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RevieW

열무김치
- 작성일
- 2020.6.18
보통의 언어들
- 글쓴이
- 김이나 저
위즈덤하우스
(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
다른 사람의 산문집을 읽으면 나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르기에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음악을 들어도 느끼는 게 다르고 같은 사물을 봐도 생각하는 게 다르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걸 다른 사람을 통해 경험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나만의 틀에 갇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나 돌아볼 수 있어 좋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옆에만 있어도 좋은 사람. 밥 먹는 것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 길거리에서 손잡고 걸으면 설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거야말로 진정한 행복이지 않을까.
사람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기가 막히게 캐치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쉴 새 없이 자기의 단점을 고백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급적이면 좋은 걸 더 많이 보는 사람은, 아마도 안에 좋은 게 더 많은 사람일 테다. _58p
다른 사람의 단점만 이야기하면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다. 다른 사람이 안 좋은 행동이나 말을 했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비판하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건 스스로 속이 좁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사람까지 신경 쓸 정도로 인생은 길지 않다.
악플은 흡사 미세먼지와도 같다. 매우 유해하고, 늘 존재하지만, 딱히 어찌할 방도가 없는 것. _68p
인간에게는 다양한 면이 존재하고 세상은 살아가기에 너무 버거우니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버리는 마음의 쓰레기 같은 게 악플일 테니까. _70p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인 비방이나 욕설을 할 정도면 마음에 상처가 깊은 사람일 것이다. 내가 받은 상처를 남에게 화풀이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진다고 생각한다. 상처보다 외로움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난 상처받고 외로운데 나보다 잘난 것 없어 보이는데 돈 많이 벌고 연애하고 해외여행 다니는 걸 두 눈으로 볼 수 없어 악성 댓글을 달지 않을까 싶다. 악성 댓글도 그렇고 말이라는 게 참 무섭다. 단 한마디의 말로 사람까지 죽일 수 있다. 별거 아니겠지 하며 내뱉는 말이 당사자에게는 비수처럼 날아온다.
저자의 예민한 문장과 깊이, 그리고 마음을 훔치는 글 솜씨를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왜 이렇게 공감가는 글이 많은지, 팔이 아플정도로 책에 메모하는 독서를 오랜만에 하였고, 덕분에 생각의 깊이도 더욱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평범한 일상과 하루지만 소중하게 시간을 보내야 함을 깨달았고, 나만의 언어와 세계를 더 나의 삶에 접목시켜야 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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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