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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글쓴이
이경 저
래빗홀
평균
별점9.7 (98)
쓰는사람
과테말라 작가 아우쿠스토 몬테로소의 소설 [공룡]의 전문은 이렇다.

"깨어나보니 공룡은 아직도 거기에 있었다."

이경 소설가의 첫 소설집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에 실린 단편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밤 안방 문을 열었더니 거실 소파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앉아 있었다."

작가는 이 문장에서 장을 끊고 다음 문단으로 넘어간다. 다음 문단은 이 문장의 상황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말이다.

전체 단편을 다 읽은 나의 감상은, 이 첫 문장에 이 소설 전체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 또한 이 한 문장에서 장을 나누지 않았을까.

이 문장에서 내가 아우쿠스토 몬테로소의 소설을 떠올린 까닭은 그 문장의 요소가 닮았던 때문이다. 시간과 인물의 행동(깨어나보니/어느 날 밤 안방 문을 열었더니)과 공간(거기에/거실 소파에)과 비일상적 존재(공룡/알렉산더 스카스가드)로 구성된 점이 그것이다.

이경 작가는 이 첫문장 이후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발생이라는 비일상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개연성있게 풀어낸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이라 할 진행이 없어서 설정 만을 풀어낸 이야기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설정 자체는 흥미롭다.

그런데 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여야 했을까. 다른 많은 해외의 배우 가운데 왜 하필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여야 했을까. 소설은 그 점을 "알고리즘의 신비"라는 말로 능청스럽게 넘어간다. 그렇지만 그렇게 넘어가기에는 궁금증이 남는다. 소설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과 소설의 주요 소재인 돌봄 노동에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라는 설정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마초적이고 야생적인 삶을 사는 자연인 타잔과 돌봄노동 AI의 설정... 그렇다면 왜 그 많은 타잔 영화 가운데 [레전드 오즈 타잔]이어야 하며 그 많은 야생 마초 캐릭터 가운데 타잔이어야 하냐는 의문이 남지만 이건 문학 연구자와 평론가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래빗홀 클럽 첫 활동인데 읽기는 진작 읽어놓고 리뷰 작성이 늦었다.. 활동 완료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출판사에서 책자를 받아 읽고 썼습니다.

#오늘밤황새가당신을찾아갑니다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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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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