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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 작성일
- 2020.12.29
경계미궁과 이계의 마술사 1
- 글쓴이
- 오노사키 에이지 저
영상출판미디어
그래도 아버지는 이성적이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백작가의 서자(첩의 아이)로 태어나 본처와 본처의 자식들에게 괴롭힘을 먹고 자란다. 콩쥐팥쥐의 남자판일 수도 있겠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같이 괴롭힘을 당하던 테오드르는 전생의 기억을 되찾는다. 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이다. 소설가가 되자에 연재된 작품답게 그들만의 리그를 충실히 따른다.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테오도르는 이복형제들을 혼내주고 아버지와 담판을 지은다. 어차피 서자인 이 몸, 여기 있어봐야 좋을 거 없다며 미궁도시 탐윌즈로 떠나겠다고 한다. 보통 여느 서자 태생 작품이라면 아버지 또한 나 몰라라 할 텐데 이 작품의 아버진 그나마 이성적으로 나온다.
종자 '그레이스'와 길을 떠나는 테오도르, 이렇게 고전 용사물처럼 주인공 테오드르는 시작의 마을에서 여행을 떠나 구국의 용사가 되는 그런 기초적인 클리셰를 선사한다. 다른 이세계물과는 차별을 두는 게 이런 점이다. 전생의 기억을 더듬어 이세계인은 무지렁이라는 듯 신문물을 만들어내는 것과 다르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생의 기억은 어디까지나 참고 형식이자 서브 형식으로 메인은 되지 않는다. 다만 마법을 다루는 점에서는 전생의 기억을 조합해서 타인보다 좀 더 우수한 경지에 오르는데, 이건 전형적인 소설가가 되자의 그들만의 리그 형식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길을 떠난 테오도르와 그레이스는 여남작' 애슐리'를 만난다. 여남작이라고 해서 나이가 많은 건 아니고 주인공과 또래다. 그녀의 영지에서 일어난 마물 습격 사건을 해결하면서 인연이 닿았는데, 뭐 이런 작품이 이런 식의 인연이라는 클리셰니까 이런 만남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덤으로 병약한 그녀를 주인공의 마법을 낫게 해주는 그런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로 인해 주인공을 사모하는 히로인이 추가되는 계속해서 고구마 줄기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드라마의 연속이다. 이것도 있다. 주인공을 깔보고 덤비는 무뢰한을 퇴치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암행어사 같은 그런 이야기도 있다. 솔직히 식상한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인간애를 주장하기도 한다. 주인공의 태생이 태생이다. 콩쥐의 역할이었던 주인공의 과거는 불운으로 점철되어 있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라기보다 주인공의 엄마는 본처의 느낌이 나는데, 귀족의 사정에 의해 밀려난 느낌 같은) 서자로 태어나 좋은 대접은 못 받았다. 어머니는 그의 나이 5살 때 병으로 돌아가셨다. 종자 그레이스(흡혈귀와 혼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긴 했지만 그레이스 또한 인간 대접을 못 받는 하프다 보니 둘이서 인생의 시궁창을 진작부터 맛보아야 했다. 그래서 주인공 테오도르에게 있어서 그레이스 이외엔 전부 타인이다. 그의 울타리는 지극히 작다. 그 작은 울타리에 들어온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성격을 보인다.
이런 점이 전생의 기억을 기반으로 하는 여타 이세계물과의 차이점이다. 주인공은 이 세계의 삶과 기억을 우선시한다. 그런데 그런 그의 성격을 보다 못해, 혹은 아이(13세다)라고 은근히 깔보며 주변은 그를 자신들 마음대로 리모트 컨트롤 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점도 꽤 신선하긴 하다. 하지만 그런 걸 반사해가는 주인공 또한 만만찮다. 마치 눈뜨고 코 베인다는 우리네 속담을 알고 있는 거 같은 그런 흐름이 묘하게 끌어당기는 묘미가 있다. 사실 한편으로는 이것도 다 전생의 기억이 있으니까 가능했을 것이라는 씁쓸한 느낌도 없잖아 있다. 이렇게 주인공은 인연을 쌓아가며 미궁도시 탐윌즈에 도착한다.
미궁도시에 왔으니 던전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이성적인 아버지가 그래도 독립해 나가는 아들을 걱정해서 돈을 쥐여주긴 했지만, 앞으로는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한가지 아쉬운 건 전생의 기억이 있다곤 해도 주인공의 실력을 디버프해서 약체화했다면 어땠을까다. 아니 처음부터 성장형으로 했다면 그나마 만점을 줬을 텐데 이런 소설가가 되자 출신의 작품은 그런 경향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실력이 있으니 던전 공략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럼 어떻게 해야 흥미를 끌까 해서 투입한 게 주인공(혹은 그레이스)을 노리는 흑막의 투입이다. 용사물에 대입하자면 마왕을 무찌르기 위한 전초전이랄까.
맺으며: 그래도 나름 차별을 두려는 모습은 보인다. 그 흔한 스테이터스 창은 하나도 안 나오는 게 그나마 마음에 든다. 다만 스킬을 설명하는 거나 상황 설명 등은 역시나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감정이입을 시키려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과거 어머니를 회상하고 애슐리에게서 어머니의 그림자를 보고 그레이스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보는 등 인간애와 가족애를 끊임없이 부각 시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이런 감정이입 시키면 나중에 어떻게 하려는 걸까 하는 우려를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요컨대 사람으로 치면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랄까? 마지막으로 일러스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는 정말 아니라는 평을 주고 싶다. 본편의 점수를 10점(예를 들자면이다. 필자는 10점은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 주자면 일러스트로 인해 -9점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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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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