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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쑤
  1. 책리뷰- 소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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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내가 빛나는 순간
글쓴이
파울로 코엘료 저
자음과모음
평균
별점9.5 (113)
안녕쑤


* 내가 빛나는 순간 by 파울로 코엘료 *

* 내가 나를 바로 보게 되는 순간 *


* 읽기 마친 날 : 20.06.20


2013년쯤이었나,

엄마를 돌 볼 간병인을 구하지 못하여 매일처럼 병원에 출근도장을 찍을 때였다.

무척이나 지쳐 있었고, 모든 것이 짜증이 났고, 하루 24시간이 정신없이 돌아가던 그때,

우연하게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을 만났었다.

그 책도 이 책처럼 간단한 글들로 이루어졌고,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휘릭 읽고 덮으면 날아가 버릴 것만 같던 그 글귀들을 엄마 옆 빈 침대에 앉아서 케어를 하며 짬짬이 필사를 했다, 알록달록한 볼펜으로.

그렇게 그 책을 손으로 읽으며 그 시간을 견뎠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그때로 나를 소환하고, 잊혀질 것 같은 엄마를 소환해준다.

이번에 '파울로 코엘료'의 신간이 나왔을 때, 나는 어김없이 나의 엄마를 떠올렸고 이 책은 필독해야 할 의무감이었고 엄마와의 시간을 떠올릴 그리움이었다.


지금의 나는 편안하다.

엄마에게 미안하게도 그때보다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편안하지만 우울하지는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말로 설명하지 못할, 나조차도 딱히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마음으로 일상을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나의 소중한 시간이 날아가고 있는데, 알면서도 나는 손을 자꾸 놓는다.

순간의 손짓으로도 터질 수 있는 풍선처럼 나의 멘탈은 휘청거리고 터지려 한다.

자꾸 왜 그러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었다.

겉으로는 편안해보이지만 나의 내면은 중심을 잡질 못하는 요즘이었다.

책을 보며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들을 적었다.

다 적고 나서 주르륵 읽어보니 인생에 대한 방향성과 타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글들이었다.

나의 마음이 보였다.


사십대 중반으로 접어들은 내가 경제적인 일을 할 수 있을지, 만약 할 수 없다면 나의 남은 인생들은 순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

즉, 나의 진로에 대해 매일같이 고민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소심해져 타인의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를 바로 전 날 남편과 술을 먹으며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는데.

그것을 잊고 있었다.

나의 고민과 불안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시미치를 떼고 그냥 우울한 척 하고 있었던 거다.

그랬는데, 이 책의 문장들과 조우하면서 확실히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내가 나를 바로 보게 된 순간',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었다.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나는 알면서도 모른 척 고민과 불안을 떠안고 감정의 기복을 당연함으로 포장하며 하루하루를 낭비했을 것이다.


7여년 전, 모든 마음을 다해 필사하며 가슴에 간직했던 문구들이 나를 견디게 했다면, 이 책의 문구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오롯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해보지도 않고>

'과연 할 수 있을까?'

'괜히 했다가 실패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조바심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한 꿈을 좇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빛의 속도>

미루지 마세요.

인생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가능성>

안 될 이유만 따지다 보면

될 일도 안 됩니다.

<마이 웨이>

설명하느라고 애쓰지 마세요.

사람들은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습니다.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바보들의 행진>

남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유언비어를 실어 나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이를 믿고

한심한 사람이 이를 널리널리 퍼뜨립니다.



짧은 글귀와 그림이 어우러져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나를 반겨주는,

속이 답답함을 잊고 싶어 소리를 내어 읽어도 부담되지 않는,

문장의 하나하나를 눈으로 따라가며 손으로 읽어내어도 손이 아프지 않는,

이 책은 그러하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책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속이 복잡해서, 머리도 덩달아 복잡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책을 읽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

활자가 가득 찬 답답한 페이지가 싫증나고 보기 싫은데 책은 보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조용히 내밀어 주는 이가 있다면 좋겠다.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을 잠깐 멈춰 숨 고르기를 할 때, 이 책은 빛을 발할 것이다.

지금 당신의 심신이 노곤하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말은 많은 힘을 줄 것이다.

당신에게 행복이 오늘도 어김없이 오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오늘, 행복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라는 문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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