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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ypjw
- 작성일
- 2023.12.3
1961 도쿄 하우스
- 글쓴이
- 마리 유키코 저
하빌리스
일본은 참 소설의 장르를 다양하고 다채롭게 구분해 놓는 것 같다 미스터리면 미스터리지, 다크 미스터리는 또 뭐람..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분의 화제작, 60년 전의 생활을 체험하는 리얼리티 쇼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워 읽어보기로 한 <1961 도쿄 하우스>
'3개월간 60년 전 생활 체험에 성공하면 500만 엔을 드립니다'
3개월간 1961년의 단지 체험에 성공하면 500만 엔을 준다는 방송 기획에 혹해 관찰 예능에 지원한 두 가족, 리얼리티 쇼라고 했지만 주어진 역할과 시나리오가 있다??
고립된 상태긴 하지만 60년 전 생활을 체험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살기 좋았던 시대라고 했는데, 단지 생활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다
방송에 컨셉도 필요하고, 일반인 출연이다보니 개인정보도 보호하고, 대본없는 완전한 리얼리티 쇼라는 건 믿지도 않지만, 점점 리얼이 아닌 특정 상황을 유도하는 듯한 제작진의 개입이 계속된다
흔들리는 가족 구성원들, 출연 가족은 무언가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듯해 제작진에 항의도 해 보지만, '싫으면 관둬, 하지만 500만 엔은 사라지는 거야'라는 태도에 떠밀리듯 복피해자종하게 된다
인간은 타인에게 받는 기대에 부응하기 마련이고, 출연진들은 마땅히 그러해야했던 것처럼 주어진 역할을 스스로 연기하게 된다 이 끔찍한 역할극은 대체 누구의 시나리오일까?
그리고 일어난 살인사건,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혼란에 빠지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건이 또 발생한다 어딘가 60년 전 이 단지에서 벌어졌던 사건과 비슷한 듯한데..
이 소름끼치는 시나리오의 목적은 무엇일까?
<1961 도쿄 하우스>를 읽고 나니 마리 유키코가 왜 다크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지, 다크 미스터리가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읽을 수록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 눈을 돌리고 싶은데, 이내 이야기에 빠져들어 손 놓을 수 없도록 만드는..
감금된 것과 다름없는 상황, 역할이 주어지고 관찰되어지는 실험쥐가 된 듯, 의도된대로 심리적으로 점점 몰려가는 인물들..
어느새 과거생활체험이라는 쇼의 제작의도는 사라지고, 60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재연드라마가 되어가는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소름돋는 시간이었다
방송에 개입한 배후는 누구일까, 60년 전 사건의 범인은, 재연된 현재상황의 범인은 또 누구일까를 열심히 고민해봤지만 범인 추리는 커녕 이야기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만도 벅찼다
의도된 상황과 우연이 맞닿는 순간이 억지스럽지 않게 절묘했고, 얽히고 설킨 상황은 복잡했지만 사건이 밝혀질 때마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60년 전을 체험하는 관찰 예능이라는 소재부터 잘 짜여진 미스터리와 사건의 결말까지 꽤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피해자의 가족에게는 공소 시효도 끝도 없다 평생 사건에 얽매여 있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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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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