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짜의 맛있는 책리뷰

잔향
- 작성일
- 2022.9.29
우주미션 이야기
- 글쓴이
- 황정아 저
플루토
2022년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시험발사 성공!
2022년 8월 5일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
2022년은 우리나라가 발사체 '누리호'를 실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우주 주권'을 획득한 7번째 나라가 되었다. '다누리 호'도 올해 12월 달궤도에 진입해서 2023년 1년간 임무를 수행하고, 임무를 완료하면 소련,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 달탐사국이 된다고 한다.
학창시절부터 과학은 담을 쌓고 살았던지라 우주는 털끝의 관심도 없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이 엄마가 되고, 2022년 '누리호' 발사체 성공 이후 (나는 그렇다 치고) 우리 아이들이 우주관련 상황만큼은 조금이라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완벽히 알려주지 못하더라도 내가 조금이라도 알면 아이들과 대화는 나눌 수 있지 않을까해서 생긴 관심이었다.
황정아 우주과학자! 내가 자주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오셨던 우주과학자라서 그 이름을 기억한다. 차갑게 느껴지는 '과학자'란 직업치고 따뜻한 인상과 편안한 목소리로 먼저 접하게 된 분이라 책에 대한 기대도 컸다. 역시 기대만큼이나 이 책은 우주과학 미션과 현실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같은 우주과학 초보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읽겠다고 이 책을 들었을 때, 우주과학 초보자로 겁이 났다. 분명 들은 적은 있어도 학창시절을 괴롭게 했던 과학 용어 트라우마를 안고, 나이가 들어 과학책을 마주하려니 (꼴이 우습게 되었지만 내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우주이야기는 과감히 패스하기로 했다. 이 책에 기대하는 바들을 충실히 아는 데 목표를 두었다. 발사체, 위성 등 많이 들었지만 정리되지 않는 우주관련 용어,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우주 현실에 대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위에도 말했지만, 비유와 예시를 잘 활용한 과학자님의 설명 덕에 그동안 기사로 접해온 단어들이 하나하나 이해가 됐다. 미사일과 우주발사체의 한끗차이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 2021년 종료된 '한미미사일지침'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로켓에 들어가는 고체연료와 액체연료의 존재를, 인공위성의 종류를,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투자지원 현실 등등 여러가지 관련지식이 쉽고 재미있었다.
'우주환경시험' 챕터(p.127~)는 지구에선 와닿지 않는 우주환경(무중력, 자기장,)을 하나하나 고려하여 로켓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이었다. 얼마나 신경쓸 것들이 많은지 생각지도 못했던 우주환경이 새롭기도 했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의 발생에 한치의 오류도 허용하면 안 되는 시험과정과 '발사' 행위과정에 참여하시는 분들께 존경심까지 생길 정도였다. 자료사진만 봐도 세어보기도 힘들 전선줄들이 머리가 아플 정도다. 그저 발사하는 것만 보고, '성공'이란 결과에만 관심있었던 나로써는 생각해보지 않은 일들이 여럿이라 흥미롭기도 아득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우주과학'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 건, 우주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우주' 자체의 관심이 아니라는 점에서였다. 우주과학 발전은, 군사강국과도 연결될 뿐 아니라 위성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곧 다가올 미래에) 세계적인 강국의 위치와도 연관될 수 있다. '우주개발', '우주미션'은 동떨어져서 관망해야할 단어가 아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확 와닿는다.
이 책은 나같은 우주초보에게 적합한 책이다. 요즘과 같이 우주 세계강국으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집에 두고 수시로 들춰봐도 좋을만큼 친절하고 재밌는 우주개발 안내서다.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실을 콕 찝어준 덕에 가슴 벅차면서도 대한민국의 우주미션을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우주개발의 필요성을 알아주셨으면, 그리고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자리할 수 있게 여러 지원과 관심으로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YES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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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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