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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hson
- 작성일
- 2022.4.3
[eBook] 세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50
- 글쓴이
- 다니자키 준이치로 저
열린책들
책을 읽기 전 “명문 마키오카가의 네 자매의 이야기로, 특히 셋째 유키코의 혼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간략한 정보를 들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동양판 <작은아씨들>에 제인오스틴이 조금 섞여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론은 완전다름!
루이자 메이 올콧이나 제인오스틴과는 다르게 <세설>의 작가는 남성이다. 그래서 내가 왠지 비슷할 것이라 넘겨짚었던 작품들에 비해 “여성문화가 더 아름답게 그려진다.”
여성작가가 똑같은 소재로 글을 썼다면 혼담으로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는 여성의 삶의 애환이나, 서양 기술을 배워 자립하고 싶어하는 여성을 ‘명문가 답지 못하다’고 보는 시선의 부당함 같은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설>은 읽고 난 후 마키오카 자매의 미모와 기모노의 화려함, 일본 전통 춤을 추는 모습, 아름다운 자매들이 한껏 꾸미고 꽃놀이를 하고 가부키를 관람하는 모습,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맞선 자리의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
벚꽃 구경, 반딧불 잡이, 단풍구경, 일본 전통 춤 발표, 가부키 공연, 홍수, 장티푸스, 이질, 세계2차대전 까지 당시의 일본이 완벽하게 녹아들어가 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천천히 계절이 흐르고 세계정세가 바뀌는 과정이 모두 표현되어 있어 긴 소설이 막힘 없이 읽혔다.
-
네 명의 자매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여 그들이 보여주는 대조와 케미도 또다른 매력이었다.
남편에게 순종하며 많은 자식을 기르면서도 ‘큰집’ 노릇에도 최선을 다하는 첫째 쓰루코.
동생들과 언니 사이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화려한 외모의 둘째 사치코.
가장 일본적이고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의외의 고집이 있는 셋째 유키코.
양장을 하고 다니며 ‘직업 부인’이 되고 싶어하는 당차고 활발한 막내 다이코.
캐릭터들이 얼마나 살아숨쉬는지 모두가 다 이해되었다. 유키코가 전화를 끊는 고구마 백만개 장면도, 유키코 입장에서는 그녀가 이해됐다. 화가나서 눈물까지 보이는 사치코도 이해가 되었다. 홀로 자매들을 떠나 남편을 따라 도쿄로 와 작은 집에서 살며 가부키 공연을 보러 가는 동생들을 보며 눈물 흘리는 쓰루코도 답답하지만 이해가 되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막대도 이해가 된다.
한 마디로 책 읽는 동안 이들과 모두 정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데이노스케 ㅋㅋㅋ
-
근대 일본 자체가 흥미로웠다. 기모노를 입고, 자유 연애보다는 맞선을 봐서 결혼을 하고, 모든 집안의 대소사는 큰집의 결정에 따르는 ‘구식’과 옆집에 사는 독일인과 교류하고 프랑스어를 개인교습 받고, 프랑스 영화를 보러 다니는 ‘신식’이 섞여 있는 일본. 그 시대를 간접경험 하며 책에 푹 빠져 들었다.
루이자 메이 올콧이나 제인오스틴과는 다르게 <세설>의 작가는 남성이다. 그래서 내가 왠지 비슷할 것이라 넘겨짚었던 작품들에 비해 “여성문화가 더 아름답게 그려진다.”
여성작가가 똑같은 소재로 글을 썼다면 혼담으로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는 여성의 삶의 애환이나, 서양 기술을 배워 자립하고 싶어하는 여성을 ‘명문가 답지 못하다’고 보는 시선의 부당함 같은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설>은 읽고 난 후 마키오카 자매의 미모와 기모노의 화려함, 일본 전통 춤을 추는 모습, 아름다운 자매들이 한껏 꾸미고 꽃놀이를 하고 가부키를 관람하는 모습,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맞선 자리의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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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 반딧불 잡이, 단풍구경, 일본 전통 춤 발표, 가부키 공연, 홍수, 장티푸스, 이질, 세계2차대전 까지 당시의 일본이 완벽하게 녹아들어가 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천천히 계절이 흐르고 세계정세가 바뀌는 과정이 모두 표현되어 있어 긴 소설이 막힘 없이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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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자매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여 그들이 보여주는 대조와 케미도 또다른 매력이었다.
남편에게 순종하며 많은 자식을 기르면서도 ‘큰집’ 노릇에도 최선을 다하는 첫째 쓰루코.
동생들과 언니 사이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화려한 외모의 둘째 사치코.
가장 일본적이고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의외의 고집이 있는 셋째 유키코.
양장을 하고 다니며 ‘직업 부인’이 되고 싶어하는 당차고 활발한 막내 다이코.
캐릭터들이 얼마나 살아숨쉬는지 모두가 다 이해되었다. 유키코가 전화를 끊는 고구마 백만개 장면도, 유키코 입장에서는 그녀가 이해됐다. 화가나서 눈물까지 보이는 사치코도 이해가 되었다. 홀로 자매들을 떠나 남편을 따라 도쿄로 와 작은 집에서 살며 가부키 공연을 보러 가는 동생들을 보며 눈물 흘리는 쓰루코도 답답하지만 이해가 되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막대도 이해가 된다.
한 마디로 책 읽는 동안 이들과 모두 정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데이노스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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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 자체가 흥미로웠다. 기모노를 입고, 자유 연애보다는 맞선을 봐서 결혼을 하고, 모든 집안의 대소사는 큰집의 결정에 따르는 ‘구식’과 옆집에 사는 독일인과 교류하고 프랑스어를 개인교습 받고, 프랑스 영화를 보러 다니는 ‘신식’이 섞여 있는 일본. 그 시대를 간접경험 하며 책에 푹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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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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