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하늘보기
- 작성일
- 2012.3.8
초등학생을 위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글쓴이
- J.M. 바스콘셀로스 저
동녘주니어
가난한 가정, 많은 가족들.. 그리고 이제 다섯 살이 된 아이 '제제'가 있습니다. 오래 전 브라질이라는 곳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구한테 배우지 않고도 글을 깨우치고, 어른들이 쓰는 어려운 말에 관심이 많은 아이... 하지만, 어린아이의 삶이 어른의 것들을 닮았다면.. 그건 삶의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일 듯합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던 것은, 말썽을 부린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무자비한 폭행이었습니다. 아무리 폭력이 일상이 된 사회였다고 해도 다섯 살 난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하기엔 너무 무자비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커간다는 것은 아무 꺼리낌없이 자유롭게 하던 것들로부터 멀어짐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가 눈물을 흘리며 말을 했던 것처럼..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철이 들어서 어른이 되고서 삶이 고단한 이유는, 어른들 마음 속에 '그 순수함'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간혹, 그 순수함이 남아서 자유분방한 어른들을 보면 괜시리 질투가 샘솟아서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핀잔을 하거나 비난을 하게 되는 건 아닐런지...
이사간 집 뒷마당에 있던 라임오렌지 나무는 제제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제가 힘이 들 때마다 가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였던 나무도 제제가 철이 들면서 말을 멈추고, 꽃을 피움으로써 제제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가슴에서 '상상력'이 사라져 버린 제제에게 예전에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다가섰을 듯합니다. 어른들은 나무가 꽃을 피웠으니 이제 열매를 맺겠다고 좋아하지만, 제제에게 그건 '이별'과 다름이 없습니다. 마음 속 새장에서 '작은 새'를 날려보내고 어른이 되기 위해 '생각'을 키우는 제제...
어른이 되는 게 좋은 것인지.. 아이의 순수함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게 좋은 것인지 저로서도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제에게 너무 큰 슬픔을 안겨주면서 모든 '어린 것'들로부터 이별을 하게 만든 친구의 죽음은, 읽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슬픔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고 의지가 되어 주던 사람의 부재가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까요? 왜 힘들었을 때 '뽀르뚜까' 외에는 제제의 의지가 되어주지 못했을까요?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마음이 아프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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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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