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라/향/기

소라향기
- 작성일
- 2020.5.12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글쓴이
- 오리여인 저
수오서재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내가 나를 기다려주는 일일지도!
"우리는 아주 오래오래 걸어야 하니까요."
나는 나를 기다려주기로 했다..
'집순이'글을 읽으며 너무도 공감을 했다..
내가 그랬다..
막상 나가면 집에 돌아올때까지 그 시간을 가득채워 보내면서도
나갈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에 갈등이 시작된다..
이 약속을 쉴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개 생각해낸다..
그래서 요즘.. 이런 망설임이 생기면..
먼저 일어나서 씻어버린다..
씻고나면 나갈마음이 더 생긴다..
움직임을 시작하면 더 움직이고 싶어진다..
망설임이 길어지면 포기하게 되니까..
그럴땐 제일먼저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개운하게 씻는거
그게 요즘 나의 해결방법이다..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학교 주변에서 운전할 때,
자전거로 내리막 길을 내려 갈 때,
길고양이에게 다가갈 때,
프라이팬에 식빵을 구울 때,
바느질로 옷을 꿰맬 때,
나의 인생, 우리 인생도 천천히 가야한다.
우리 인생은 식빵보다, 바느질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신중해야 하니까


제주에 사는 수의 집..
'순영이'글의 카페처럼
바다가 보이진 않지만,
날이 풀리면.. 옥상에서
아님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한잔하자고
우린 말했었다..
구옥을 구입해서
나름.. 수의 스타일로 수리를 하였는데,
정말.. 수의 스타일로 수리가 되어서..나의 질타가 이어졌었다..
밤새 이야기를 하다 잠깐씩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던 수의 집..
저집에서 바다가 보이진 않아도.. 조금만 나가면..
제주는 어디에서든 바다를 볼 수 있으니 만족하였다..
어제밤엔 추워서 보일러를 틀었다는 수의 집.. 곧.. 갈 수 있겠지..
나역시 밤 산책을 좋아한다.. 시골에 있을땐..
집 옥상에 파라솔을 사다놓았었다..
그래서 밤에 혼자 옥상에 올라가서 커피도 마시고, 맥주도 마셨다..
물론 용도는 우리 김여사를 위해서였다..
동네분들과 편히 담소를 나누기를 바라면서..
시골에 있을때 밤이면 옥상에 올라가기도 하지만, 너무 늦지 않은 시간이 아니면
집앞에 있는 천변으로 나갔었다..
친구가 동행할 적도 많았지만, 아주 가끔은 혼자서 나가 있기도 하였다..
서울에 올라온 뒤로는.. 밤에 저리 나가서 혼자 있을 수 없는게 아쉽다..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질경이만 찾아 걸으면 숲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햇빛을 찾으려 숲이 덜 우거진 쪽으로 자라야 한단다.
질경이를 따라가다보면 자연히 숲 밖으로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작은 좌표가 되는 삶도 좋다.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생각을 가까이하라고 말한다.
좋은 책이든, 좋은 사람이든, 늘 곁에 두라고..
그게 중요하다고, 계속 듣다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그렇게 좋은 것에 젖어갈 거라고..


사람이라는 책..
사람을 만나는 건 책 한 권을 읽는 것.
흥미 없던 책이어도, 어떤 구절이나 문장만으로도 그 책이 좋아지기도 한다.
사람이라는 책은 아주 방대하다.
곁에 두고 읽기도하지만, 중간에 덮어버리기도, 다시 꺼내 읽기도 한다.
기뻤다가 슬펐다가.. 그렇게 한사람을 알아간다.

일곱의 시커먼 밤과 / 일곰의 수없이 많은 별을 / 보는 기분은 어땠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 시커먼 밤처럼 물들어갔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 많은 별처럼 꺼지지 않으려 / 발버둥 쳤을까
기다리는 이의 마음은 / 그 긴 밤보다 더욱 시커맸을 테고
기다리며 흘린 눈물은 / 하늘의 별보다 많았을 그런 밤이었다..

- 내도 고아다!
투박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요즘 이노래가 좋다.
햇볕이 비추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 김밥 간이 심심해서 건강에 좋을 것 같다.
함께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착한 심성때문이다.
별이 뜨면 자신을 검게 물들인다. 별이 빛나 보일 수 있게.
비가 내리면 회색빛으로 자신을 물들인다.
해가 뜬 날은 깊고 푸른 하늘을 만들어준다.
큰 구름을 슬 쩍 끼워 넣기도 하고,
하늘은 남을 더 빛내는 법을 안다.
하늘은.. 구겨지니 마음이 조금은 펴지는 것이다.

손톱이.. 잘 자란다.. 어느새 보면.. 손톱이 많이 자라있어서..
아주 가끔은 키보드와 손톱이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내 마음엔 너를 보고싶어 하는 마음이.. 싸우고 있다..
너를 향한 마음은..손톱처럼 잘..도.. 자란다..

기억의 맛이 달면 달수록..
추억도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친구와 가족.. 이야기.. 그들과의 추억이 많이 담겨 있어서..
이 책을 있는 내내.. 가족을.. 친구를.. 주위 지인들을 생각하고 생각하였다..
몇일전.. 컨디션이 안좋아서.. 이런상태를 알리는 글을 남겼는데..
그걸.. 언니가 보았나보다..
그런 글은 비교적 비공개나 아님 친구공개로 하는데..
일부러 가족들의 친구신청을 다 거절하며..
그런 글들은 전체공개를 잘 안하는 편인데도..
그날은 어쩌다 전체공개가 되어서..
언니는 몇일째 걱정스럽게 안부를 물었다..
난 또.. 언니의 걱정을 줄이고자 일부러 밝게 대답을 한다..
가족이란게.. 이런 마음이지 싶다..
이젠 나에게 책도 가족이 된 듯 싶고, 이곳 yes마을도 가족같다..
이 책을 읽으니.. 이런 마음이.. 한번더 들어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 소/라/향/기 ...
yse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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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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