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작가

우렁각시
- 작성일
- 2016.5.2
모란꽃 향기를 품다 1
- 글쓴이
- 류도하 저
스칼렛
부귀화(富貴花)이자 화중왕(花中王)이라
불리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낙엽관목. 무식한 말을 좀 하자면 모란과 목단(牧丹)이 다른 종류의 꽃인 줄
알았다. 뛰어난 학문과 시로써 재주를 떨친 효문재가 도성으로 들어와 지은 저택
연월장, 주인 효문재는 죽고 지금 연월장을 지키는 이는 연월부인과 난비와 금비 두딸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럼에도 더
아픈 손가락이 있고 덜 아픈 손가락은 존재한다. 또한 내리 사랑이라고 큰 아이보다 작은 아이가 더 사랑스럽다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버지를 잃은지 얼마되지 않아 괴한의 침입과 그에 의해 저질러진 독물사건으로 죽음은 모면했지만 말을 잃어버린 난비는 집안에 칩거 밖으로 나설 줄
모르고 세월을 보냈더란다. 괴한이 난비에게 독물을 먹인 이유는? "~~먼저
태어난 죄다." (p.17) 라는 뜬금없다면 뜬금없는 말을 남긴채 사라지지. 죽일 목적으로 침입했지만 운명이 그녀를
살려 준 것이라지.
이상기온현상이 분명해.
아니면 벌써 기온이 30도에 여름날을 연상시킬리가 없잖아. 세명이나 되는 황후 죽음의 배후에 연월장의
연월부인이 있는데 그녀의 여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강위지만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억제하긴 힘들었다. 작은 딸 금비를
황후로 만들고자 먼저 황후가 된 다른 여인들을 죽음으로 몰았고 이제 네번째 황후가 된 자신의 큰 여식마져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 그녀, 여기서
다시 '아픈 손가락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게 된다. '구하국의 황후는 효씨 가문의
여식뿐이다.' 백성들 사이에 더도는 소문과 대신들의 강압을 이기지 못해 결국 효씨 가문의 여식을 황후로 맞이하지만 연월부인의
바램인 금비가 아닌 난비를 선택함으로서 소심한 복수를 하는 강위, 그렇게 정략적으로 맺어진 사이지만 그들 사이에는 서서히 로맨스가 싹트고 그것을
방해하는 연월부인과 대신들의 음모도 헤쳐나가야 했다. 과연 강위의 바램대로 황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구하국의
대문장 효문제의 딸로서 전대황제는 난비를 태자비로 삼는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은 온갖 사연을 거쳐 지켜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래동화
<콩쥐팥쥐>를 떠올리게 된다. 콩쥐팥쥐뿐 아니라 새어머니가 악역으로 등장하는 모든 동화를 떠올리게 되지. 친딸만 사랑하고
의붓딸(전실자식)을 구박하는 새어머니, 권선징악은 동화속에만 존재하는 것이겠지. 요듬 드라마나 영화 외 소설을 봐도 착한 사람보다 악한이 빛을
발한단 말이지. 그렇다고 억지춘향식 권선징악으로 막을 내리는 것은 더 바라지 않아. 어색하니까 말이다. 연월부인이 난비를 낳은 친어미가 아니란
것은 그녀가 황후가 되고서야 알 수 있었고 왜 딸들을 차별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비밀이 다 밝혀진 것은 아니요, 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것까지 여기서 밝히면 책을 읽는 의미가 사라지겠지? 그 비밀이 무엇인지는 책을 읽을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자식들을
죽인 비정한 부모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요즘 많이 들려온다.
"은호, 너의 스승이자 나의 태상경이 지금 저 태화전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p.141)
"그대는 난새라지? 천자가 아니면 누가 그대를 안을 수 있겠으며, 누가 그대에게서 둥지를 뺏을 수 있단
말이냐?"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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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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