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날來

싱긋
- 작성일
- 2023.12.11
마음의 지혜
- 글쓴이
- 김경일 저
포레스트북스
김경일 교수까지 디제이 가세, 경디래. 끝에 말이 많다고 지적이 나올 정도로 오늘 말이 넘치긴 했다. 이 부분, 내 경험을 대입해보면 동일 전공인 김태훈 교수와 남다른 티키타카 루틴이 짐작됐다. 믿기 힘들겠지만 동일 전공자들끼리는 입 배틀에서 소강상태를 노린다. 저, 저, 저기…로 묻히는 경우 다반사. 게다가 후배라 지나온 역사를 기차가 빠르게 휘익 지나 이야기 툭툭 떨구지 않을까. 끝까지 들으면 좀더 젊은 김 교수가 늦둥이 아빠다. 그를 보면 여러 생각이 들고 장난기가 몹시 발동하는 듯하다. 보기 좋았다.
지난주에 이어 나이들수록 일 년이 휙 간다고.. 나는 2023 다사다난해서 지나감이 반가우면서도 연초 아부지 기일이 하아, 싶다. 이십 년이 더 지나도 별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장례식 내내 내렸던 눈 펑펑 부터 되살아난다.
가을은 분명 있었는데 없는 아쉬움을 품고 남기는 계절이다. 가을은 시기의 변화일 뿐이라는 데이터 통계 분석은 입을 꾹 닫게 한다. 아하, 그렇겠지요.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고. 당신은 나의 비너스를 노래할 줄 아는 경디, 현명하십니다. 상대방이 모르는 장점을 찾아 칭찬하기가 알게 모르게 장래 꿈의 씨앗이 되거나 민들레 홀씨처럼 퍼질 수 있다. 지나고 보면 나도 모르는 걸 알고 말해준(뭐 깊이 고민해서 무겁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사람들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투시하는 조망과 조언을 해줬던 인생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늦은 감사 인사를 띄운다.
가족 관계에 있어 조바심 갖지 말고 가만히 생각해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딸 가진 외로운 아버지들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딸들과의 ‘언어’합 맞추기의 어려움도 전한다. 애써 말하는데 재밌지가 않으.. 웃기려다 더 썰렁해지고.. 아버지들도 다른 가족들의 자존감 높여주는 인정이 고프다. 고맙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고통도 잘 견딘다고 한다. 히키코모리의 유서에 빠지지 않는 말이 “태어나서 죄송하다”라니, 건강해서 고맙다도 조건부 칭찬이라고 “태어나줘 고마워~”라고 말하라 알려준다.
전에는 부모가 대학 다니는 자식에게 “내가 뭘 알겠니, 알아서 잘 결정하렴”이라 했다면 “내가 다 알거든”이 장벽이 된다고 말한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할 때 사장이 자수성가한 분이었는데 “대단하다”는 극찬이 아닌 “자수성가한 사람은 피곤해”라는 말이 지배적이었다. 자기기준에서 ‘하면 된다’를 강요하는 까닭에서였다. 사춘기 때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는 부모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과 함께 꿈의 현실성을 따지게 되었다.
강의하던 시절, 국제금융위기 전후 학생들이 ‘가족 붕괴’와 운명공동체를 피부로 느껴, 문학 텍스트를 상상력 투입 없이 현실로 대해 마음이 쓰였었다. 그 이후 월급만으론 안 돼, 라는 인식과 각성 속에 재테크 바람이 더 거셌던 것도 같다. 왜 이런 궤적 맞춤은 늘 시차를 두고 오는지, 재깍 알면 좀 좋아.
유독 업어주고 안아주는 한국 양육 문화는 그 이후에도 터치가 심한 편이다. 원치 않는 조언의 악순환. 아버지가 술 드시고 술기운에 말 많아질 때가 정말 싫다던 남학생의 말이 둥둥 떠간다. 섭섭함도 뭉쳐뒀다 폭발시키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은 자식이 부모의 노후의 삶에 감 놔라 배 놔라 훈수 두고 비난해서 문제라고 한다. 가족지간에 이득이 있어야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님을 피력한다.
가족은 애정(사랑하는 마음)을 애착(사랑하고 아껴서 단념할 수 없는 마음)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하나보다. ‘애착’에 기반한 안전과 쉼은 안심과 졸림을 선사한다. 귀가가 신나고 기뻐 심장이 벌렁거린다면 不倫이라고. 대화하기 좋은 장소가 부부마다 다르니 맞춰둘 것을 권한다. 같은 하늘 아래 그저 잘 살아주길 바라는 공존의 애틋함이 깔린다. 가까울수록 말조심~~
엄숙하고 장엄한 연구에서 탈피한 신선한 연구에 ‘이그노벨상’을 수여한다. 경디의 사천 개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라고. 변기에 항문 인식기를 달아 건강 검진한 경우와 코털의 좌우 개수 비교 연구를 소개한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점이 뇌와 장 건강의 관계성이나 코털과 면역체계의 직결은 이제 알려진 과학 상식이다.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하는 연령대가 청년 세대라 한다.
거짓말도 계획과 에너지와 들키지 않는 성의를 요구한다. 그것이 하얀 거짓말이라 해도 말에는 본디 책임이 따르는지라 당사자가 말에 가장 먼저 구속된다고 경고한다. 괜찮다 하면서 지쳐나가 떨어짐은 남의 얘기가 아니고요, 이에 대해선 어설프게 착해서라는 평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하다하다 연륜 감 까징. 연륜감이 붙으면 고난 극복력이 낫다. 솔직하되 주책 부리지 않고 분위기 파악해서 위트와 품격 있다는 썰을 푼다. 이 같은 원숙미는 솔직함과 위트, 품격, 재미를 부른다. 최재천 바라기인 김경일 교수는 세월 속에 최 교수의 말에서 자라나는 게(나무 과^^) 감지되었다고 고백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강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관계 정리가 되었다는 설이다. 어쩔 수 없는 에너지 소모와 정신 고문을 ‘과잉 관계 수’로 걷어내게 되었다(던바의 수, 어디나 개인차 있지요). 일대일 실제 만남이 어색하고 집중할 수 없을 때는 재고 떨이Q. 다시 한 번 인간관계를 노동 개념이나 이득으로 셈하지 말자며, 좀더 늙은 김 교수는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친구가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끝으로 결국 손을 잡아줄 사람은 가족이라며, 초 장수시대인 만큼 가족의 확장성을 모색하고 함께 호흡하고 살아갈 궁리를 하라 한다.
:: 유시민의 관찰 ::
비례위성정당 문제에 대하여
선거제도는 알고 싶으나 들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아(심상정, 허영 의원 윽!) 치워두고 있었다. 칼럼의 시작은 독일의 선거제도를 말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을 바탕에 깐다. 어디까지나 내피셜인데.. 국제 판세가 시장자유주의만이 모범답안이 아님을 암시하는 시그널로 읽힌다. 지난 시간 중국은 난항을 타개해왔고, 독일도 “정치 후진국”에서 정치 ‘선진국’으로 안정적 궤도를 도는 중이다. 어떤 삼십년을 보냈는지의 성적표를 받아든 모습이다. 어깨 너머로 성적을 넘보며 칭찬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유 작가가 소개하는 것일 테다.
독일은 연방총리를 비롯해 정치인의 자질과 능력이 우수하다. 소연정 중심이되 필요할 경우 대연정을 유연하게 오가며 성숙한 정당정치를 보인다. 이에 대해 “독일 사회는 시민의 자유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했고 경제적 번영을 이루었으며 필요한 개혁과제를 늦지 않게 해결했다.”고 평한다. 금일 <홍반장의 경제쇼>에서 진영 할 것 없이 득세해온 모피아 세력 이야기를 해서 마음이 무겁다. 제때 개혁~ 못해 발목 잡힘
칼럼은 좋은 정치란 “국가 운영에 대한 시민의 다양한 소망과 요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실현한다.”고 객관적 정의를 내린다. 합리적이고 정교한 정치를 북돋우는 독일의 선거제도를 북유럽국가들이 수용하는 건 당연하다. 글이 갑자기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로 흐르며 논조 위장, 떨어져 떨어져를 펼쳐 조금 웃었다.
대중민주주의 정당정치,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자유민주당과 녹색당이 연방의회를 이루는 독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차용할 수 있을까. 한국은 4년 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마련했다. 유 작가는 그것이 ‘덜 나쁜 선거제도’로 이전보다 ‘개선책’임에 무게를 둔다. 4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온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지키기’와 “의석 늘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힘의 위성정당을 ‘상수’로 접근하라고 강조한다. 국힘은 병립형으로 회귀를 노릴 거라고.
이렇듯 국힘의 위성정당 만들기 꼼수가 훤히 보이기에 민주당만 약속을 지킬 필요 없이 하루 늦게 발표하면 된다고 귀띔한다. 작가는 윤 정부와 국힘의 폭주를 막기 위한 “정당방위” 차원(비례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표를 주도록 안내)의 ‘자매정당’을 장려한다. 독일의 연동형 선거제도가 좋은 정당정치의 가능성을 지닌 것은 분명하나, 현 시점에서 진보 진영에게 유리할 리 없다.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은 윤 정부의 폭주라고 나는 나 편한 대로 들었다. 끝으로 비례 없는 자매정당 확보와 차기에서라도 위성정당 방지법을 반드시 입법화해야 한다고 강조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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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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