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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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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급 관심용사 2
글쓴이
파르나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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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9 (2)
현석장군

                           



 



자그마치 10년이라는 시간을 이세계에서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보냈다. 이세계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유유자적 혹은 신이 나서 살아갔을 시간이지만 이세계에 소환되는 멍청이는 사회 부적응자들 뿐이라고 여기는 이 작품의 주인공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생사람 잡아와서 고생 시키는데 지원이라던지 우대를 해줬다면 덜 억울할 테지. 그딴 거 없다. 수세식 화장실도 없고, 위생이라곤 땅바닥에 널린 게 똥 천지인 이세계에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동료들에게 휘둘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다녔으니 그 원한은 어찌 헤아릴 수 있겠나.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일부러 어렵게 가서 개고생 시키지, 정의롭게 나서서 사건을 해결해줘놓고 뒤처리는 나 몰라라 하는 통에 가령 범죄자에게서 사람 구해줬으면 보복 안 당하게 범죄자를 격리 시키거나 없애거나 해야 함에도 하지 않아 보복 당하는 걸 주인공이 다 해결해줘야 하는 그런 세계라면 부처라도 수라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마왕을 무찌르면 세계가 평화로워지나? 주인공은 2회차에서 이세계의 시스템을 알게 된다. 정상적인 세계가 아닌 인위적인 설계로 자칭 교육위원회의 교사들에 의해 입맛대로 세계가 재편된다는걸. 요컨대 이거다. "실미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교사(교관)의 마음에 들어야 졸업(제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세계는 똥으로 가득 차 있다. 이세계 소환되는 사람들을 사회 부적응자로 여기고(이게 참 현실적임) 이세계 모든 게 마음에 안 드는 주인공으로서는 시키는 데로 곱게 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삐뚤어질 테다. 그래서 1회차 때 마왕 목전에서 동료들을 도륙하고 마왕을 혼자 무찔렀더니 인성 F 떠서 유급된다. 교사(교관)들이 바라는 건 하나다. 우리(교사)들이 시키는 데로 해라. 교사들이 바라는 건 하나다. "사랑과 우정을 그대에게" 마지못해 2회차 때부터 시키는 대로 했다? 인성이 최소 A등급 뜨게 나름대로 날조도 하고 선동도 하고 해서 왕국을 내 편으로 만들었고, 제비 다리 부러트려 치료해주고 박 씨까지 물어오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건 여전히 인성 등급은 F, 유급



 



난, 언제 집(지구)으로 가나?가 테마가 된다. 내 10년은 보상받지도 못하고 인정받지도 못하고 동료란 놈들은 인종 차별에 돌다리 놔두고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강 건너가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정의라는 사전적 단어를 오해해서 백성들을 도와주는 게 아닌 살육하고 다니는 그들에게 치여 개고생 하고(1회차 이후부터는 상종 안 한다), 교사들은 걸핏하면 재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회귀 시켜서 인생을 리셋해버리니 나라면 어떤 감정을 가질게 될까. 어차피 리셋되는 거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게 되는 건 당연해진다. 사람을 이름은 ABCD가 되고 거슬리는 놈들은 경추 부러지고 허리가 접힌다. 2회차였나 3회차였나 때는 대륙 절반을 초토화 시켜 버리기도 했다. 어차피 리셋되는데 사람 좀 죽었다고 대수가 되지 않는다. 이번에 2권에서는 특히 더 악랄해지는데 용사 페스티벌에 초대되어 최종 3인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을 노리게 되는데 어차피 이세계에서는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는 주인공 입장에서 용사들이라고 대수랴



 



참고로 이세계에서 용사는 주인공만 있는 게 아닌 천치삐까리로 널렸다. 실미도에 관광 온 사람들 마냥 지천에 널린 게 용사고, 특징은 다들 졸업해서 무사히 지구로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한수'는 더욱 배알이 꼬인다. 난 한다고 했는데도 유급이고, 설렁설렁하는 놈들은 금방 지구로 귀환하고 그러니 차별도 이런 차별도 없다. 그런 연놈들이 페스티벌에 초대되어 하하 호호하고 있으니, 게다가 다들 대신전을 통해 초대되는데 나만 동굴에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초대된다면 이건 악의가 개입했다고 해도 무방하리라. 무튼 교사들의 본심은 용사들끼리 배틀로얄 찍는 것이다. 말이 페스티벌이고 죽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지만, 그래서 더 악랄한 것이다. 주인공 한수는 죽어도 못 가니까. 그렇담 남은 건 뭐겠는가. 사실 교사들도 한수가 여느 용사들처럼 어리바리하게 대충 살다가 마왕 쓰러트리고 교사들 입맛대로 살았더라면 지구로 갈 수 있었겠지. 그러나 사회 부적응자가 되기 싫었던 주인공으로서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다.



 



교사는 물론이고 이세계로 소환한 신(神)에게 악감정이 들지 않을 수 없지. 그래서 온 곳을 돌아다니며 스킬이란 스킬은 다 주워 먹고 다니고 성검도 주웠다. 그래서 그런가 회귀하면 원래 능력까지 몽땅 리셋되어야 하나 주인공은 그러지 않는다. 회귀 때마다 무쌍을 찍지만 어째 친구는 생기지 않는다. 동료는 생기지만 리셋되면 동료도 사라진다. 지구로 돌아가는 건 더욱 요원해지기만 한다. 그렇게 살다 당도한 용사 페스티벌에서 조차 드디어 인성 FFF급을 달성하고야 만다. 이제 29살 고교생이다. 패러디가 아니라 10대 고교생일 때 소환되었고 1차 10년에 2차부터 지금까지 1년이 흘렀으니 대충 29살 맞을 거다. 아무튼 FFF를 받았으니 다시 회귀를 해야지? 6회차에 접어든다. 이번엔 현지민이라는 콘셉트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세계는 교사들의 입맛대로 설계되는 세계다. 이제 이세계의 시스템을 알게 되었고, 교사들이 바라는 게 뭔지 알아가는 주인공으로써는 더 이상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으려 한다.



 



이번에야말로 졸업을 해야 하는데... 교사 혹은 신(神)을 만나면 비 오는 날 개 패듯 패려고 스킬 등 능력을 잔뜩 올린 게 화근일까. 회귀 때도 레벨은 리셋 돼도 스킬은 리셋되지 않다 보니(온라인 게임 마X노기가 이런 시스템이었지) 레벨이 받쳐주지 않아도 충분히 괴물이 된다. 그렇담 바로 마왕을 무찌르면 인성이 고과에 반영될 틈도 없이 졸업 커트라인에 성공하는 거 아닐까? 바라는 대로 인성이 C가 되면서 커트라인 통과가 되었다. 4회차 땐가 이렇게 바로 마왕성에 쳐들어가 마왕을 무찔렀고 C를 받았다. 그렇담? 결과는 이렇게 6회차에 접어들었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뭐 어쩌라고? 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제 희망은 절망이 된다. 주인공이나 독자들에게나. 



 



주인공 가는 길을 막을 자는 이제 없다. 스킬을 있는 데로 주워 먹어서 상대할 수 있는 존재는 매우 한정적이 된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의 특징이 위에는 위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주인공이 강해져도 위는 반드시 있고, 주인공이 강해지면 적도 강해진다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떨거지들은 개미만도 못하는 파워 인플레가 일어나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알 바 아니다. 어차피 아무리 강해도 주인공이 몇 번 휘두르면 개그물 답지 않게 시리어스적으로 물리적으로 적은 목이 부러진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진짜 적은 교사와 신(神) 뿐이다. 지상에 대적할 상대가 없는 천사조차 상대가 되지 않고 주인공에게 빨대가 꼽혀 마치 드래곤볼의 셀이 사람 빨아먹듯이 쪽쪽 빨릴 뿐이다. 여러 작품 패러디가 들어가 있다더니만 유독 드래곤 볼의 셀처럼 빨대 꼽아 빨아먹는 장면들은 인상에 많이 남는다. 주인공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걸까. 



 



딴말이지만 라누벨이라는 히로인이 나온다. 처음엔 주인공을 소환한 무녀 역을 맡아 몇 회차까지 주인공을 맞이했고, 1회차 때는 주인공 동료가 되어 마왕 퇴치에 나서기도 했다. 주인공에게 늘 듣는 말은 '귀여운 척하지 마', 이후 회귀 때마다 5회차 빼고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따라다니게 되면서 얘가 뭔가 복선의 줄기인가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야 줄곧 소환의 원흉인데다 1회차 때 주인공이 10년 동안 고생한 원인의 90%가 라누벨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제일 먼저 죽여야 될 원수임에도, 이세계에서 믿는 사람이 거의 없는 주인공이 유독 라누벨 만큼은 어찌하지 못한다는 거다. 걸핏하면 상대의 목을 부러트리는 주인공이 그녀에게 손하나 대지 못한다는 건 뭔가가 있다는 뜻이 아닐까. 이번엔 동생의 포지션이 되어 졸졸 따라다니게 되는데 역시나 대륙을 또 초토화 시키면서도 라누벨 만큼은 죽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확신에 가까운 뭔가를 느끼게 해준다. 진짜 정체는 아직 모르겠지만...



 



맺으며: 1권 때보다는 말빨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한글 특유의 말장난이 재미있다. 알게 모르게 여러 작품들의 패러디가 들어가 있어서 찾는 재미도 있고, 가령 드래곤 볼의 셀이 빨대 꼽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거라든지. 영화 불가사리처럼 사람을 잡아먹는다던지, 조금은 섬뜩한 장면이 다수 있다. 개그물이면서 공포물에 먼치킨을 결합하면서 자칫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가 될뻔함에도 작가가 조합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다고 할까. 전혀 위화감이 없다. 거기에 적당한 섹드립도 조미료 역할을 해준다. 한편으로는 먼치킨으로서 대적할 상대가 없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이 재미있나?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먼치킨은 주가 아닌 부재료일 뿐이고 부조리한 삶을 강요 당하며 그걸 타파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명경시 부분도 사실 주인공이 좋아서 하는 것보다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고. 마지막으로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8점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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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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