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별
  1. 독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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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뭘 기대한 걸까
글쓴이
네모토 히로유키 저
스노우폭스북스
평균
별점9 (40)
서리별

나는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주변을 살피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서 내가 필요한 일이 있다면 도와주려하고, 분위기를 맞추려한다. 이러한 나의 모습이 소심한 성격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가 싫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남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나 때문에 힘든 나'라는 문구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다.



<p.77 상대를 기쁘게 해 주고 싶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 점점 '상대가 이를 알아주고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욕구로 변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바로 자립의 의존이다. 상대의 반응에 이런저런 기대를 품는 만큼 실망하는 일이 늘어만간다... p.138 상대의 마음을 헤어려서 행동했는데 상대가 기대한 반응을 하나도 보이지 않으면 역시나 보상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화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행동을 하기 전부터 '상대가 기뻐해줄까? 고마워하겠지?'라며 기대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상대가 기뻐하고 고마워할테니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서 행동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에게 잘해주고 그만큼 보답받지 못해 실망하는 일. 나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답받지 못해 상처받고, 상처받아서 사람을 불신하게 되는 일이 여러번 반복되었다.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며 냉소적으로 변해던 시기도 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내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내가 상대에게 잘해주는 마음이 마냥 선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지 모른다. 처음부터 상대의 보답을 마음속에 전제로 깔아두고 선의를 베풀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중심을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p.116 무엇이든 상관없으니 하루에 다섯 번 자신을 칭찬하라. 무엇이든 상관없다.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서 깨끗이 세수를 했다', '신호를 잘 지켰다', '자전거를 자건거 보관대에 묶어 두었다'와 같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일이 더 효과가 좋다. 사소한 일로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습관이 생기면 하루에 다섯 번이 아니라 수백 번도 더 자신을 칭찬할 수 있다>



내 성격 중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남에게는 관대하면서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는 점이다. 이런 나에게 당연한 일을 칭찬함으로써 자기긍정감을 높이라는 조언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언제나 실패한 점,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점에 주목했기에 스스로를 긍정할만한 사건들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의 조언대로 하면 나 자신도 칭찬거리가 많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p.125 상대의 마음을 잘 헤어리는 사람은 상대가 처한 상황이나 상대의 마음을 자기가 먼저 판단하고 그에 따라 내린 결론에 맞춰 말을 한다. 그 결론이 "이번 주에는 안 만나도 돼"라는 말이었지만, 그 말을 들은 남자 친구가 SK씨의 속마음을 헤아리고 '아, 내가 바쁘니까 이렇게 마음을 써 주는구나. 내 여자 친구는 정말 착해. 고마운걸.'하고 생각하는 안타깝게도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나기 힘들다. 오히려 '뭐? 나랑 만나기 싫은거야?'라며 오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고 눈이 번쩍 떠졌다. 나도  이런식으로 내 배려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던 경험이 여러번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일이 생길때면 상처만 남아, 앞으로는 배려하지 말아야지 라는 결심까지 하게된 적도 있다. 그런데 나 혼자 결론을 내리고 결론만 전달하여 오해가 생긴 것은 아닌지 곱씹어보게 되었다.



<P.182 한 남성은 매일 한 사람씩, 주소를 아는 사람에게는 직접 편지를 부치고 휴대전화 번호를 아는 사람에게는 감사의 편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냈다. 계속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고, 그때마다 편지를 쓰자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따뜻해지면서 행복해졌을 뿐만 아니라, 편지를 보낸 사람들에게서 행복한 답장도 받았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니 그보다 더 큰 감사의 마음이 돌아왔다>



예전에 책을 읽으면서 감사일기에 대한 부분을 읽고 도전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루 일상에 감사한다는 것이 막연해서 계속 이어 쓰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의 감사편지는 감사일기보다 쓰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고마운 사람은 생기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감사편지를 보내다보니 세상을 아름답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로 보게된 책의 사례가 너무 멋져보였다. 


감사일기는 어려웠지만 감사편지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



<P.188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P.190 사람의 마음을 헤어리려 하는 당신의 행동은 이미 아름다운 사랑에서 우러난 행위다. 그러니 남의 마음을 헤어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대로 '사랑꾼'이라 정의해도 좋을 정도다. 이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사랑에 자신감을 가지면 당신은 틀림없이 행복해질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잘 헤어리는 사람은 사랑꾼이다. 아름다운 사랑을 가슴에 품은 휴식 같은 사람이다>



이 문장은 내가 이 리뷰를 꼭 쓰고싶게 만들어준 문장이다. 나는 내가 소심한 성격이라 사람들의 눈치를 살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상처가 많아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당신은 사실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람이예요'라고 말해주는 작가의 글이 내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사랑은 나와는 먼 단어라고 생각했다. 아주 좁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에게도 조건부사랑을 주는 사람이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나를 모르고 있었던건 아닐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사실 나는 사랑을 베풀고, 다시 사랑받는, 사랑은 좋아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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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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