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작은사람
- 작성일
- 2016.8.1
라셀라스
- 글쓴이
- 새뮤얼 존슨 저/이인규 역
민음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중기는 행복할까?
검색창에 ‘송중기, 행복’을 입력해봤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는 그의 고백 외에도 한 여배우는 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고, 또 다른 인물들은 광대승천 미소로 송중기와 찍은 사진에서 행복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으니 얼마나 아쉽고 안타까운가! 게다가 여자 친구와 아내의 행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들의 씁쓸함은 어떻게 달래줄 것인가?! 그렇다. 행복은 이렇게나 상대적이다. 상대적이기만 하다면 그래도 괜찮다. 어느 한 편은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 하지만 행복은 시간의 풍화작용으로 서서히 사라지기도 하고 기쁨의 대상이 갑작스레 소멸한다면 고통을 제공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행복의 골짜기'는 마치 유토피아 같다. 부족한 게 아무것도 없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특별한 기회를 부여받은 자들로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에 둘러쌓여 있다. 그러나 라셀라스 왕자는 이곳의 행복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마치 18세기의 메트릭스처럼 라셀라스는 행복의 골짜기를 탈출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 세상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과연, 절대적인 행복은 존재한다고 믿을 수 있을까?「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 S. 루이스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본능인 수면욕, 식욕, 성욕을 충족하고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아비시니아의 왕자 라셀라스 역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을 찾아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는 ‘행복의 골짜기’를 탈출한다. 왕자 일행은 세상에서 젊은이들, 지혜자, 은둔자, 높은 지위에 있는 자, 천문학자,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자 등 다양한 삶의 양태를 목격하고 그들과 대화하지만 쉽사리 행복의 근원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골짜기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채워도 다시 반복되는 갈증 같은 욕망이 아니라 마르지 않는 샘물, 생명수를 찾아야 한다. 행복의 근원을 찾으려는 시도만으로도 삶의 중요한 전환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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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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