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orz
- 작성일
- 2019.4.30
전사의 여왕
- 글쓴이
- 에밀리 킹 저
에이치
정말 오랜만에 읽게 된 해외 작가인 에밀리 킹의 로맨스 판타지 시리즈가 <전사의 여왕>으로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백 번째 여왕>에서는 수녀원에서 친구 자야와 함께 살아갈 것을 꿈꾸던 소녀 칼린다가 라자 타렉(왕)에게 그의 부인(라니)로 소환되어 겪는 일을 통해 제국에서의 부타(신의 힘을 공유하는 자)의 위치와 부타임을 깨닫게 된 칼린다가 겪는 일, 그리고 자매애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 번째 여왕>이 제일 박진감 넘쳤어요.
<불의 여왕>에서는 부타 중에서도 불을 다루는 '버너'로서의 힘을 깨우친 칼린다가 자신의 능력을 단련하는 것, 그리고 옆나라와의 복잡한 외교관계, 연인인 데븐 나익 장군 외에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라자 타렉의 아들이자 타라칸드의 정당한 왕위 계승자, 아스윈 왕자와의 삼각관계가 다루어집니다. 아스윈 왕자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데...
<악의 여왕>에서는 전권에서 아스윈의 실수 때문에 풀려난 악마, 보이더 '우둑'의 계략에 의해 쫒기는 칼린다와 그녀의 일행에게 닥친 시련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스윈에게 끌리는 칼린다와 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데븐, 그리고 칼린다의 마음이 변치 않는다는 사실에 상처받는 아스윈. 여기서 아스윈 주가가 너무 하락했어요. 모두의 마음을 합쳐 악마를 물리치지만 그 대가로 데븐은 지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드디어 마지막 장 <전사의 여왕>에서 칼린다는 빼앗긴 데븐을 되찾기 위해 분투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리즈의 큰 틀을 담당하고 있는 '신화'와 칼린다, 데븐, 자야, 그리고 다른 라니들(라자 타렉의 부인이자 칼린다와 친구인 사람들)의 과거의 인연이 밝혀집니다. 교활한 악마에 의해 지상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의 목숨, 그리고 지옥에 끌려간 데븐 및 데븐을 찾고자 하는 칼린다 모두의 운명이 위기에 처하지만, 칼린다의 기지와 여럿의 자매애를 모아 결국 해피엔딩으로 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해외 작가의 로맨스인 데다가 전혀 접할 기회가 없는 '수메르 신화'와의 조합이라 많이 쫄아 있었지만, 신화는 책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번역이 잘 된 편이어서 간혹 해외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번역이나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칼린다가, 제대로 싸울줄도 모르던 상황에서 왕의 라니가 되어 첫 싸움을 하게 된 후에 점점 자신이 힘을 각성하면서 인간을 넘어서 악마인 존재와 대등하게 싸우게 되는 과정이 멋졌어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와중에도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결국 그 마음으로 악을 무찌른다는, 어찌보면 평범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과정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의 갈등관계를 잘 표현해서 크게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찬찬히 밟은 소설을 읽게 된 것 같아요.
여타의 로맨스 소설은 마음이 착하고 얼굴이 예쁜 여주가 위기상황에 처하면 잘생기고 멋진 남주가 구해주는 구도였다면 이 책에서는 남주인 데븐이 - 물론 잘 생기고 멋진데다 인간 기준으로는 잘났지만 - 신적 존재의 싸움에 끼어서 납치당하고 구르고 여리여리하게 느껴지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데븐 나름 열심히 활약을 하는데, 칼린다에게로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데븐은 나약해보였어요. 그리고 기대했던 아스윈 왕자는 데븐보다 더 약하고, 나중에는 마음마저 바꿔먹으면서(어쩔 수 없었겠지만) 삼각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칼린다의 성장과정 및 라니들의 성장, 어머니의 사랑과 칼린다의 사랑을 통해 여자들의 강함을 충분히 어필한 점은 좋았지만 대신 남자들이 여자들의 매력에 가려버려서 존재감이 약해진 점도 아쉬웠어요. 데븐은 1권에선 라자타렉의 장수로서~ 이러면서 마음을 부정하기 바빴고 2권에선 인간이라서~ 이러면서 칼리의 마음을 직시하지 못했고 3권에선 아스윈이~ 이러면서 칼리를 믿지 못했고 4권에선 납치당하느라고 연약함을 뽐냈어요(...) 남주들의 힘이 약해서 러브라인이 강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나테사랑 야틴이 더 꽁냥거림;;) 신 부터 악마까지 나오는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은 좋았습니다. 요대로 끝내지 말고 후일담을 써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남았습니다. 칼리랑 데븐이 고생 없이 행복해하는 모습도 고생하는 분량만큼은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본 서평은 네이버 카페 '로사사'에서 '에이치출판사'가 진행하는 '전사의 여왕'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백 번째 여왕>에서는 수녀원에서 친구 자야와 함께 살아갈 것을 꿈꾸던 소녀 칼린다가 라자 타렉(왕)에게 그의 부인(라니)로 소환되어 겪는 일을 통해 제국에서의 부타(신의 힘을 공유하는 자)의 위치와 부타임을 깨닫게 된 칼린다가 겪는 일, 그리고 자매애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 번째 여왕>이 제일 박진감 넘쳤어요.
<불의 여왕>에서는 부타 중에서도 불을 다루는 '버너'로서의 힘을 깨우친 칼린다가 자신의 능력을 단련하는 것, 그리고 옆나라와의 복잡한 외교관계, 연인인 데븐 나익 장군 외에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라자 타렉의 아들이자 타라칸드의 정당한 왕위 계승자, 아스윈 왕자와의 삼각관계가 다루어집니다. 아스윈 왕자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데...
<악의 여왕>에서는 전권에서 아스윈의 실수 때문에 풀려난 악마, 보이더 '우둑'의 계략에 의해 쫒기는 칼린다와 그녀의 일행에게 닥친 시련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스윈에게 끌리는 칼린다와 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데븐, 그리고 칼린다의 마음이 변치 않는다는 사실에 상처받는 아스윈. 여기서 아스윈 주가가 너무 하락했어요. 모두의 마음을 합쳐 악마를 물리치지만 그 대가로 데븐은 지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드디어 마지막 장 <전사의 여왕>에서 칼린다는 빼앗긴 데븐을 되찾기 위해 분투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리즈의 큰 틀을 담당하고 있는 '신화'와 칼린다, 데븐, 자야, 그리고 다른 라니들(라자 타렉의 부인이자 칼린다와 친구인 사람들)의 과거의 인연이 밝혀집니다. 교활한 악마에 의해 지상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의 목숨, 그리고 지옥에 끌려간 데븐 및 데븐을 찾고자 하는 칼린다 모두의 운명이 위기에 처하지만, 칼린다의 기지와 여럿의 자매애를 모아 결국 해피엔딩으로 긴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해외 작가의 로맨스인 데다가 전혀 접할 기회가 없는 '수메르 신화'와의 조합이라 많이 쫄아 있었지만, 신화는 책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번역이 잘 된 편이어서 간혹 해외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번역이나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칼린다가, 제대로 싸울줄도 모르던 상황에서 왕의 라니가 되어 첫 싸움을 하게 된 후에 점점 자신이 힘을 각성하면서 인간을 넘어서 악마인 존재와 대등하게 싸우게 되는 과정이 멋졌어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와중에도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결국 그 마음으로 악을 무찌른다는, 어찌보면 평범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과정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의 갈등관계를 잘 표현해서 크게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찬찬히 밟은 소설을 읽게 된 것 같아요.
여타의 로맨스 소설은 마음이 착하고 얼굴이 예쁜 여주가 위기상황에 처하면 잘생기고 멋진 남주가 구해주는 구도였다면 이 책에서는 남주인 데븐이 - 물론 잘 생기고 멋진데다 인간 기준으로는 잘났지만 - 신적 존재의 싸움에 끼어서 납치당하고 구르고 여리여리하게 느껴지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데븐 나름 열심히 활약을 하는데, 칼린다에게로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데븐은 나약해보였어요. 그리고 기대했던 아스윈 왕자는 데븐보다 더 약하고, 나중에는 마음마저 바꿔먹으면서(어쩔 수 없었겠지만) 삼각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칼린다의 성장과정 및 라니들의 성장, 어머니의 사랑과 칼린다의 사랑을 통해 여자들의 강함을 충분히 어필한 점은 좋았지만 대신 남자들이 여자들의 매력에 가려버려서 존재감이 약해진 점도 아쉬웠어요. 데븐은 1권에선 라자타렉의 장수로서~ 이러면서 마음을 부정하기 바빴고 2권에선 인간이라서~ 이러면서 칼리의 마음을 직시하지 못했고 3권에선 아스윈이~ 이러면서 칼리를 믿지 못했고 4권에선 납치당하느라고 연약함을 뽐냈어요(...) 남주들의 힘이 약해서 러브라인이 강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나테사랑 야틴이 더 꽁냥거림;;) 신 부터 악마까지 나오는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은 좋았습니다. 요대로 끝내지 말고 후일담을 써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남았습니다. 칼리랑 데븐이 고생 없이 행복해하는 모습도 고생하는 분량만큼은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본 서평은 네이버 카페 '로사사'에서 '에이치출판사'가 진행하는 '전사의 여왕'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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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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