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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 작성일
- 2025.6.28
일본이 침몰한다고?
- 글쓴이
- 나운영 저
책이라는신화

📚<일본이 침몰한다고?> - 지진은 예고 없이 온다
📌 책 소개
‘2025년 7월, 일본에 대지진이 온다’ 는 예언에서 출발해, 예측과 대비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저자는 일본에서 20년간 거주하며 겪은 지진의 실상을 바탕으로, 예언서를 둘러싼 열풍과 그것이 가진 맥락을 하나씩 짚는다.
일본 정부의 통계, 미디어의 반응, 재난에 대한 한일 양국의 태도까지 세밀하게 비교하며, 실제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도 함께 제공된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경험, 방사능 사고, 쓰나미로 사라진 마을 풍경까지, ‘이야기’ 와 ‘매뉴얼’ 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일본을 타자의 재난으로만 보지 않고, 바로 옆의 현실로 마주보게 만드는 한 권이다.
💬서평
💡예언이란 무엇이고, 사람들이 그것에 반응하는 방식
예언이라고 하면 대체로 가볍게 치부된다.
그런데 날짜가 박혀 있고, 과거에 한 번 맞춘 이력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쓰키 료의 ‘2025년 7월 5일 새벽 4시 18분’ 이라는 설정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경계심을 끌어올린다.
저자는 그 날짜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고, 어떻게 해석되고 확산되었는지를 정리한다.
단순히 작가의 그림 하나를 근거로 삼는 게 아니라, 이후 대중의 반응과 언론 보도, 홍콩 항공편 축소 같은 실제 사회 현상까지 엮어서 살펴본다.
흥미로운 건, 예언의 힘이 허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럴듯한 수치’ 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예상 사망자 30만 명, 쓰나미로 인한 피해 70%, 경제 손실 270조 엔 같은 수치는 국가가 내놓은 전망인데, 이게 도리어 예언을 강화하는 근거가 된다.
💡2011년 3월 11일, 그날 이후로 생긴 습관들
현관문은 지진이 오면 가장 먼저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남편은 반복해서 말했다.
지진은 출입구를 무너뜨리고, 사람을 방 안에 가둬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동일본 대지진의 체험은 구조된 시간표처럼 펼쳐진다.
아이 셋을 안고 안방에서 나오는 장면, TV와 창틀이 동시에 흔들리던 순간, 그리고 원전이 폭발했다는 뉴스를 들은 날.
저자는 그때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생각을 접어야 했으며, 어떤 생각은 끝까지 놓지 못했는지를 기록한다.
흔한 감상이 아니라, 행동을 기록한 글이다.
대피소에 가져갈 가방이 문 앞에 항상 놓여 있는 이유, 냉장고 위에 생수를 올려두는 이유, 잠들기 전 양말을 챙기는 이유는 모두 그날 이후로 생긴 습관들이다.
💡필요한 것은 물도 음식도 아니고, 우선순위다
재난 대비 물품 리스트는 대부분 비슷하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사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하는지’ 다.
저자는 가족 인원수에 따른 비상 식량과 물의 양을 표로 제시하고, 휴대용 화장실, 손전등, 생리대 같은 생필품까지 빠짐없이 정리한다.
하지만 목록보다 더 중요한 건 판단 순서다.
아이가 셋일 때, 각각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지.
잠에서 깼을 때 불이 꺼져 있다면 어느 쪽으로 몸을 틀어야 할지.
지진은 말 그대로 몇 초 안에 결정이 나버리는 일이기 때문에, 평소에 세워둔 시나리오가 실전의 전부가 된다.
물품보다 동선, 동선보다 결정 구조를 먼저 이야기한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준비는 결국 습관이 된다.
💡피해는 물러간 뒤에도 계속 남는다
해일은 지나가고, 마을은 사라진다.
흙더미 위에 선 아이가 보던 풍경은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
초등학교에 멈춰 있는 시계는 여전히 2시 46분을 가리키고 있다.
그 순간 아이들이 모두 피난했는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저자는 쓰나미 이후 정비되지 않은 지역을 직접 둘러본다.
집들이 밀려난 자리엔 표지판 하나 남지 않았고, 둔덕만 남아 지형만 증명한다.
복구라는 말이 숫자와 예산으로 표현되는 동안, 실제 풍경은 ‘없는 자리’ 를 중심으로 기억된다.
게다가 난민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이 문제는 국가 간의 일이 된다.
일본인이 보트를 타고 한반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재난은 더 이상 지리적 사건이 아니다.
물리적 국경을 넘어 문화와 정책까지 덮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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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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