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1.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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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치열하고도 험난했던, 그러면서 스스로 진정한 어른이 되어간다고


느꼈던 그 시절을 회상하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나는 93년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을 감행했다.  그리고 정신 없이


먹고 살기 위해 학문에 힘썼다.  학문에 힘썼다고 해서 내가 공부를 했다는 건 아니고,


영어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가르치려면 내 스스로도 공부를 해야 했기에


공부를 했다는 말이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서두...


 


아무튼 나는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을 느낄 만큼 공부와 가깝게 지냈고, 그 덕분에


잊었던 '상아탑'의 그 기분(?)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던 음악들을 다시 찾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때 한국에는 한창 "레게음악"이 김건모라는 가수를 통해 유행하고 있었다.  자메이카


출신의 밥 말리 음악을 가끔 이태원에서 듣기도 했지만 주로는 김건모를 통해 나는 한국


적 레게음악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추러 다니는 늦바람(?)이 났던 시


절도 바로 90년대다.


 


아마도 90년대는 레게 음악이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 것 외 우리나라의 가요 시장이


급진적인 신장을 꾀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미국과 영국을 따라 우리나라에도 보


이 밴드, 걸 밴드가 우후죽순처럼 탄생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을 보였고, 클럽


에선 신나는 댄스 음악이 술에 취한, 춤에 취한,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을 더욱 막바지로


내몰았던 시절으니까.


 


덩달아 나의 청춘은 어린 시절 그때처럼 음악으로 위로 받고, 음악으로 치유 받았던 때


였고, 내 아들들과 음악적 교감을 확인하던 때도 바로 그때였다.


 


그러니 어찌 내 인생에서 90년대를 잊을 수가 있단 말인가?


 


내 삶에서 가장 치열했고, 피끓는 격정에 휩싸이곤 했던 고통과 내 자신의 가능성을 가장


많이 발견하며 짜릿한 전율에 몸을 떨곤 했던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시기였던 그때를 말


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이 음악에 서서히 눈을 떠가기 시작하던 그때를. 


 


그러그러한 이유로 오늘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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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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