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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글쓴이
브루스 D. 페리 외 1명
부키
평균
별점9.6 (14)
미카



 



 





 



"넌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답을 찾고 싶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것이 치유를 위한 그 첫걸음이었다.



 





 



 



나와 가까운 사이였던 한 사람은 평소 만나면 대화를 주도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때로 이유 없이 그럴만한 상황도 아닌데 하나에 꽂혀 화를 내곤 했었는데 그게 반복되니 그 사람의 인격에 문제가 있나 싶어 보이기도 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후 우울증과 실어증에 걸렸고 자라면서 다른 힘든 일들이 겹쳐 불우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 사람에게 어릴 적 그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까지도 힘들어하고 있구나 싶어 좀 더 따스하게 대해 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때론 정말 이게 화날 이유인가 싶은 사소한 것으로도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여러 번 보니 도저히 보기가 힘들었고, 그 기분이 나에게까지 전염되는 것 같아 그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해하고 싶었고,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움만 남은 한 사람이 떠올랐다.



 





 



평소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사용하지만 사실 정확한 의미는 몰랐었다. 트라우마의 본질은 특정 시점의 감정적 충격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영향을 미친다는 거였다. 그런 트마우마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방치하면 신체와 감정에, 그리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 삶에 닥친 트라우마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할 때 보통 생애 초기의 경험들과 성인기의 의사 결정 패턴 사이의 관계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자기 행동을 '그건 그냥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합리화하거나 아니면 불편한 뭔가를 마주할 때마다 재빨리 넘어가 버리려는 마음에서 그것을 가볍게 취급하고, 무마하거나 묻어버릴 방법을 찾아내곤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직시하여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삶의 여러 면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스스로를 괴롭힌다.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 주지 않으며 삶의 경험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통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모든 종류의 중독, 불안증, 우울증, 분노, 한 직장을 계속 다니지 못하는 것, 해로운 연애의 반복. 이 모든 고통은 같은데서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고통의 근원은 한 가지에서 출발한다는 것. 바로 긴 시간이든 찰나의 순간이었든 어린 시절 겪은 특정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오랜 시간 괴롭혀 온 트라우마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식상해 보일지라도 결국 해답은 사람이었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조절하고, 관계 맺고, 그런 다음 설득하는 단계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거였다.



 



학대와 방임 트라우마가 발달 중인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브루스 D. 페리와 오프라 윈프리가 30여 년 동안 나눈 대화를 10가지 주제로 다시 풀어놓은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어 책을 덮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있었던 일이 어째서 그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한다는 것인지 그로 인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그 일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 어찌할 수 없어 손을 놓아버린 그 사람 그리고 나도 몰랐던 내 상처까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트라우마로 인해 시시때때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 혹은 트라우마의 존재조차 모르고 그저 알 수 없는 이유로 힘든 사람은 물론이고 타인을 좀 더 잘 이해하길 원하는 모든 사람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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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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