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선 고구려에 대한  옳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왜 우씨왕후가 두번이나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그 시대적 상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조선시대에 와서 요부로 알려진 우왕후지만 그 시대 상황에서는 옳바른 선택을 한것이란 평이다. 9대 고국천왕과 10대 산상왕을 왕후를 지낸 우씨 왕후가 시동생인 발기왕자에 의해 역사공화국 법정에 서게 되었다. 왜 발기왕자는 형수인 우씨 왕후를 역사법정에 세운 것일까?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에서 벌어진 발기왕자 vs 우씨 왕후의 재판에서 판사와 배심원단 그리고 방청객들은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런지 그 과정을 따라다니며 살펴보고 나 또한 나만의 판결을 내려보고자 한다. 여러분들의 판단은?

 

원고 발기왕자와 피고 우씨왕후의 재판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형사취수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형사취수제'란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의 가족들을 챙기기 위한 방법으로 형의 아내를 자신의 아내로 삼는 것을 말한다. 우씨 왕후는 남편 고국천황의 죽음을 비밀로 하고 시동생 발기왕자를 찾아갔으나 그 대접이 섭섭함에 다른 시동생 연우를 찾아가 다음 왕후자리를 약속받고 그를 왕위에 올리게 되었다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며 발기왕자는 자신에게 찾아온 복을 걷어찬 꼴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그는 자신에게 돌아왔어야 할 왕위 자리가 형수의 속임수에 의해 동생에게 넘어간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한다.  

등장 인물 원고측 변호인 나당연, 피고측 변호인 오자유가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한다. 이책을 읽기전 먼저 보았던 책《왜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셨을까》에서 그간 몰랐던 아니토스의 입장에 대해 알았다면 이 책을 통해선 우씨왕후와 발기왕자의 속사정을 재미나게 들어볼수 있었다. 고구려, 신라, 고려시대가 여성들의 자유를 인정하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데 비해 우씨왕후가 요부라 말하는 조선시대는 여인들은 제 목소리를 낼수 없는 암흑기와 같다. 성리학에 의한 조선시대 특유의 해석에 따른 것이다. 과연 우씨 왕후가 요부일까? 그녀가 요부라면 고려시대 천추태후 또한 요부란 말이 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는데 왜 그녀들은 자신이 왕위에 직접 오를 생각을 안했을까 하는 것이다.  

 

 

『삼국사기』를 쓴 고려의 김부식도 유학자였으나 우씨 황후에 대해 비난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았는데, '성리학'이란 학문에 빠진 조선시대 유학자들만이 우씨 왕후를 비난해왔다는 것이 우씨 왕후의 변론이다. 고구려는 본래 소노부·절노부·순노부·관노부·계루부 등 5부족이 연합하여 이루어진 나라였다. 소노부(消奴部)·계루부(桂婁部)·절노부(絶奴部)·관노부(灌奴部)·순노부(順奴部)이다. 우씨 왕후는 그중 연나부 출신이며 고국천황의 아버지인 신대왕은 연나부의 도움으로 왕위에 올랐다 한다. 그런만큼 황후 또한 왕 못지않은 권력을 가졌다 말할수있다.  먼저《왜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셨을까》를 읽을때도 든 생각이지만 학교에서 이런 주제를 가지고 모의법정논쟁을 해보는 것도 재미날것 같다. 서로 다른 인물이 되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한다(?), 그렇게 한다면 따분한 수업 중 하나인 역사를 재미나게 익힐수있으리라.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는 것으로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오륜이라 함은 부자유친(父子有親) , 군신유의(君臣有義) ,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을 말하며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道)는 친애(親愛)에 있으며,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 부부 사이에는 서로 침범치 못할 인륜(人倫)의 구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벗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상강오륜에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치고 있다.  

 

 

[판결문]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은 발기 왕자가 우씨 왕후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 훼손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를 기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