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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리
- 작성일
- 2019.11.29
공공연한 고양이
- 글쓴이
- 강지영 외 9명
자음과모음
원래 동물을 무서워한 것은 아닌데, 어릴 때 강아지도 키워봤는데
어느 시점부터 아주 작은 강아지도 무서워하며 만져보지 못하게 됐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그렇게 키울 상황도 아니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주 양육자(?)가 내가 될 것은 뻔한 이치.
아는 분은 아들이 도베르만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집에 들여놓고 일이 바빠 건사할 수가 없어서 요즘 하루 두세번씩 그 도베르만을 산책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며 결국은 엄마차지가 될 것이라는 나의 예상에 대한 훌륭한 증명을 해주고 계신다.
하지만 나의 이런 두려움과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 삼아 키우고
퇴근을 하며 "오늘 우리 @@이 목욕시키는 날"이라는 말을 한다든가,
아침이면 "어제 우리 @@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곤 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고양이.
사실 울음소리가 아이같고 눈이 무섭다는 생각에 개보다 더 정이 가지 않았던 아이인데,
직장동료가 키운다는 고양이 사진에 나도 모르게 애정을 주고 말았다.
시크한 그 표정이란.
꽤 쿨한 성격의 직장동료조차 애정을 갈구하게 만드는 그 아이는
동료의 엄마 아니고선 마음대로 만져보기도 힘든 까다로운 아이란다.
동료의 소원이 "개냥이 만드는 것"이라는데, 어렵지 않나 싶다.
이상하리만큼 많은 작가들이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싶더니
결국 이렇게 고양이를 소재로 한 짧은 소설 모음집이 나왔다.
지하철로 통근을 하며 갈 때 한 편, 올 때 한 편.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소설도 있고.
나도 참 주책바가지.
그냥 이야기일 뿐인데.
최은영, 조남주 작가의 이름이 보여 덥썩 집어든 단편소설집은
가벼운 무게로 다가와 뭔가 따뜻함과 여운을 남긴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임보를 하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을 그린
최은영 작가의 <임보일기>로 시작해서,
다소 마지막이 충격적이었던 이나경 작가의 <너를 부른다>
공혈묘의 이야기를 다룬 강지영 작가의 <덤덤한 식사>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고양이 시점 짧은 소설이라는 부제처럼
고양이를 좀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소품집,
<공공연한 고양이>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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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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