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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6.12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글쓴이
- 허유정 저
뜻밖
얼마 전에 미국에서 '미세플라스틱비'가 내렸다는 신문기사를 봤습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영국 같은 산업도시는 스모그(연기를 뜻하는 스모그와 안개를 뜻하는 포그의 합성어)가 심하다는 내용을 배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미세먼지에 이어 미세플라스틱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시대에 살게 되었네요. 플라스틱 비가 내린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살림살이와 습관을 바꿔서 '세상에 해롭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바램은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한 권의 에세이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모두 같이 지구를 빌려 쓰고 있는 입장에서 새롭기도 하고 또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외출할 때 챙기는 에코백과 손수건, 텀블러. 장을 볼 때 사용하는 주머니나 설거지 비누 등, 저자가 사용하는 제로 웨이스트와 관련된 물품들이 보입니다.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운동인 제로웨이스트. 저도 회사에서는 늘상 종이컵을 이용했는데, 몇 달 전부터는 실리콘으로 만든 컵과 작은 트라이탄 보틀을 매일 챙겨 다니고 있습니다.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는 실리콘 컵으로, 찬 음료는 트라이탄 보틀로 마시면 매일 세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종이컵 사용은 줄일 수 있고 또 경제적이기도 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특별히 의도했다기보다 종이컵을 사다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개인컵과 물병을 쓴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저도 환경에 도움이 되고 있는 거겠죠?

조금은 낯설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이나 비닐, 일회용품은 너무 편리해요. 값도 싸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또 우리 생활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내가 버린 쓰레기가 얼마인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쓰레기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까 하는 생각에 막막하기도 합니다. 조금 위안이 되는 것은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할 때 너무 어려운 것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우선은 종이컵을 텀블러로 바꾼 것처럼 매일 쓰는 샴푸와 린스도 이제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는 제품으로 바꿔볼까 해요.
너무 어렵게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보다 종이컵 대신 텀블러 쓰기,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종이영수증 발급받지 않기 등 간단한 일을 한 가지씩 시작해보는 것. 지구를 위하는 일이기 전에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기에 나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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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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