜻을 넘는 심오한 말이다. 영어의 클루는 단서, 실마리라는 뜻이므로 클루가 없는 인간은 개념이 없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을 가리킨다. 대화는커녕 접촉에서부터 폭력을 발산하는 사람들이다. 본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분들. 권력이 부여한 무지는 국가도 구할 수 없다. 그들을 밟아줄 (상상 속의) 코끼리가 필요할 뿐이다. (178-179)



 파시스트는 피아, 자아 경계가 없다. =세상이다... 이치와 논리를 포기하고, 막 나간다. 이 과정에서 전쟁과 폭력은 필연적이다. 자기 행동의 의미를 모르므로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개념이 없다.... 의미를 모르면 고통도 없다(안드레아 드워킨 재인용). (182-183)



 생각은 자유지만 발화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다. (183)



 우리는 매일 누가 돈을 받았는가. 누가 진짜 피해자인가. ‘몸통은 누구인가...를 두고 가스등을 켜대는 세력에게 시달린다... 이때 약자의 무기는 단 하나. 자신을 신뢰하고 기존 언어를 의심하는 것이다.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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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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