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네스트 놀링/안영진 옮김

가끔 심심하면 A4 용지 위에 그림을 그릴 때가 있는데, 참담한 실력이고 스스로도 잘 알고있다=.= 

그렇지만 못 그리는 사람일수록 도구와 지식을 탓하게 되는 법. 엉성한 그림을 앞에 두고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소실점도 맞춰보고, 원근법도 맞춰보는데, 어째서인지 그런 걸 맞춰 볼수록 그림이 더 이상해진다? 어찌 된 조화냣T^T

...뭐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산 건 아니고; 그냥 만화책 사러 갔더니 옆에 있어서 + 재미있어 보여서 + 그림 많아 보여서 샀는데,

이 책 굉장히 좋다! 그냥 한 번 읽은 것 만으로도 뭔가,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게 풍경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난 지평선과 눈높이가 일치한다는 것도 몰랐거든! 왜냐면 눈높이는 꽤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지평선은 땅이고 땅은 발 끝이고 눈높이는 눈의 위치고 그럼 그건 높잖아!!!!!!!!!!!!!! ←틀렸다.

그림이 왜곡되어 보이지 않도록 두 개의 소실점 사이에 충분히 간격을 줘야 한다는 것도 머릿속에 잘 새겨두었고!

지붕의 경사면들이 수직방향의 지평선에 모인다는 것도 알았고!

그 밖에도 도움이 된 건 타원 그리는 법이랑, 투시원금법에 맞게 창문 그리는 법, 체스판, 내리막 길과 오르막 길을 그릴 때라던가!

사실 그림자 그리는 법 이후로는 좀 어려웠지만=ㅠ=

그래도 좀 더 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드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봄. 이해하기도 쉽고, 그림도 많고.

참고로 날개의 작가 소개에는

어네스트 놀링

미국의 화가, 미술이론가. 1892년 미국 워싱턴주 파스코에서 태어나 휘트먼 대학을 졸업했다. 화가로서는 그리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할 떄 남긴 두 권의 원근법 이론서는 오늘날까지도 가장 권위있는 원근법 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 쓰여있다. 그럴만 해! 쉽고 그림많고 단계적으로 심화되고 이해하기 쉬운걸!

책 값이 부담스러워서 못 사보겠다 하는 사람이라면 서점에 가서 한 번 쭉 훑어보기라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