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orz
- 작성일
- 2019.2.19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글쓴이
- 이즐라 저
큐리어스(Qrious)
철학...철학이란 뭘까요?
저에게 철학은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달달달 외웠던 암기과목입니다.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하는 서양철학사와 공자부터 시작하는 동양철학사를 그 이념은 알지도 못한 채 동양과 서양 철학자 짝짓기를 하고(성선설/성악설로 줄세우기) 편가르기를 가르치는, 정말 따분한 학문이었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철학 역시 깊이는 없이 어떤 철학자가 있는지 연표 외우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해서 철학자는 철학시간 보다는 수학시간, 경제시간 등에 제일 많이 접했더랬죠. 철학자를 다른 시간에도 만나야 해서 여러번 좌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제목을 잘못 읽었어요! 퇴근길 '허영툰'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으면 있어 보이지 않을까?'싶었습니다. 허세를 부리려고 산 책인데, 뜻밖에 깊이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누가 날 어떻게 보는지 의식도 못하고 읽었네요.
이 책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철학자 데카르트나 칸트 헤겔 같이 유명한 철학자도 다루고 있고요, 제가 학생때는 배우지 못한 마르크스나 푸코, 아렌트 같은 철학자의 이야기도 다룹니다. 철학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지고 싸우는 학문이다보니 내용이 어려운데 만화로 보니 쉽다...라기 보다는 저자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해를 한 사람이 쉽게 가르칠 수 있다고 했던가요, 그런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렵지 않은 용어로 어려운 이론을 풀어내려 노력한 것이 보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철학에 대해 쉽게 접근하는 것도 좋고, 저처럼 허세를 부리기 위해 읽기도 좋지만, 책 덕후와 공감하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도 엄청난 책 덕후거든요. 이 후기를 읽는 당신도 어지간한 책 덕후겠죠!(그게 아니라면 서점사에 들어와서 이 책의 후기를 읽을 리가 없다!) 출간을 위해 철학책을 마음껏 사고 기뻐하는 저자의 정성이 담뿍 들어가서 읽기도 편하고 여러 철학자의 공감가는 문구도 많고(책갈피 너무 많이 한) 허세에도 도움이 되는데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아서 더욱 즐거운 독서시간이었습니다.
공감가는 글귀 : 책은 읽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사기 위해 읽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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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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