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 경에 지하철 환승 통로를 걷는데, 배가 고팠다.

그래서 개찰구를 바로 나와서 가려는 식당이 있는 출구로 향했다. 여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타려는 순간, 할머니가 양손을 대고 있는데 뭔가 불안했다.

아뿔사~ 정말 순식간에 할머니가 뒤로 넘어졌다.

에스컬레이터 디딤판에 머리를 찍고 털모자도 벗겨지고...



근데, 난 너무 놀라 "어~~"라고만 소리칠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다행히 일어나셨는데, 지금은 괜찮아도 내일되면 엄청 아프실텐데...



부부로 보이는 분이 할머니께, 역사에가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때문에 뒤로 넘어진걸 말씀하셔라 했지만 괜찮다고만 하셨다. 나도 병원에 가시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대로 가버리셨다.



여태까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뒤로 넘어지는 걸 두번 봤다. 2년 전에 첨봤을 때는 술취한 분이 뒤로 넘어졌었다.



정말 순식간이다. 넘어지는 순간을 막았으면 좋았을건데, 할머니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