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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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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모드 2
글쓴이
하무오 글/모 그림/김성래 역
디앤씨미디어(D&C미디어)
평균
별점9.2 (5)
현석장군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작가는 말합니다. 2권까지가 프롤로그라고. 필자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부디 L노벨(발매사)은 3권을 무사히 발매해 주시기를. 이 비러머글 설정이 3권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으니까. 이것으로 리뷰를 마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요. 읽었으니까 의무감으로 쓰고 싶고, 필자가 잘 쓴다고 도서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까 싶긴 합니다만, 3권이 읽고 싶은 필자는 최선을 다해 써보고자 합니다. 본론부터 말해보자면 본 작품은 이세계 물에서 나올법한 클리셰란 클리셰는 몽땅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실 게임 폐인이 이세계로 환생했고, 현실의 지식으로 이세계에서 빌어먹고 있으며, 무능력이지만 무능력은 아니라는 클리셰까지 더해져 대환장 파티를 펼치고 있는 게 특징이죠. 



 



무대는 개척마을에서 영주가 사는 도시로 옮겨집니다. 농로로 지내던 시절 귀족의 눈에 들은 주인공은 시종으로 발탁되어 귀족의 저택으로 오게 되었죠. 여기서 귀족 영애의 수발을 들게 되었는데, 사실 최하층 불가침 천민에도 미치지 못하는 농로 입장에서 귀족의 시종이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출세임에도 전생의 기억과 현대 상식을 가진 주인공으로서는 지금의 출세가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이 있으니 최선을 다할 뿐이고, 주인공에게 있어서 이세계는 전생해서 했던 게임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듯 2/3나 되는 분량을 온통 사냥과 스킬 수련과 레벨 업에만 투자하고 사냥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소환수(주인공 직업은 소환수)를 어떻게 하면 능률적으로 다를 수 있을까 같은 고찰만 이어가죠. 



 



그래서 일은 잘하고 부탁받은 것도 잘 해내지만 타인과의 교류는 형식적이 되어 가고 그렇다 보니 사람이 정(情)이 없고, 감정이입을 못해 공감 능력 상실로 이어지는 최악의 인간으로 전락하고 맙니다(물론 필자 느낌). 가령 자신이 수발들게 된 영애의 오빠가 귀족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떠나며 정말로 심각하게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대목에서도 감정이입을 못하고 왜 그런 부탁을 해오는지 어리둥절해할 뿐이죠. 결정적으로 자신과 영애가 누군가에게 납치되고 쫓기게 되는 상황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둘러봐도 생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영애가 자신을 놔두고 가면 주인공은 살 수 있을 거라는 장면에서 영애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조차 이해하기 보다 그러니까 희생정신을 이해하기 보다 그저 아린 아이(12살) 특유의 자포자기하는 거 아니냐는, 남의 일처럼 대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방구석 폐인의 기질을 잘 살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성을 기르지 못한 사람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잘 못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고도 할 수 있죠. 가령 영애 오빠가 귀족의 의무를 다하다 전사했을 때도 오빠 바라기였던 영애의 절규를 마치 남의 일처럼 대한 다든지, 가출한 영애를 찾은 자리에서 집으로 데려가기보다 본격적으로 가출해서 나랑 다니며 마물 사냥에서 방패(요점을 정리하자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는 장면에서는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 기질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작가가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집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순수하게 느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흥미로운 건 역설적이게도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건 다름 아닌 영애라는 것입니다. 



 



아직은 어렸던 영애가 사모해 마지않던 오빠의 사망으로 귀족의 의무(쉽게 말해서 군 복무)를 인식하게 되었고, 주인공이 제시했던 가출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선택하기 보다 귀족의 의무를 선택하는 장면에서는 누군가에게 기대어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기보다 스스로 일어서서 성장하는 히로인이라는 눈부심이 있었군요. 그에 반해 온통 사냥과 스킬과 레벨 업에만 관심을 가지는 주인공의 색상은 바래지기만 하죠. 이세계에서 농로에게 있어서 최대의 출세인 시종일은 잘하지만 관심은 없고, 자신을 고용해 준 귀족이 내리는 특별하다 못해 특례에 가까운 배려를 마치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모험가 등록이 가능한 12살이 되면 그만두겠다는 등 전생을 합쳐 45살이나 먹은 주인공은 언제 철이 들지. 그러나 작가도 생각이 있었는지 마냥 철없는 주인공으로 두지 않겠다는 듯 새로운 세계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맺으며: 무슨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온통 사냥과 수련과 레벨 업에만 치중하다 보니 건질 것이 없었습니다. 리뷰를 잘 쓰고 싶었는데 주인공의 성격도 성격이고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들어 있어서 리뷰 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군요. 그렇다 보니 결국 주인공과 히로인인 영애의 성격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인간성 최악의 주인공이라도 결국 주인공이라는 버프를 받게 되고 이 또한 클리셰 범주라는 듯 성격이 저래도 라노벨계의 세계 보존 법칙(?)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상황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만들어 버리죠. 귀족 영애가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엔 주인공의 성격에 대한 반동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 게, 가출해서 나랑 다니자 하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의 어리숙함을 인식했고. 생환 불가능한 상황에서 포기라기보다는 나 하나를 희생해서 주인공을 살리고자 했던 장면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엿보았군요. 



 



그래서 주인공의 가치는 더더욱 떨어지게 되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게 되었을 때쯤에야 작가는 새로운 세계관을 던집니다. 새로운 거라 해도 마족의 침공이라는 판타지라면 으레 있는 클리셰 그 이상은 아닙니다만, 이세계는 마족의 침공을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해 영애도 귀족의 의무를 다 하고자, 오빠가 걸었던 길을 영애도 가고자 하는 마음을 엿보이게 하고 주인공은 그런 영애를 바라보며 겨우 인간적인 면모를 갖춰가죠. 처음 만났을 때 심술쟁이에 시침 떼기였던 영애가 불과 4년 만에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은 언제 철이 드나 했었는데 궁지에 몰려 생환 불가능에서 살아 돌아오고 그 상황을 거치며 성장을 거듭한 영애를 통해서 자신이 이세계 온 이유를 그리고 자신만 왜 헬 모드로 오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는 장면들은 한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욕을 하면서 읽다가도 겨우 정신 차리는 주인공을 보면서 다시 우호적이 되는, 작가가 눈앞에 있었다면 따귀 한 대는 때렸을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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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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