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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2 (1Disc):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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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평균
별점7 (2)
조르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다섯번째 작품에서는 캐릭터 올리비아(재클린 머키너스 우드 扮)가 라식 수술 도중 끔찍한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영화보다 8년 전에 찍힌 이 작품 중에서는 치과 시술 도중 알렉산더 콜더(1898~1976)의 창안으로 태어난 '모빌' 몇 점에 의해 질식해 죽을 뻔한 팀(제임스 커크 扮)의 사정이 아찔하게 묘사된다. 치과 시술이나 라식이나 이를 필요로 하는 당사자들이 필요 여부에 무관하게 그 생각만으로도 몸이 오싹해지는 체험일 텐데 하물며 스크린 안이건 밖에서건 이를 구경하는 입장이야 뭘 더 말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이 영화에서 에반 루이스(데이빗 팻코 扮)는 간만에 귀가하여, 팬 위의 파스타(아마도 며칠은 묵었을)를 창 밖으로 내던지는데(다세대 주택이므로 매우 매너 없는 짓) 이 시리즈의 분위기에 익숙한 관객들은 저 생각 없는 행동 때문에 장차 무슨 사달이 날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기 오븐에선 화재가 나고, 새로 달구기 시작한 팬 위에서도 사정이 비슷하고, 손은 개수대에 끼고, 간신히 잡아 든 소화기에선 분사가 안 되고... 하필 이럴 때 달갑지 않은 전화(평소 같으면 관심도 없었을 치들이 걸어대는)는 주의를 분산시키는데, 혼자 힘으로 도저히 불을 끌 수 없게 되자 에반은 집을 포기하고 창을 깬 후 밖으로 뛰어내리는데 이 과정에서 연출자는 깨알같이 그의 손톱이 유리를 긁는 장면을 끼워 넣는다.



여기서 주목하게 되는 건, 시리즈의 컨셉이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운명이 안기는 공포' 따위라기보다, 이 영화를 보러 올 만한 관객층의 신경을 가장 긁을 수 있는 갖가지 상황들의 제시 쪽임을 눈치챌 수 있다. 사실 타깃 층이 스크린 안을 주시하며 자신들과 동일시할 만한 저들 배우 또래에선, 누가 무슨 말을 해 줘도 '죽음'이 피부에 와 닿는 사건이나 위협이 아니다. 정말로 거역할 수 없는 섭리 따위가 진지하게 '며칠 중으로 님 죽게 되어 있음' 같은 소릴 해 줘도 이들은 무섭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아! 뭐 이런 게 다 있어'라며 매우 짜증내할 뿐이다. 따지고 보면 치과 시술이나 라식 등도, 진지한 공포의 근원이나 매개라기보다 '신경을 매우 긁는 짜증스런 어떤 과정'이 아니겠는가. 이 나이에는 본래 진짜 무서운 게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일일이 캐릭터들 뒤에다 그 캐스팅된 배우 이름을 적어 넣었지만, 16년 전 틴에이저 혹은 영 애덜트였을 이들 중 현재(중장년 나이가 되었을 시점)까지 좋은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이가 별로 없다. 젊었을 때는 별다른 기량 없이도 싱그러운 외모만으로 여기저기서 불러 주는 곳이 많으나, 늙어 가면 실력이 뒷받침 안 되고선 밥벌이가 힘들다. 어째 '데스티네이션'이란 타이틀이,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시점에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극중에 나오는 대로 'freak accident'를 당했다거나 한 불운한 배우는 없지만(만약 있기라도 했으면 이걸 갖고 호사가들이 또 얼마나 말을 만들어 냈을까).



이 작품은 겨우 2편이라서인지 전작을 많이 의식하며 뭘 억지스럽게 전작과 연계를 만들려 애쓴 흔적이 여기저기서 역력하고, 심지어 캐릭터들도 그대로 끌어들여 왔다. 하지만 이후 기획에선 '프리모니션, 전조, 정해진 운명, 지독하게 재수가 없어 벌어지는 안전 사고(누전, 합선, 너트 빠짐 등등 상상만으로도 징글징글한), 리스트를 피해 도망가기' 같은 기본 컨셉만 공유할 뿐 이런 억지스런 시도는 거의 없고 오히려 그런 편이 관객 보기에도 시원시원해서 좋다.



여기서 화장장 기술자로 일하며 '세상 모든 이치를 다 안다는 듯' 기분나쁜 미소를 짓는 블러드워스 씨 역(단역임)에 토니 토드가 나오는데 이 사람은 1992년작 버나드 로즈가 연출한, 사회성 짙은 호러물 <캔디맨>에서 바로 캔디맨 역을 맡은 그 사람이다. 생김새도 특이하고 목소리도 좋은 배우였는데 어째 포텐을 다 발휘 못 하고 그저그런 조연으로 그치고 말았다. <캔디맨>에 대해서는 내가 무려 2010년 5월달에 쓴 리뷰가 있으니 관심 있으면 참조 바라고, 마이클 매드슨의 누나 버지니아 매드슨이 예쁜 자태를 선보이기도 하니 한번 챙겨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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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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