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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급 【상태 이상 스킬】로 최강이 된 내가 모든 것을 유린하기까지 2
글쓴이
시노자키 카오루 저
영상출판미디어
평균
별점9 (6)
현석장군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인공이 적을 무찌르는 모습은 보기에 따라 매우 비열하게 보이기도 한다. 상대보다 약하다고 인식을 심어주면서 방심하게 만든 후 마비 스킬을 쏘아서 무력화 시킨다. 그리곤 바로 죽지 않는 독을 주입해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게 만든다. 그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 따라 이 세상에 악마가 있다면 주인공이라고 소리 질러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배신 당하고, 죽임을 당할뻔하여 악밖에 남지 않은 주인공이라도 자기가 쓰는 스킬은 사람이 할 짓이 못 된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주인공으로서는 달리 살아갈 방법이 없다. 독 스킬도 지속형 밖에 없고. 이세계는 약육강식이다. 먼저 선수를 치지 않으면 내가 죽임을 당하는 세상이다. 주인공이 가진 스킬이 마비와 독(포이즌) 같이 저주 계열 같은 스킬들뿐이다. 레벨업을 통해 스테이터스는 올랐으나 여전히 스치는 칼에도 죽을 수 있는 수수깡 같은 신체로서는 남을 속이고 선빵을 치는 방법 외엔 몸을 지킬 수단이 없다. 그래서 전위를 맞아줄 전사가 필요하다.



 



'세라스 애슐린'은 살던 나라에서 쫓겨나 인간들의 나라에서 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었다. 그녀의 검 솜씨는 단장을 맡을 정도로 출중하다. 하지만 몸담고 있던 나라는 침공을 당하고 그대로 폐망하고 만다. 그녀를 아끼던 왕녀는 침공한 적들 몰래 도주하게 도와준다. 이후 그녀에게 많은 현상금이 걸렸고, 그녀는 길고 긴 도망의 시간에서 지칠 대로 지쳐간 끝에 어느 숲에서 추적자들에 의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때 마침 폐기 유적에서 생환하여 지상으로 올라온 주인공은 그녀를 만난다. 보통 이런 시추에이션에서는 운명의 만남이라는 둥 눈물겨운 순애 드라마가 펼쳐질 만도 하겠다. 그녀는 엘프다. 이 작품에서 엘프는 미(美)에 있어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는다. 그런데 주인공은 그녀를 소 닭 보듯이 한다. 여기엔 그녀가 변신 마법으로 모습을 바꿨다고는 하나 원판의 미모는 불변이다. 주인공은 그녀를 쫓던 추적자를 골로 보내고 그녀를 놔둔 채 시크하게 떠난다.



 



'피기마루'는 슬라임이다. 뭐가 못 났는지 동족들에게서 이지메를 당하고 있었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이지메는 이세계에서 얻은 트라우마다. 망할 클래스 메이트들과 망할 여신은 씹어 먹어도 시원찮다. 그래서 이지메 당하는 피기마루를 주인공은 못 본 채 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주인공과 같이 다니는 동물 클리셰로 개(도그)가 있다면, 이세계에서는 늑대 혹은 슬라임이 대세다. 손가락만 튕겨도 나자빠져 죽을 것만 같은 피기마루는 주인공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약한 놈 둘이 모여 의기투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귀여움이라고는 일절 없는 이 작품에 있어서 피기마루는 귀여움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다는 거다. 메인 히로인이 될 거 같은 '애슐린'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일방통행식 직진만 하는 히로인이다 보니 귀여움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그렇다고 꽉 막혀서 고구마를 수여하는 그런 건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자. 말귀도 잘 알아듣고 시키는 것도 고지식하게 잘 한다. 이것도 귀엽다면 귀여운가.



 



그리고 주인공(+피기마루)과 애슐린은 다시 만난다. 



 



주인공은 피기마루 업그레이드를 위해, 애슐린은 여행에 필요한 노잣돈을 벌기 위해 어느 지방 도시에 들리게 된다. 보통 만나면 반가워서 인사 나누고 구해줘서 고맙다는 둥 밥이나 한 끼 하자며 친한 척하겠지만 서로가 소 닭 보듯이 한다. 이게 참 신선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쫓기는 몸인 애슐리에게 있어서 혼자 살아가기엔 이 세상은 참으로 야박하고 척박하기만 하다. 그래도 살아 보겠다고, 왕녀가 구해준 목숨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그녀지만 한계에 다가온다. 주인공은 여행에 있어서 전위를 맡아줄 전사가 필요하다. 둘은 던전에 내려간다. 애슐리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던전을 공략해서 돈을 벌어야만 하는데 주인공이 먼저 고부가 가치 템을 선점해버린다. 여기서 주인공이 보인 행동은 무얼까. 주인공은 이미 도적질(?)로 돈은 충분한 상태고 던전에 들어온 목적도 피기마루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어떤 아이템뿐이다. 애슐리에게 있어서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 될까.



 



애슐리는 쫓기는 몸이다. 천상의 미(美)가 있다면 그녀일 것이라고 작가는 엄청나게 주워섬긴다. 주인공은 애슐리 알게 모르게 구해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거기에 그녀의 미모에도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사실은 그녀가 쫓기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녀가 몸담고 있던 나라를 침략한 나라가 겨우 어디에나 있는 기사단의 단장을 맡던 일개 사람에게 현상금을 걸고 정예군까지 동원해서 쫓을 이유는 없다. 그 나라의 왕족이라면 몰라도. 그 이유가 이번에 밝혀진다. 1권에서도 줄곧 그녀는 쫓겨 다녔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아무튼 그녀의 이런 내막을 알고 나서도 주인공은 그녀를 또다시 도와주게 될까. 주인공은 남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래서 소 닭 보듯이 그녀를 대했던 것이고.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알고 만다. 겉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그녀라지만 누구보다 다정하다고, 지구에서 자신을 돌봐줬던 숙모와 겹쳐보게 되는 주인공은 그녀를 외면할 수 없게 된다.



 



자, 운명이라는 것이 시작된다. 애슐리를 붙잡기 위해 인간계 최강이라는 용(龍)기사가 주인공 앞을 가로막는다. 이쯤 되면 용기사가 쫓아올 정도로 그녀가 왜 쫓기게 되는지 의문이 들지만 스포일러라서 설명은 생략하겠다. 아무튼 주인공은 폐기 유적에서조차 느끼지 못했던 위기를 느끼게 된다. 주인공은 후위직 마법사 같은 포지션이다. 레벨은 올랐다곤 해도 스쳐도 사망인 수수깡 같은 게 주인공이다. 그러니 용기사 같은 전위직을 만나면 쥐와 고양이 같은 관계가 된다. 여기서 애슐리를 버리면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작중에는 표현 안 되어 있지만, 주인공이 여기서 그녀를 버렸다면 그가 그토록 중오하는 클래스 메이트들이나 여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비열해지기로 한다. 살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이 하는 짓을 보면 여신이랑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위기에 빠진 사람을 버리느냐 안 버리느냐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목격하게 된다.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마음을 열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전히 비열하기 짝이 없는 여신은 내가 악당이라고 그 존재감을 뿜어댄다. 이쯤 클래스 메이트들은 선민사상으로 똘똘 뭉친 무리와 음습한 놈, 떨거지들의 모임으로 정립이 되어 버렸다. 나중에 주인공과 합류할지 모르는 어떤 히로인은 떨거지들 뒷바라지하느라 죽을 맛이다. 그녀는 주인공을 떠나보낸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착한 히로인에 모든 것을 떠안으려는, 어쩌면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다. 죽을 둥 살 둥 노력은 하는데 레벨업이 신통찮다. 인싸들은 이제 숨길 의향도 없이 자기들 잘 난 맛에 남을 깎아내리고, 비아냥대기 일 수다. 제법 강해 보이는데 레벨에 있어서 주인공 레벨이 비해 1/80도 되지 않는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온갖 잘난 척은 다 한다. 나중에 주인공과 만났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떻게 찌부러질지 내심 기대되는 인싸들이다. 이렇게 이 작품은 착한 사람은 착하지만, 쓰레기 같은 놈들을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모자를 정도로 타락 시켜 간다. 솔직히 쓰레기들을 보여주며 착한 주인공을 띄워주는 약간 그런 게 있다. 이게 이 작품의 약간의 옥에 티.



 



맺으며: 상냥함과 다정함은 여타 작품 공통으로 주인공이 가져야 할 기본 패시브인가 보다. 다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가진 다정함은 그를 길러주었던 숙모에게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부모에게 학대받고, 버림받은 끝에 다다른 삼촌과 숙모의 보살핌은 그를 인간으로서 마지막 존엄을 지켜주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주인공의 제의를 받아들여 전위로서 계약하게 되는 애슐리가 우직하게 자신을 지켜주려는 모습에서 주인공은 숙모를 겹쳐보게 된다. 누군가가 나를 신뢰하고 지켜준다는 것, 마비되고 독에 걸려 다 죽어가는 적을 앞에 두고도 자신이 맡은 바를 충실히 하려는 그녀에게 주인공은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애슐리에게 있어서 주인공은 어디서 굴러다니던 말 뼈다귀인지 모르는 자신을 구해주었고, 일자리를 주고, 노잣돈도 넉넉히 챙겨주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만남과 운명이라는 클리셰라면 클리셰일 수는 있으나 그 바탕엔 신뢰라는 전재를 깔아둠으로써 흥미를 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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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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