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ssypjw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글쓴이
박영서 저
들녘
평균
별점9.6 (32)
ssypjw

학창시절에 싫어했던 과목 중에 하나가 국사였다 외우는 게 제일 어렵고 싫었던 나는 외워야할 인물도 사건도 너무 많은 국사를 무척 싫어했다

역사를 모르는 게 자랑일 수 없고 오히려 질책당해야 마땅하지만 연대와 업적을 나열하고 외우는 건 재미도 없고 머리만 아프고.. 드라마 보듯 재미있게 보고 공부할 수 있다면 기억하기도 쉽고 좋잖아

그런데 드라마처럼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발견했다 책을 선택할 때까지만 해도 조선시대 사람들은 일기에 무슨 이야기를 적었을까 그냥 조금 궁금했던 것이지 뒷장이 궁금해 읽기를 멈추고 싶지 않을정도로 재미있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재미있잖아..



 



우리가 기억해야할 위인의 삶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 속, 평범한 사건들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하고 찬란한 삶의 이야기..

조선시대 공무원 취준생의 애환, 신입 사원들의 관직 적응기, 지방 발령받은 암행어사의 고군분투, 억울한 죄인들의 교도소 수감기, 가족간의 우애와 사랑 그리고 분쟁 등등 조선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일상을 담아낸 일기를 들여다본다

보고서나 역사서에 기록된 공식 문서가 아닌 하루하루 있었던 주변의 이야기를 개인의 소감과 함께 적은 일기들이 공식문서들이 풀어내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의 일상을 들려준다



글자를 아는 사람들은 평민들이 아니라 양반이나 중인이었고 글을 읽고 쓴다는 건 권력이 되었다

일기라는 것도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를 차지하는 글 모르는 다수의 가난한 백성들이 아닌 윗부분에 속해있는 일부 양반들의 기록이기에 당연히 백성들의 입장이 아니라 양반의 시선에서 기록되었다

그러다보니 진짜 백성들의 삶이 어땠는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며 살았는지까지 알 수는 없지만 역사의 흐름에 기록되지 못하는 백성들의 삶을 조금 엿볼 수 있다



 



내가 우리 역사에서 궁금한 건 왕이 어떤 정책을 펴고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하는 거대하고 위대한 무엇보다는, 뭘 즐겨 먹고, 뭐하며 여가시간을 보냈는지, 어떤 직업이 있었는지, 부산에서 서울까지 어떻게 오갔는지, 무더운 여름은, 매서운 겨울은 어떻게 지냈는지, 억울함은 어떻게 풀었는지 등등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그들은 하루를 무얼하며 보냈을까'와 같은 질문들의 답이었다 

바로 내가 찾던 이야기가 여기 이 책에 있다는 얘기지.. 

기발한 커닝 방법들부터 신입들을 어떻게 골탕먹이는지, 자신의 위엄을 어떻게 뽐내는지, 답도 없는 가족들 싸움, 부부 사이에 치고박고 난리난 이야기, 선비다운 성찰과 반성, 마을에서 일어난 소소한 분쟁, 사건들까지 그들이 울고 웃었던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조상들의 일기를 어려운 한자어가 그대로 쓰인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글로 풀어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가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조선 제일 전기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이야기꾼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맛깔나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딱 우리내 사는 이야기처럼, 동네 아저씨의 두툼한 다이어리를 들여다본 것처럼 들렸다

세상 사는 거 예나 지금이나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다.. 300년, 400년이 지났는데도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억울하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자식 가진 부모 마음은 늘 애달프다



 



소소한 일상으로 가득 채워진 그들의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오늘에는 또 어떤 사건사고가 벌어졌을지 다음 이야기,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이런 역사책이라면 얼마든지 읽지! 국사책이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쓰여졌다면 내 학창시절에 국사 과목 꼴찌라는 불명예는 없었을텐데..

이 책이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에 이은 두번째 책이었다니 첫번째 책도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 

작가님,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죠? 다음 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ssypjw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16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1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5.1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1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5.1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1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4
    좋아요
    댓글
    56
    작성일
    2025.6.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
    좋아요
    댓글
    132
    작성일
    2025.6.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5
    좋아요
    댓글
    102
    작성일
    2025.6.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