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장'이라는 단어는 주로 '술을 마시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취하는 행동'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사전에는 '꼬장'이라고 단독적으로 소개된 단어는 없고 '꼬장-꼬장'이라는 부사로 소개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꼬장-꼬장'으로 소개된 부사어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국어사전은 이 단어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어떤한 물건 같은 것이 가늘고 곧은 모양. 예) 꼬장꼬장한 회초리

2. 늙은이가 허리도 굽지 않고 매우탄탄한 모양.

3. 성미가 외곬으로 곧고 꼿꼿한 모양 

3번에서 '외곬'이라는 단어를 통해 조금 부정적인 뉘앙스를 느낄 수도 있지만 '외곬'도 그 뜻이 부정적이지 않다. 

1. 한 곳으로만 트인 길.

2. 단 한 가지 방법이나 일. 

그렇다면 술꼬장 부리지 마라, 왜 꼬장을 부리냐 등에 사용되는 '꼬장'은 어쩌다가 부정적인 언어로 전락하게 됐을까. 우연히 사전을 뒤지다가 그 원인을 추리할 수 있는 단어를 발견했다. 바로 '괘장'이라는 단어다. 

명사로 소개되고 있는 단어 '괘장'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그럴 듯이 하다가 갑자기 딴전을 부리는 일'

혼자서 추론해 본 단어의 의미이기에 명확하게 꼬장의 의미가 괘장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그럴듯한 연결인 것 같아 단어를 찾아보면서도 혼자 웃음지었다. 국어사전을 뒤적거리는 일이 생각보다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