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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리
- 작성일
- 2018.3.31
어른이 되지 않아
- 글쓴이
- 반디울 저
지금이책
책 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는 몇 살부터 진짜 어른이 되는 걸까?"
오십이 코앞인 나도 아직 "어른"이라는 것이 되지 못했다.
심지어 "어른들 참 너무한다"라는 말도 입에 달고 산다.
당췌 어른은 언제 되는 것일까?
내가 어릴 때의 어른이 되는 기준나이는 20세였다.
20세가 되어 대학으로 갔더니 "새내기"라며 귀여워해줬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학부생에게 어른 행세를 하기 전에
박사과정들에게 귀여움을 한몸에 받는 대학원 1년차가 되었다.
직장에 입사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이번엔 "신규직원", "젊은피"라며 아이 취급.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제는 스스로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한다.
멋지고 중심이 잡히고 여유가 있는 어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나이가 든다고 지혜가 쌓이고 혜안이 생기지 않았다.
젊은이들의 흔들림은 귀엽기나 하지,
이 나이에 이렇게 부유하며 떠다닐 줄이야.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 어른답지 않은 어른으로 살아가며
언제까지나 어른이 되는 것을 유예하며 사는 나, 그리고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제목의 책이었다.
미세하지만 약간의 변화를 보이는 나의 생활에 대한 고찰,
인간관계에 대한 후회와 정리,
일과 가정의 균형,
가장 친하고 가까운 사람과의 예의 등
어른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일들을 차분하게 펼쳐놓으며
그래도 우리는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음을 반증해준다.
예쁘고 단정한 그림과 함께
정제된 글로 읽기도 좋고 생각하기도 좋은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다음 브런치에서 누적 조회수 200만뷰를 기록했다는 띠지가
괜한 광고성 글은 아니었다 싶다.
(어쩜 다들 그렇게 좋은 글들은 잘도 찾아서 읽는지! 왜 나는 몰랐던걸까?)
그녀와 함께 "어른의 자격"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은퇴 후의 생활도 생각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약간은 우울해지기도 하고 조급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 모든 것이 "나는 이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방향성을 위한 것으로
진지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책,
<어른이 되지 않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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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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